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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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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장맛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슈퍼에 살 것이 있어서 갔다 오는 길에 웬 까치가 한 마리 다가오는 게 아닌가. 길가를 따라 조금씩 가까워지는데 도망도 안가고 날아가지도 않는 것이 신기했는데 자세히 보니 조금 안자란 어린 까치였다. 아마 둥지에서 떨어져 길을 잃은 모양이었다. 비를 맞으며 천진스럽게 벽만 콕콕 쪼아대며 지나가는 모습이 애처로웠지만 내가 어찌 도와 줄 수 있는 방법도 모르겠고 여력도 안 되어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다음날. 아이와 함께 다시 슈퍼에 다녀오는 길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길바닥에 죽어있는 그 어린 까치를 보고 만 것이다! 아아. 어제 내가 도와 줬으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지만 나는 또 한번 일을 저질러버렸다. 아이가 '묻어줘야 하는데' 하는 것을 바쁘다는 핑계로 누군가 하겠지 하는 이기심으로 그냥 지나쳐 버린 것이다! 그 뒤로 까치생각이 계속 났고 마음으로는 눈물이 났다. 누군가를 돕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나의 나약함과 이기심을 반성하며 되돌아보니 그동안 살면서 누군가를 도운 적이 몇 번 되지 않는다. 그 대상이 동물이든지 사람이든지 돕고 나면 마음이 편하고 뿌듯하지만 그렇지 않고 나면 늘 마음 한편이 불편하다. 그러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기도 하고 바쁜 생활 속에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하는 이기심 때문일 것이다. 아이 앞에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어른스런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난 그냥 지나쳐버렸으니...... 계속 마음 한구석이 짠하고 찜찜한 것이 계속되었다. 요즘 동물이 나오는 TV를 보다보면 길 잃은 고양이나 강아지 등을 구조해서 필사적으로 보살피던데 난 왜 그렇게도 못했을까? 귀엽고 천진스럽던 까치의 모습과 죽은 까치의 모습이 자꾸 겹쳐지며 죄책감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이제 그만 까치를 보내주고 나의 생활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 나약하고 이기적이었던 자신을 탓하며 까치에게 미안한 마음과 눈물을 보낸다. '까치야 미안해......부디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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