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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모양으로

어릴 적에는 무수히 많은 꿈을 꾼다.

어떤 사람이든, 어떤 과정을 거치며 살아 왔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릴 적에는 무수히 많은 꿈을 꾸며 살아간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 멋진 집을 만들고 싶다는 꿈. 예쁜 옷을 만들고 싶다는 꿈. 멋진 경찰이 되고 싶다는 꿈. 여러 가지의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불가능 하다는 이유로 막연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이루기 힘들다고, 이룰 수가 없다고 단정 지으며 꿈조차 구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꿈을 꾼다.


초등학교 6학년인 나는 TV에서 가출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듣기 전 까지는 글을 쓰는 사람을 꿈꾸었다. 그런데 TV에 나오는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심리 상담사가 되어야지 하고. 그들은 모두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랐어요.” 라고 얘기했다. 그것을 듣게 된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되어 주어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심리 상담사가 되기로 다짐했던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 꿈을 꾸고 있다. 같이 아파하고, 같이 힘들어 하고 공감하는 그런 심리 상담사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심리라는 공부가 어렵다고 걱정하는 주위의 어른들. 연봉이 작다고 얘기하는 주위의 친구들. 심리학에 입시하는 것이 힘들 거라는 주위의 사람들. 그 모든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꿈꾸고 있는 나.


물론 꿈을 꾸면서 속상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 꿈을 접어 버리고 싶을 때도 수 없이 많았다. 힘들 거라는 이유로 입사가 힘들 거란 이유로 포기 하라는 말도 많이 들었고, 꿈을 짓밟아 버린 사람들 때문에 많이 속상해도 하고 많이 울기도 울었다. 또 내가 나의 일로 힘들어 하는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아파하며 같이 힘들어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꿈을 접었다. 그리고 다시 폈다. 도 다시 접고, 펴고... 그렇게 수차례 반복했다. 그렇게 수십 번을 접고 펴고를 반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라디오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꿈을 접을 생각이라면 비행기 모양으로 접었으면 해.”

그때부터 이 말을 항상 생각한다. 비행기 모양으로 접으면 바람을 타고 날아 갈 수 있으니까, 날아가지 못하고 있을 때는 너무 오래 날아서 잠시 땅에서 쉬고 있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힘들다면 나중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힘이 들지 않는다면 나중에 진심으로 공감을 해 줄 수 없을 것이라고 내게 얘기해 준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조금은 더 단단해 지고, 조금 더 성장을 하며 꿈을 꾼다. 그렇게 생각하며 힘이 들 때 버텨 내는 것 같다.


수백 번을 펴고, 접든. 그것이 설령 수십 번을 울리든 꿈이 있다는 것은 없는 것 보다 좋은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룰 수 있든 없든,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더라도 꿈을 꾸는 것이 기쁨이고 설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꿈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꿈이 때로는 살아갈 힘이 되어 주기도, 웃게 해 주기도 하니까.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행복한 추억이 보고 싶다.


‘… 그대를 만나고 나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이정하의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中-



“아룡아, 작은 할아버지가…”


일주일 전.

작은 할아버지가 쓰러지셔서 수술을 했다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응급수술을 했고 지금은 중환자실에 계신다고 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일어나시리라 수십 번, 수백 번 생각했다. 그러나 의사는 야속하기만 했다. 우리에게 작은 할아버지의 상태를 전해주는 그 의사가 너무 야속하게 느껴졌다. 의사는 우리에게 말해 주었다. 작은 할아버지가 일어나실 가능성이 적다고, 깨어나실 가망이 없다고… 그래도 나는 일어나시리라 믿었고, 일어나시길 간절히 바라며 지냈다.


작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날 밤.

“엄마, 작은 할아버지 돌아 가셨어?”

나는 조심스레 물었고, 그에 엄마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냥 이유 없이 두려웠다. 두려웠고, 겁이 났다. 한편으로는 작은 할아버지의 웃는 모습이 떠오르고 할아버지가 너무 그리운 밤 이였다. 그런 밤이 지나고 찾아온 아침. 평소와 다를 것 없이 학교에 갈 준비를 했고, 시험 마지막 날 이였기에 긴장도 했다. 하지만, 엄마의 말을 듣는 순간 긴장을 한 나는 시험이라는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귓가에 엄마의 말이 자꾸만, 자꾸만 맴돌 뿐 이였다.

 “아룡아, 작은 할아버지가 떠나셨대.”


나는 작은 할아버지의 웃는 모습이 선명하게, 또렷하게 떠올랐다. 할아버지의 환한 웃음은 봄 햇살처럼 따스했고, 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장맛비처럼 나에겐 고민도, 걱정도 잊게 해주는 그런 웃음 이였다. 가을의 단풍만큼이나 아름다웠고 겨울을 다 덮어주는 깨끗한 눈처럼 속상함을 덮어주는 그런 웃음 이였기에 잊혀 지지 않았다. 잊을 수 없었다.

나는 작은 할아버지의 죽음이 믿을 수 없었다. 믿기 어려웠다. 아니, 믿기 싫었다.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등교를 했고 책을 봐도, 시험지를 봐도 할아버지가 따스하게 웃는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 웃음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작은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야 했다. 꼭… 가고 싶었다. 할아버지께서 나를 많이 예뻐해 주셨듯이 나도 작은 할아버지를 좋아 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가시는 마지막 길을 함께 하고 싶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는 할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갔다.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사진 속 할아버지의 웃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났다. 주르륵 흘러 내렸다. 사진속의 할아버지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누군가 내 눈을 가려서 뿌옇게 보였다. 사진 앞에 국화꽃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작은 할아버지와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들, 추억들이 떠올라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할아버지~ 오셨어요? 부산에서 먼 길 오시느라 힘드시죠?”

“아이다~ 쪼매 힘들었는데 아룡이보니까 힘든 것도 모르겠다! 아룡이 니는 더 큰 것 같구먼?”

“할아버지는 여전히 멋있으세요!”

“하하하. 그렇나? 우리 아룡이 잘 지냈나?”

작은 할아버지와 나는 명절이 아니면 만나기 어려웠다. 그렇기 때문에 명절 때 만나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식구들이 할머니 댁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고기를 구워 먹었다. 나는 어른들의 심부름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룡아, 여기 물 좀 가져다줄래?”

“작은 엄마하고, 엄마 나오셔서 드시라고 해. 아룡아.”

“여기 젓가락이 부족한데?”


작은 할아버지는 먹다가 돌아다니며 심부름을 하는 내 모습이 보기 싫으셨는지 나를 불렀다.

“아룡아, 이리 와 봐라.”

할아버지 곁으로 가서 나는 뭐 필요한 것이 없냐고 물어 보았다. 할아버지는 내가 필요하다고 그랬다. 할아버지께서는 나를 옆에 앉히시고 고기도 싸주시고 음료도 따라 주셨다. 환하게 웃으시며, 맛있게 먹으라고 많이 먹으라고 하셨다.

“아룡아, 니도 할아버지한테 한잔 따라 봐라! 아룡이가 따른 술. 한잔 마셔 보자.”

그렇게 말씀 하시며 호탕하게 웃으셨고 나는 빈 술잔에 술을 따라 드렸다. 할아버지는 크게 웃으시며 술을 마시곤 말씀 하셨다.

“역시 아룡이가 따라 주니까 더 맛나네, 맛나!”

잊을 수 없었다. 정말 좋아 하셨는데…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따라드린 술 이였다. 정말 좋아 하시던 그 모습이 너무나도 생생하다.


한번은 작은 할아버지의 형제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그러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도 또렷하게 생각이 난다.

“작은 할아버지가 제일 막내거든? 내가 제일 어리단 말이다. 그래서 내가 제일 오래 오래 살아가 우리 아룡이 시집가는 것도 봐야제?! 아룡이도 할아버지가 이래 건강하니까 좋제? 내가 제일 어리기 때문에 제일 건강하다. 그렇게 오래 오래 살아가 우리 아룡이 오래 오래 볼기다!”

그렇게 말하시며 웃으셨다.


나는 그 웃음을 잊을 수 없다. 그 말도 잊을 수 없다. 아니,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내 모습을 오래 본다는 말을,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이라는 그 말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다들 슬프게 울었다. 사람들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그렇게 사람들은 서글프게 울었다. 나처럼 작은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생각나서 일까…

많은 사람들이 눈물로 할아버지를 보내 드렸다.


부르면 대답할 것 같은데 아무리 애타게 불러도 대답은 없으셨다. 사진 속 웃고 있는 할아버지가 벌써부터 보고 싶었다. 정말 너무 보고 싶었다. 금방이라도 나를 부르며 웃어 주실 것 같은데…


이제는 웃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이젠 부르고 불러도 대답을 들을 수 없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머나먼 곳으로 떠나 가셨다.

행복했던, 그리고 즐거웠던 추억이 보고 싶다.


바람이 나를 스쳐지나가듯 내 머릿속에는 행복한 추억이, 즐거웠던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그 추억이 보고 싶다. 작은 할아버지가 너무나도 보고 싶다. 그립고 그립다.


“할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조심해서 가세요! 잘 지내셔야 해요~”

명절 때 웃으며 집에 가시는 작은 할아버지께 항상 했던 말. 지금은 먼 여행을 떠나시는 할아버지께 인사를 한다.


‘할아버지, 보고 싶을 거예요. 아주아주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조심해서, 안녕히 가세요. 아프지 마시고, 힘들어도 마시고, 슬퍼도 마세요. 늘 그랬듯이 환하게 웃으시며 잘… 지내셔야 해요.’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 쬐고 있다.

아마 할아버지가 웃으며 내게 인사하는 거겠지.


‘아룡아, 할아버지 간데이~ 잘지내야 한다. 키도 더 크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알겠제? 우리 아룡이도 아프지 말고, 힘들어도 힘들어 말고 잘 지내레이. 할아버지 인자 간다. 할아버지도 우리 아룡이 많이 보고 싶을 기다. 우리 아룡이 보고 싶어 우짜노? 그래도 잘 지내야 겠제? 아룡이도 할아버지 보고 싶다 울지 말고 잘 지내야 한데이~ 할아버지 인제 진짜 간데이~’



글쓴이 : 최아룡

이메일 : dkfyd66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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