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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의 화장

 

1.

 

 김은 김이 모락모락 서리는 뜨거운 물을 부었다. 베트남에 직접 가서 몇 박스를 통째로 사온 루왁커피의 곱게 갈은 원두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마치 거름을 잘 준 비옥한 흙 같았다. 꽃이라도 피어날 것 같아 김은 이내 눈을 질끈 감았다. 손목에 찬 은색의, 딱 보기에 전혀 고급스럽지 않은 시계를 바라봤다. 시계의 초침이 째깍째깍 소리를 조그맣게 내며 움직이고 있었다. 초침과 분침, 시침이 12를 가리켰을 때 김은 커피를 검은색 컵에 담았다. 곧바로 4교시가 시작된다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고 김은 갓 내린 커피를 숟가락으로 한번 휘젓고 나서 한 손에 들고 교무실 문을 열었다.

 복도에는 아이들이 반에 들어가지 않고 복도에 서있었다. 왁자지껄 떠들거나 과자 부스러기를 흘리며 고개를 든 채 음료수를 마시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서로 술래잡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김은 아이들의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눈을 오랫동안 마주치는 날에는 머리가 어지럽고 하루 종일 속이 울렁거리는 참사가 일어나곤 했다. 아이들은 김의 눈치를 보다가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로 돌아와 생활과 윤리 수업을 들었다.

 김은 분필가루를 휘날리며 칠판에 동서양 사상가들의 죽음관이라 적고는 한 손에 교과서를 든 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학생 한 명이 손을 들었다. 화장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학생 같아 보였다. 누런 목과는 달리 얼굴은 백지처럼 하얗게 둥둥 떠 있어 색채가 더 대비되어보였고, 눈 주위를 온통 거무스름하게 화장을 했다. 아이라인을 길게 빼고 마스카라를 여러 번 덧발랐지만 모두 번진 것 같았다. 김은 그 모습이 마치 예전 어릿광대 같아 우스워 웃음을 터트렸다. 김의 보조개가 움푹 파였다가 옅어졌다. 오랜만에 얼굴 근육을 써서인지 경련이 일어났다. 학교를 배정받고 처음 보이는 미소였다.

 김은 웃는 자신을 보고 아차 하더니, 한 손으로 다시 입 꼬리를 내리고는 어릿광대로 보이는 학생을 향해 질문을 해보라고 했다. 어릿광대는 김이 자신을 향해 웃어주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뿌듯해하며 어깨를 으쓱하고는 입을 열었다. “에피쿠로스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죽음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했잖아요.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릿광대는 꽤 진지한 얼굴로 김을 쳐다보았다. 김 역시 표정 변화 없이 무뚝뚝한 얼굴로 답했다. “죽을 때 아무 감각도 없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에피쿠로스는 이야기한단다. 그 당시 많은 사람이 죽음에 대한 공포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랬지. 사적인 질문은 받지 않는다. 수업에만 집중하도록.” 어릿광대는 한이 서린 얼굴로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첩에 무언가를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4교시 수업을 마치고 김은 가방에 자신의 공책을 넣고 썼던 분필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김이 뒤를 돌아 교실을 둘러보았다. 환기를 하기 않아 퀴퀴한 냄새가 났다. 어릿광대가 책상에 혼자 앉아있었다. 어릿광대는 한 손에 거울을 들고 열심히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그런 어릿광대의 모습이 너무나 우스워 김은 몇 초간 바라보다 교실을 나섰다.

 김은 급식실에서 밥을 먹지 않았다. 친하지 않은 누군가와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상당히 고역이었다. 김은 집에서 싸온 눅눅해지고 속이 다 터진 김밥을 꺼내들고 학교 옥상으로 올라갔다. 녹색의 녹이 슨 문의 손잡이를 오른쪽으로 꺾었다. 몰래 담배를 피우던 학생들이 토끼처럼 놀란 눈으로 김을 바라보았고 김은 담배 피우는 것이 별 거냐는 듯이 쳐다보았다. 그들은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전혀 죄송하지 않은 얼굴로 허리를 한번 숙이고는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김은 알루미늄 호일을 벗겨내고 김밥을 한 입 물어 먹었다. 역시 맛이 없었다. 호일을 다시 덮고는 던져버렸다. 바지 뒷주머니에서 담배 한 갑을 꺼냈다.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고 했지만, 불이 켜지지 않았다. 엄지로 힘을 더 세게 주었지만, 파란 불빛이 튀기다가 바로 사라졌다.

 “라이터 빌려드려요?” 여자 목소리였다. 어릿광대가 김의 뒤에서 라이터를 들고 해맑게 웃고 있었다. 붉은 입술이 광대까지 올라가있었다. 김이 라이터를 향해 손을 뻗자 어릿광대를 라이터를 잡고 있던 손을 자신의 등 뒤로 가져갔다. 김은 그런 류의 장난을 좋아하지 않았다. 어린 아이들이나 하는 장난은 딱 질색이었다. 어릿광대는 김에게 담배 한 개비를 달라 부탁했고, 그들의 거래가 성사되었다,

 어릿광대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담배를 교복 치마의 주머니를 열어 넣고는 빠르게 지퍼를 내렸다. 바닥에 떨어진 김밥을 한 손으로 주워 먼지를 털어내고 입으로 후후 불고는 입으로 가져다대었다. 김은 어릿광대를 말리지 않았다. 다만 반응이 궁금하여 터져 나온 김밥 하나를 발로 밟았다. 검은 구두의 광이 햇빛을 받아 반짝 빛났다. 어릿광대는 절망스러운 표정을 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김을 바라보았다. “내가 산 김밥이니까.” 김은 피우던 담배를 화단에 비벼 끄고는 옥상의 계단을 내려갔다. 뒤를 돌아보진 않았지만, 사각사각 단무지를 씹는 소리가 났다. 구역질이 났다. 김은 재빠르게, 그러나 달려가지는 않고 빠른 걸음으로 교직원 화장실로 갔다. 먹은 거라곤 김밥밖에 없었지만, 다 토해내야 했다. 토해내지 않으면 다시 괴로움과 두려움이 몰려올까봐 그는 모든 것을 쏟아냈다. 한결 속이 나아졌다.

 어릿광대가 혐오스러웠다. 아니,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그랬다. 어릿광대는 마치 자신의 어머니를 비추는 것 같아 속이 메스꺼웠다. 역시 학교 선생님은 할 것이 못되었다. 아이들의 웃는 얼굴만 봐도 속에 있는 모든 것이 들끓어 올라 견딜 수 없었다.

 

2.

 

 김은 학교 정문을 나와 운동장을 뒤돌아봤다. 남학생들은 자신이 메시나 호날두라도 되는 양 축구공을 차고 있었고, 여학생들은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저 멀리서 어릿광대가 혼자 가방이라고 하기 무색할 정도인, 봉지라고 해도 무방한 가방을 메고 김을 보며 방긋 웃었다. 어릿광대가 김에게 달려와 수업시간에 혼자서 열심히 적었던 자신의 수첩을 건네주었다. 김은 받지 않았다. 누군가의 사생활이 궁금하지 않았을 뿐더러 꾸밈으로 가득한 가식적인 글을 읽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었다. 어릿광대는 김이 수첩을 받지 않자, 그 반응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얼굴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수첩을 김의 가방에 쏙 집어넣었다. “지금 말고, 나중에요. 나중에 보게 될 때가 있을 거예요. 그때는 꼭 제 수첩 내용을 읽어주세요.” 어릿광대는 자기가 할 말만 하고는 김의 대답을 듣지도 않은 채 뛰어가버렸다.

 김은 어릿광대의 수첩의 종이들을 넘겨보았다.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기도 하고 낙서를 해놓기도 했다. 대충 보아하니 자신의 인생에 대해 적어놓은 글 같았다. 김은 수첩을 주변의 쓰레기통에 버렸다. 수첩이 필요할 순간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어릿광대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으니 말이다.

 김은 자신에게 오는 택시를 향해 손을 뻗고는 집으로 향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김은 택시에서 내려 운전기사에게 거스름돈은 받지 않는다고 말하며 돈을 건네주고는 주택 앞에 내렸다. 김은 뒤통수가 따가워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윗집에 누가 사는지 알지도 못했을 뿐더러 그 누구도 마주친 적이 없었다. 어쩌면 옆집과 윗집 모두 사는 사람이 없을지도 몰랐다. 김은 고개를 들어 윗집을 살펴보았다. 왼쪽 창문은 커튼에 가려 보이지 않았고, 오른쪽 창문으로 들여다보았지만 불이 꺼져있어 안이 보이지 않았다. 김은 눈을 찌푸리고 윗집을 살펴보다 문득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면 분명 어릿광대였다. 어릿광대는 옥상에 앉아 딸기 아이스크림을 혀로 핥아먹고 있었다. 아주 천천히, 더디게 혀를 내밀고 맛을 음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릿광대는 김을 바라보며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김과 어릿광대는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김은 어릿광대가 아이스크림의 와플 부분을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 어릿광대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서 김에게 손을 흔들었다. 활짝 웃는 얼굴에서 왠지 모를 음울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어릿광대의 얼굴을 더 하얘졌고, 입술은 붉다 못해 검붉었다. 무엇이 어릿광대를 화장에 미치도록 했는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혼자서 자신의 얼굴을 열심히 두들겼을 어릿광대가 웃겼다.

 어릿광대는 김을 향해 한 발자국씩 나아갔다. 어릿광대는 잠깐 주춤하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김을 향해 뛰어들었다. 김은 투신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혈압이 높아져 그 순간에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는 사실을 책에서 본 적이 있었다. 어릿광대가 그랬다. 아드레날린이 과다하게 분비되었는지, 그 순간의 쾌락을 온 몸으로 느끼는 듯 했다. 자신에게 떨어지는 어릿광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릿광대는 눈을 감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눈물이 너무나도 투명하고 찬란하여 김은 어릿광대가 떨어지는 한 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어릿광대의 마지막 공연은 끝이 났다. 김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며 박수를 쳤다. 어릿광대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떨어졌다. 어릿광대의 머리에서 피가 흘렀다. 검붉은 피와 어릿광대의 도톰한 입술의 색이 일치했다. 김은 어릿광대에게 다가가 그녀의 붉은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대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어서인지 차가웠다. 온기란 찾아볼 수 없었다. 김은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 어릿광대의 화장을 지워주었다. 어릿광대의 눈물이 흐른 자리에는 누런 피부가 드러났다. 김은 눈물을 닦아주었다. 어릿광대의 맨얼굴이 드러났다. 어릿광대의 얼굴을 본 김은 당황한 채 석고상처럼 굳어버렸다. 김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큰 소리에 놀랐는지 멀리서 사람들이 몰려왔다. 사람들은 수군대기 시작했고 학생들은 어릿광대의 사진을 찍었다. 경찰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지 말라고 소리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늦었다. 어릿광대가 살아나기에는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김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달렸다. 그들이 오지 않을 곳으로, 닿지 않을 곳으로 무작정 뛰었다.

 김은 학교로 향했다. 쓰레기통이 보였다. 어릿광대가 건네준 수첩을 찾아야만 했다. 손을 뻗어 쓰레기통을 뒤졌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온갖 악취가 가득했다. 김은 쓰레기통의 귤껍질과 초코파이 봉지를 던졌다. 음식물 쓰레기를 한 손으로 집어 던졌다. 털썩 주저앉아 더듬더듬 수첩을 찾았지만, 수첩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어릿광대의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어릿광대의 시체는 소멸될 것이고 내일 당장은 학교가 시끄러워지기야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잠잠해질 것이었다. 김은 원치 않았다. 어릿광대에게서 꼭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 하나 남아있었다.

 

3.

 

 김은 수첩을 찾지 못했다. 쓰레기를 가져가는 날이 목요일이었기에, 딱 이틀이 남았다. 이틀 안에 수첩을 찾아야 했다. 김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물기를 털어냈다. 향수를 뿌리고, 정장을 입었다. 밖에 나가진 않았다. 다만 정장을 갖춰 입는 것이 어른스러워보였기에 매일 그런 일상을 반복했다. 김은 집에 형광등을 키고 있지 않았기에, 후레쉬를 들고 거실로 나아갔다. 후레쉬를 비추자, 액자 속 아버지의 얼굴이 하얗게 드러났다. 김은 액자 속의 사진을 꺼내들고 중얼거렸다. “아아. 우리, 곧 만나겠군요.” 김은 과거를 회상하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김이 기억하는 아버지는 10년 전의 아버지였다. 김은 아버지를 염오했다. 아버지가 외도만 걸리지 않았어도 두 사람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리라. 애초에 외도를 할 작정이었다면 결혼을 하지 말지, 했으면 걸리지나 말지, 하는 생각이 온 머리를 뒤덮었다.

 아버지가 죽음으로 몰고 간 첫 번째 이는 어머니였다. 어쩌면 어머니와 김이 될 수도 있었지만, 김은 그저 운이 좋아 살아남았을 뿐이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외도 현장을 목격한 날, 아버지는 저녁에 어머니에게 이혼 서류를 내밀었다. 어머니는 서툰 한국말로 자기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고함을 질렀고, 아버지는 무자비하게 그녀를 내쳤다. 아마 김이 무뚝뚝하고 감정을 보통 사람들보다 잘 느끼지 않는 건 아버지 탓도 조금은 있을 테다.

 김은 어머니가, 8살의 여동생은 아버지가 맡아 키우기로 하고 어머니는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아버지는 여동생을 데리고 떠나버렸고, 그들이 떠난 빈자리는 어두웠다. 어머니는 화분을 사서 그들의 자리를 메우려 했지만 채워지지 않았다.

우리 같이 좋은 곳으로 갈까?”새벽에 어머니가 입을 열었다. 김은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항상 화장기가 없는 밋밋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그날은 아니었다. 누가 봐도, 어린아이를 데려다놔도 비웃을 만한 서투른 화장솜씨로 화장을 했다. 얼굴은 하얗게, 입술에는 자줏빛이 도는 새빨간 립스틱을 발랐다. 향수는 어디서 주워왔는지 싸구려 향이 물씬 풍겼다. 김은 어머니를 보고 어릿광대 같다며 낄낄거렸고, 어머니는 창피한지 상기된 얼굴을 들지 못하고 서있었다. 김은 자신이 실수했음을 빨리 눈치 채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엄지를 치켜세웠고, 어머니는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어머니는 김을 데리고 옥상으로 갔고, 김의 손을 놓지 않았다. 김은 좋은 곳이 어느 곳을 의미하는지 이미 짐작하고 있었으므로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곳을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새벽의 달이 그를 매혹했다. 어머니와 김은 달을 바라보며 웃었다. 새벽에 아파트 옥상에서 울부짖는 늑대처럼 그늘은 포효했다. 이건 분명 아름다운 죽음으로 기억되리라, 눈물을 흘렸다. 아마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었을 거다. 김의 기억으로는, 그렇다.

 은은하게 스며드는 새벽 달빛 아래에서 그들은 날아올랐다.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할 뿐이었다. 날개가 꺾이고 찢어져 썩어 문드러져 날지 못한 그들은 환희의 미소를 지었다. 김은 한 번도 놀이공원의 자이로드롭이나 롤러코스터를 타면 이런 기분일까,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김이 눈을 떴을 때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였다. 김이 눈을 떴을 때 살았다는 기쁨과, 죽지 못했다는 괴로움의 감정이 교차했다. 살고 싶은 건지, 죽고 싶은 건지 몰랐다. 자신의 팔에 종이 테이프로 붙여진 링거를 떼고 병원을 나왔다.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김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천천히 한걸음씩 장례식장을 향해 걸어갔다.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어서인지 가슴 한 쪽에서 통증이 저려왔다.

 장례식장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김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장례식장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한 남자만이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었다. 아버지였다. 김은 아버지가 무얼 생각하는지 알 수 없었다. 김은 아버지의 감정을 알아내고 싶어 수년간 마이크로익스프레션(micro-expression, 숨기고 있는 감정을 드러내는 미세한 표정)과 관련된 서적을 보면서 연구했지만, 아버지에게는 그 어떠한 미세한 표정의 변화조차 없었다. 그의 털 끝 하나도 미세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아버지는 김을 무관심하게 한 번 쳐다보고는 어머니의 장례식장을 나갔다. 아무도 어머니의 죽음을 추모해주지 않았다. 주변에 어머니를 아는 사람만 있을 뿐 친구는 없었다. 베트남에 어머니의 가족이 있었지만, 어머니는 베트남에 가지 않은지 오래 되었고,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도망갈까 봐 밖에 나가는 것을 금기시하고 필요할 때만 나가도록 허락했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어머니를 꺼려했다. 어머니는 슬픈 어릿광대였지만 아버지 앞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속은 타들어가 잿빛밖에 남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는 어머니였다. 김은 장례식 마지막 날, 어머니의 골분을 손으로 만져보았다. 뼛가루라고 해서 특별히 무언가 다르거나 특출하지 않았다. 한 줌의 모래와 같을 뿐이었다. 어머니의 유골함을 김은 오랫동안 주시했다.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감정이 없어야만 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음을 알아챘다. 그의 눈물샘이 막히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을지도 모른다.

 

4.

 

 김이 눈을 떴을 때는 정오가 조금 지나서였다. 김은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 애초에 나갈 생각은 하지 않았기에 시계의 알람도 맞춰놓지 않았다. 그가 가르치는 과목인 생활과 윤리는 그와 맞지 않았다. 그에게는 수업보다 어제의 일이 더욱 중요했다. 김의 휴대폰의 부재중전화 옆에는 숫자 34가 적혀있었다. 학교에서도 어지간히 애가 탔나 보다. 김은 휴대전화의 전원을 껐다. 이제부터는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해야 했다.


 주택가의 오후는 한산했다. 가끔씩 할머니들이 한 손에 지팡이를 들고 강아지의 목줄을 하지 않은 채 돌아다니긴 했지만, 인적이 드물었다. 자신이 수첩을 버리는 모습을 인지할 사람은 없었으므로, 누가 가져가진 않았을 터였다. 김은 쓰레기통으로 다시 한 번 다가가 뒤져보았지만, 사람들이 버린 찌꺼기 외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 왓 알 유 루킹 포(What are you looking for)?” 5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은 작은 키의 남자아이가 사탕을 물며 김에게 물었다. 아이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자 김은 흠칫했지만 곧 안정을 찾았다. 아이의 영어 발음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나이를 고려한다면 잘하는 편이었다. 김의 피부색과 짙고 움푹 패인 쌍꺼풀을 보면서 외국인 근로자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지만, 불쾌하진 않았다. 김은 그에게 수첩을 찾고 있다고 대답했고, 남자아이는 김이 한국어를 잘해서인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쳐다봤다.

 “겉표지에 화장하는 여자가 있는 수첩 말씀하시는 거예요?” 남자아이는 꽤 공손하게 질문을 던졌고, 김은 그 수첩 표지에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 기억해내려 했으나 자세히 살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괜한 무안함에 김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이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졌다. 아이는 김의 손목을 이끌고 골목으로 데리고 갔다. 김은 순간적으로 아이가 붙잡고 있던 자신의 팔을 휘둘러 빼낸 후 아이를 따라갔다.

 그를 따라 간 곳에는 한쪽 눈을 다친 어미 고양이와 새끼들만이 남아있었다. 벼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한 어미 고양이는 힘껏 짜봐야 조금 나올까 말까한 젖을 새끼 고양이들에게 먹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고양이들의 옆에는 수첩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수첩의 표지에는 예쁜 여자가 매혹적인 표정을 한 채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올리고 있었다. “올해는 너무 더워서 길고양이들이 힘들어해요. 수첩이 종이가 많아서 그런지 부채로 쓰면 엄청 시원해요.” 아이는 해맑게 웃더니, 바지 주머니에서 먹다 남은 소시지를 고양이의 옆에 두었다. 소시지가 눈 코 뜰 새 없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아빠 고양이는 어디 있는 거야?” 김은 진중한 표정으로 아이에게 물었다. 평소에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토악질을 하는 김이었기에, 계속 침을 삼키며 물었다. “아빠 고양이는 여기 고양이 세계에서는 인기 수컷이에요. 수컷이 그 고양이 하나뿐이거든요. 암컷 만나러 다니느라 여기 올 시간이 없어요.” 김은 계속해서 헛구역질을 했다. 다행히 먹은 것이 없어서 토를 하진 않았다.

 “그 수컷 고양이만 죽인다면 더 이상 괴로워할 고양이들이 없을 거야. 안 그래?” 김의 눈동자에서 빛이 반짝거렸다. 아이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어떻게 죽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어요?” 아이의 목소리가 점점 가늘어졌다. 김은 한숨을 쉬고는 앞머리를 쓸어내리며 말했다.”그럼 저런 고양이들이 생기도록 내버려둘 셈이야? 고양이니까 수컷을 잡아다가 중성화 수술을 하든가 그렇게 바라만 보는 것도 범죄야. 알아? “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툭 치면 금방이라고 울 기세였다. 김은 역시나 어린 아이와는 대화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는 길고양이에게 다가가 수첩을 들고는 사라졌다.

김은 집으로 돌아가 탁상 위에 수첩을 던지고는 길고양이를 떠올랐다. 살기 위해 아등바등 버티는 모습이 기억나 실없이 웃었다. 그 웃음은 곧바로 수컷 고양이에 대한 분노로 이어졌다. 저 꼬마아이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자기가 그 고양이를 찾아 죽이리라, 다짐했다.

 그는 손전등을 키고 어릿광대의 수첩을 살펴봤다. 겉보기에 일반 수첩과 다르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첫 장을 넘겼을 때 수첩에서 사진이 하나 떨어졌다. 어릿광대가 찢은 것인지 혹은 고양이들이 배가고파 종이라도 뜯어 먹었는지 알 수는 없었으나 몹시 불쾌했다. 어머니가 이혼하기 전 가족끼리 모여 찍은 마지막 모습이 네 명 모두 얼굴이 찢긴 채 바닥에 놓여 있었다. 김 또한 바닥에서 사진을 줍고는 갈기갈기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김은 어릿광대의 수첩을 들고 다시 쓰레기통에 버릴지 말지 고민하다 한참 후에 마음을 가다듬고 읽어 내려갔다. 수첩은 아버지와 내연녀,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낳은 자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후 머지않아 집에 내연녀를 데리고 오셨다. 상당이 이국적이었고 내가 보기에도 매력적이었다. 그 여자는 아버지에게 영어로 뭐라고 몇 번 말을 주고받더니 손을 흔들었다. 아버지는 그 여자를 새엄마라고 부르라 하셨지만, 내가 영어를 잘 못하는 탓에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새엄마는 몇 달 후에 아이를 낳았다. 갈색 곱슬 머리에 코가 굉장히 높았고, 울음소리도 굉장했다. 아버지와 새엄마는 그 아이를 몹시 예뻐했고, 그 때 난 눈치 챘다. 이제 여기서 난 찬 밥 신세를 면치 못할 거란 사실을.]

 

 김은 주먹에 젖 먹던 힘까지 실어 탁상에 내리꽂았다. 금이라도 가길 원했지만, 탁상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김의 주먹에만 살이 뜯겨져 피가 났다. 아프지 않았다. 김은 아프지 않은데 피가 터져 나온 것에 분노했다.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다. 어릿광대 둘을 죽인 건 분명 아버지였다. 김은 그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은 살인뿐이라고 판단했다.

 김은 어릿광대의 수첩을 더 들여다보았다. 맨 정신으로는 큰일을 저지르지 못할 것 같아 더 화가 나고 괴로워서 정신이 나가야만 저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첩에는 아버지에 대한 글로 가득찰 것 같았으나, 기이하게도 그에 대한 글은 두 장밖에 되지 않았다. 글을 쓰기가 괴로워서 그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한 걸까, 생각하고 김은 이어서 수첩을 읽기 시작했다별다른 특이한 내용이 적혀있지 않았다. 수첩에서의 주 내용은 학교 내에서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아무래도 까무잡잡하고 어머니를 닮아 조금은 다른 외모 때문에 친구들이 기피한다며, 하소연하는 글을 적었다. 김은 그런 일로 자신에게 상담을 하는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학생이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과의 다툼이나 왕따 문제쯤은 있을 법한 일이었고, 그것쯤은 견뎌낼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김은 눈으로 훑어가며 종이를 휘리릭 계속 넘겼다. 김이 종이를 넘기지 못하기 시작한 것은 마지막 두 장부터였다. 어릿광대의 수첩에는 김의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아직 선생님은 내가 동생이란 걸 눈치 못 챈 모양이다. 하긴, 곱게 화장했으니 못 알아만도 하다. 오빠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죽기로 결심했다. 내가 수첩에 적어놓은 모든 것들이 내가 힘들어하는 이유고, 죽는 이유다. 어제 저녁, 손목에 칼을 가져다대었지만, 실패했다. 손목의 혈관이 너무나 선명하게 드러나서 차마 그을 수 없었다. 결국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괴로웠다. 결국 또다시 학교를 가고 말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손을 들어 질문했다. 선생님이, 아니 오빠가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빠는 아무 감각이 없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정말 감각이 없을까? 아프지 않을까? 죽고 싶다고 발버둥 칠수록 살고 싶다는 외침도 크게 들린다. 어떻게 해야 할까?]

 

 김은 비로소 무언가 일이 잘못 되었음을 깨달았다. 김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을 많이 봤다. 이전 학교에서도 그랬고, 몇 달 전에도 다른 반 학생이 뛰어내렸다. 김은 그들의 부모에게 심심찮은 위로의 말을 건네고는 다른 일을 하기 바빴다. 사실 어릿광대도 화장을 지우기 전까지는 그랬다. 어릿광대의 무대는 김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었다. 이러한 무대를 가까이서 보다니, 황홀했다. 새벽 달빛 아래에서 춤췄던 어머니와 자신도 이런 모습이었을까 상상했다. 김은 어릿광대의 아찔하고 짜릿한 순간이 즐거웠다. 어릿광대의 공연은 김의 흥을 돋았고 저절로 박수가 나오도록 했다. 어릿광대가 자신만의 리듬에 맞추어 예술을 표현할 때 김은 그저 바라보았을 뿐이었다. 김은 뒷장을 펼쳤다.

 

 [밥을 굶기 시작한지 며칠이 지났다. 허기에 지쳐 책상에 걸쳐 드러누웠다. 몸 전체가 욱신욱신 아파왔다. 바람이라도 쐴 겸, 학교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 때 난, 올라가지 말았어야 했다. 선생님이 라이터를 찾고 계시는 것 같아 라이터를 빌려드렸다.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선생님이 나를 알아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담배를 얼떨결에 받아버렸다. 바닥에는 터진 김밥이 있었다. 바가 너무 고파 손을 뻗어 김밥을 허겁지겁 먹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집밥이었다. 그러나 김밥 하나를 더 먹으려 손을 뻗었을 때 선생님은 그 김밥을 짓밟아버렸다. 억장이 무너진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희망과 기회를 잃어버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쓴 모든 것이 내가 죽는 이유이다. 수첩의 마지막 장을 오빠가 마무리해줘서 고맙다.]

 

 김은 곧 자신도 아버지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은 무작정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학교에 달려가 어릿광대의 장례식장을 묻고는, 그 곳으로 뛰어갔다. 아버지와 한 남자아이가 있었다. 김과 아버지는 서로를 한 눈에 알아봤지만, 서로의 입을 바라보며 먼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애벌레는 커서 나비가 되고, 아이는 커서 어른이 됩니다. 어릿광대는 커서 무엇이 됩니까?”김은 꽤 진지한 얼굴로 아버지에게 질문을 했다. 아버지는 주위를 힐끔 살펴보더니, 안되겠는지 아이에게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는 김에게 따라오라는 눈짓을 하고서 장례식장을 나왔다.

 “어릿광대가 지나간 자리에는 재만 남을 뿐이야. 어릿광대의 수명은 짧거든. 우리가 어릿광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들의 화장을 묵묵히 지켜봐주는 것이지. 너도 그랬지 않냐. 이제 와서 연민의 감정을 표출할 필요는 없다. 그저 운명일 뿐이야.”아버지는 꼭 오래 전에 죽은 사람 같았다. 확실의 그의 감정은 메말라있었고 생기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김은 화장이 무얼 의미하는지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는 귀찮다는 듯이 김에게 네가 생각하는 화장 둘 다.”라고 말하고는 다시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서글픔이 김을 사로잡았다. 침을 삼켰지만, 침을 삼키는 것인지 혹은 슬픔을 삼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김 또한 아버지를 따라 장례식장으로 들어왔다. 확실히 어머니의 장례식장보다는 북적했지만, 그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다. 어릿광대의 지인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아버지나 혹은 새엄마라고 불리는 사람의 지인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한가운데에 모여 육개장을 먹으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얼굴도 모르는, 영정사진으로 처음 얼굴을 보게 된 모르는 이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는 이는 없었다. 그저 장례식장에 와서 돈 봉투를 주고는 그새 사라졌다.

 어릿광대의 장례식은 빠르게 끝이 났다. 통곡하는 이도, 추모하는 이도 없는 세상에서 어릿광대는 긴 여행을 떠나버렸다. 그리고 그 여행은 너무나 긴 여정이기에, 김은 어릿광대를 볼 수 없을 거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속에 있는 무언가가 또다시 꿈틀거렸다. 김은 화장실로 달려가 토를 하고는 떨리는 손으로 변기의 물을 내렸다. 김은 변기의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거센 물살에 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김의 구토물이 다 내려가고 깨끗한 물이 올라왔다. 김은 손을 뻗어 물결을 만졌다. 차가웠다. 마치 어릿광대의 얼음처럼 시렸던 입술처럼.

 김은 장례식장을 나와 학교로 발걸음을 향했다. 학교에 있는 모든 학생과 선생님이 모두 김을 바라보았다. 다들 한 손으로는 입을 막은 채, 김에게 당신이 어떠한 행동이라도 좋으니까 아무거나 해봐요.”라고 말하는 듯 했다. 김은 그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옥상으로 달려갔다. 화단에 꽃 한 송이가 피어있었다. 김은 꽃의 뿌리가 잘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뽑고는, 어릿광대의 사물함에 넣어두었다. 아이들은 김의 눈치를 보며 서로의 귀에 속닥속닥 귓속말을 하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듣지는 못했으나 분명 어릿광대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리라, 김은 생각했다. 김은 뒤를 돌아 그들을 바라보고는 학교를 떠났다. 학교는 다시 평화로워질 것이고 평온해질 예정이었다. 사물함 속 꽃은 쓰레기통으로 버려졌고 새 책들로 가득 찼다. 1학기가 시작되었다.

 

이름: 박서영

이메일: shelly12894@gmail.com

  • profile
    korean 2019.01.01 18:29
    열심히 쓰셨습니다.
    보다 더 열심히 정진하신다면 좋은 작품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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