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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릴수록 더 단단해지는 것

                                                                                                  

                                                                                                     신수용


 고등학교 때 공부하느라 허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국 척추의 두 곳이나 굽어서 척추 측만증이 생기고 말았다. 특히 공부를 많이 하면 아팠는데 수능 전에는 부황을 뜨면 그나마 조절이 되었으나, 수능 후에는 그간의 무리한 것이 밀려왔는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아픈 지경까지 되어 집에 누워있기만 하였다. 보다 못한 어머니는 아는 지인을 통해 청주에 척주 교정을 하면서 함께 운동도 할 수 있는 헬스장이 있다며 가보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하셨다. 우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인 문경에는 그런 형태의 헬스장이 없었다. 그리고 이미 아플 대로 아프고 이대로는 더 악화만 될 거 같아 나는 방학 한 달간, 청주로의 운동 여정을 시작하였다.

청주로의 여정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문경에서 청주로 가는 버스는 딱 한 대 있었는데 그마저도 시간대가 맞지 않았다. 그래서 문경에서 기차를 타고 예천역에서 내리고, 예천에서 시외버스로 갈아타서 청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간 다음, 또 시내버스를 타고 헬스장에 가야 했다. 문경에서 청주까지는 3시간 40, 왕복이면 하루 반나절을 기차와 버스 안에서만 보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몸 쓰는 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운동이 나와 손발이 맞을 리가 있겠는가. 일단 특정 부위의 근육에 힘을 주는 방법을 전혀 몰랐다브릿지(bridge)’*는 엉덩이 근육에 힘을 주면서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엉덩이 근육을 써야지하고 근육을 쓴 적이 없어서 신경이 무감각해졌는지 나는 힘을 주는데 코치님은 엉덩이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며 핀잔을 주셨다. 또한, 근육에 힘주는 일 말고도 기초체력이 매우 약해서 스쿼트(squat)’*20개만 해도 다리가 덜덜 떨리고 균형을 잘 잡지 못했으며 플랭크(plank)’*20초를 하면 팔이 자동으로 떨리고 휘청거렸다.

처음에는 무작정 이를 악물고 했다. 그리고 헬스장에서 배운 자세들과 내 자신의 상태를 비교해가며 노트에 상세히 기록하고 브릿지, 스쿼트, 플랭크, 런지 등을 집에서 매일 하며 힘을 주는 방법을 찾고 기초 체력을 키워갔다. 운동은 당연히 힘들었다. 그 강도도 힘들었고 매일 규칙적으로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러나 못할 것 같던 숫자를 채우면 내 자신의 한계를 넘은 것 같았고, 내 자신이 더 단단해짐을 느꼈다.

결국 운동의 마지막 날에는 브릿지 40개는 기본으로, 스쿼트를 40개까지, 플랭크도 2분까지, 레그레이즈를 40개까지 늘릴 수 있었다.

한 달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운동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나에게 운동이란 내 자신을 더 단단히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한계를 이겨내고 그 고통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순간, 나는 더욱 단단해진다. 삶에 있어서도 그렇다. 앞으로 무슨 고통이 내 앞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운동을 통해 배웠다. 그 고통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순간, 내 자신은 더욱 단단해 진다는 것을.


*브릿지 - 요추와 골반 부위의 안정성을 증진시켜주는데 도움을 주고, 좌식생활로 인해 약해진 엉덩이 근육과 고관절의 움직임을 강화시켜주는데 효과적이며 허벅지, 둔부, 몸통 전체를 활성 시키는 코어 트레이닝.

*스쿼트 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않았다 섰다 하는 동작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의 가장 대표적인 운동 중 하나이다. 다리 근육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몸 전체 근육 구축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며, 체내 혈액의 순환에도 도움이 되어 몸 속 노폐물과 독소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플랭크 복근과 둔근 그리고 흉추부 척추기립근의 협응력을 증대시키고, 특히 이 세 근육들의 근수축을 유지하면서 장요근과 대퇴사두근 그리고 슬괵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경추와 견갑대의 자세를 조절해 주는 다양한 근육들의 협응력도 증대시켜준다.

  • profile
    뻘건눈의토끼 2019.09.26 18:01
    너무 무리 하지 않으면 운동은 사람을 동물들을 건강하게 해주지요. 이번에 스리랑카에서 불교축제에 쓰이던 하루에 몇십km을 걷던 코끼리들이 굶어 죽은 사례도 있지만요!
  • ?
    신수용 2019.10.31 20:16
    * 이름 : 신수용
    * 이메일 : hsn07149@naver.com
    * 전화번호 : 010-4210-7256
  • profile
    korean 2019.10.31 21:50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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