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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의 전지전능한 신


그는 출근 시간에 맞춰 멀끔한 정장 차림으로 차를 몰고 나왔다.
이웃들과 교류란 전혀 없었으면서 차창 너머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이제부터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로 작정했는지

시종일관 미소를 보내주고 있다.
사실 그는 이 이른시간부터 이 난리를 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그는 지난 주에 회사에서 해고된 실직자니까!
그럼에도 평범한 회사원처럼 차려입고 출근하는 척을 하는 것을 보면 주위의 시선이 어지간히 두려운가 보다.
앞서 말했듯이 교류란 전혀 없는 이웃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는 천천히 차를 몰고 나와 시내를 돌다가 인근의 쇼핑 센터 지역으로 향한다.
그 곳에 도착 하자마자 지하 주차장으로 차를 끌고가서는 주변을 샅샅이 둘러보고 있다.
그렇다 그는 그에게 완벽한 주차 공간을 찾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너무 많아 자신의 모습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을, 그렇다고 사람이 너무 적어 행동 하나하나가

주위에 이목을 끌지 않을 적당한 장소 말이다.
그렇게 조건에 맞는 구역을 찾아다니다가 마음에 쏙 드는 자리를 발견했는지 콧노래를 부르며 후면 주차를 시도한다.
몇 번의 들락날락거림 끝에 그는 마침내 이 쾌적한 장소에 영혼의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는 한 껏 경계를 풀어 제끼고는 양 팔꿈치를 차 핸들에 기대고는 주위 풍경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금이 가기 시작한 잿빛 색의 벽부터 쇼핑을 마치고 카트를 끌고 오는 사람들, 조금이나마 엘리베이터 근처에

차를 대려고 애쓰는 사람들 등 그는 이 주차장 안에서 일어나는...

아니 이 세계의 일거수일투족을 죄다 감시 하고 있다.
순간 그는 이 세계의 전지전능한 신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모든 것을 내 슬하에 두고 통치하는 이 느낌!
그는 이 느낌을 느끼려 내일도 모레도 계속해서 이 주차장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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