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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죽는 날 까지 하늘에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부끄러움이라는 단어는 항상 나를 옥죄어 오듯 이를 드러내고 목을 쥐곤 했다. 앞서 나가고 싶은데도 앞서 나가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움 때문이고, 욕심 부리면서도 그러지 않은 척 내숭을 부리는 것 또한 모두 부끄러움 때문이라 생각하며 나는 부끄러움 이라는 단어를 내 마음 속 저편 어딘가에 숨겨두고 묵묵히 내 길을 걸어나갔다.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서 나는 이 길이 맞는 길인지 생각 하는 것 조차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여겼다. 내 선택에 후회 없음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있는 힘껏 당당히 살아가자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스멀스멀 드는 그 생각들을 쓸모 없는 것이라 치부하며 나는 저 아래 그것들을 파묻어 버린 채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내 길을 걸어갔다.

하지만 왤까, 언젠가부터 그것들은 저 아래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기어 올라와 나를 좀먹어 가기 시작했다. 주위에 사람들이 차츰 떠나가기 시작했고, 나는 어두운 생각들에 빠져 들며 눈을 뜨고 있을 때나 눈을 감고 있을 때나 부끄러움에 파묻혀버렸고 그에 괴로워했다.

이야기를 나눌 친구들은 떠나버리고, 그나마 주위에 남은 사람들 또한 이기적이게 변한 내 모습에 저 자신을 숨겨버렸으며, 나 또한 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은 채 아무렇지 않을 척, 더 당당히 나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괴로웠고, 우울했고, 입가에 맴돌았던 웃음은 울음으로 바뀌어져 나를 주체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나는 부끄러움이라는 단어에 파묻혀 그 누구도 내 진짜 모습을 알아보지 않았으면 했다. 겁쟁이에 더 이상 혼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바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으면 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숨기려 할수록 나의 모습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해만 갔다.

움츠리고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늘어뜨린채 시선을 자그마한 휴대폰에 고정하고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 귓구멍에는 이어폰을 쑤셔 넣고 사람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했다.

말 수가 줄었다. 사람들과 마주하고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어 나는 들어 주는 사람밖에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어색한 맞장구와 겉으로만 들어주는 행동들에 상처받은 주변 사람은 나에게서 또 다시 멀어져 버렸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집에 가만히 앉아서,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 너무나도 싫어 혼자 이곳 저곳을 걸어 다니는 시간이 늘어나고, 책을 가까이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혼자 하는 일들을 찾아 다니며 나는 그 생활을 조금이나마 즐기려 노력하고, 결국엔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보게 된 영화 동주에서 정지용역을 맡은 이가 이런 말을 했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진짜 부끄러운 것이다

그 대사를 듣는 순간 눈물이 흘렀다. 흡사 영화와 같은 일일지도 모르나, 나는 그런 말을 직접적으로 듣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어느 누구에게라도 말이다. 부끄러움은 나를 항상 좀먹어 간다고 생각했다. 그것에서 벗어나면 진정 당당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내 멋대로 나를 몰아 놓고는 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 자신을 숨기고, 나 자신을 인정하지 않은 결코 옳지 않은 방법이란 것을 그제서야 알았다.

.‘부끄러움그 단어는 숨기고 모르는 척 해야 하는 단어가 아닌 드러내놓고, 그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현재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드러내며 옥죄어오는 부끄러움이라는 단어를 그런 무서운 것이 아닌 귀여운 강아지의 애교로 보려 한다. 나 자신의 부끄러운 것들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보다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며 끝내 나는 보다 나은 나 자신이 될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









 

 

내 꿈은 무엇일까. 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면 항상 무엇이 되어 돈을 많이 벌 것이다혹은 무엇이 되어 어떤 일을 하고 싶다등 그 꿈이란 것이 직업과 돈에 칭칭 얽매여져 한정 되어 있었다. 그것은 내가 미래에 30대가 40대가 되어서도 들고 가야 할 것임을 의심치 않지만 그보다 더 먼 곳, 어딘가에 내가 진정하게 원하는 꿈이란 것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요즈음 하고는 한다.

  [명사]

  1.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2.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네이버 백과 사전에 꿈이라는 단어를 치면 이렇게 3가지의 뜻들이 나온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은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일까?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더 깊은 곳의 이상이 가득한 꿈은 실현하고 싶은 희망을 말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 나아가 이루고 싶은 목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 생각을 해본다면 그것도 잘 모르겠다는 결론이 나와 애매모호한 상황이 되고는 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이러한 결론이 나왔다.  

내가 바라고 있는 것은 내가 지금 보내고 있는 이 현재에서의

보다 더 나은 생활

보다 더 나은 행복감과 만족감

그리고 보다 더 발전하는 내가 되는 것

나중이 되면 바뀔지도 모르는 꿈일지도 모르지만,  바뀔지 모르는 꿈들 또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생각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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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시인 2016.04.28 18:00
    구구절절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결실을 거둬들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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