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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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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고향집은 정말 아름다웠다. 봄이면 누런 보리밭 사이 길로 들려오는 청아한 뻐꾸기 소리는 심금을 울려 주었다. 탱자나무 담장 사이로 지절대는 참새소리는 또한 아침 단잠을 깨워 주었다. 여름이면 산과 들에 핀 야생화는 눈을 황홀하게 해주었다. 이런저런 넝쿨 꽃나무로 월계관을 만들어 씌어보면서 혼자 승리의 기쁨도 맛보곤 했다. 가을이면 해 저물도록 소 먹이다가 돌아오면 지붕 위에 박꽃이 피기 시작한다. 초가지붕을 온통 새하얗게 물들였다. 겨울이면 소나무에 내린 눈 풍경.

 

사랑방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는 그럴 듯한 옛이야기는 미래의 꿈을 열어 주기도 했다. 눈을 감아도 정겨운 풍경이었다. 아름다운 꽃들, 감미로운 음악소리가 흐르는 듯한 낙원이었다. 평화로운 고향마을은 늘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었다.

지금 내 고향은 그 예전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빽빽이 들어선 공장들, 여기저기 들러보면 산업사회를 상징하는 거대한 건물들로 가득하다. 발전 된 모습에서 지난날 고향의 아름다운 울타리를 떠올려 본다. 지금은 지난 시절 함께 했던 이웃들의 즐거운 모습, 정다웠던 음성을 기억해 보면서 살아간다.

 

마음이 따뜻해져 온다. 사람들이 너무 그립다. 모두가 이제는 내 가슴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꿈을 꾸어도 어디가나 고향마을 뒷산, 오솔길이 되어 버리는 것

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해질녘 황혼 빛을 안고 돌아오는 소먹이 아이들의 부지런한 그림들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그 풍경은 언제나 나를 감싸줄 것이다. 고향마을은 이렇게 많은 것을 베풀어 준데 대해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도시 속에서 살면서 시골 아낙네로 변신한 기분이 든다. 고향마을을 떠올리면서.

 

 

 

팔월 한가위를 맞이하면서

 

어둠이 새하얀 아침 햇살에 밀려가듯 무더운 여름도 서늘하게 겨드랑을 스치는 가을을 알리는 시원한 바람에 날려간다. 내 어린 시절 감나무에 울긋불긋 감이 익어가고 홍시가 떨어지는 투덕투덕 소리에 추석이 가까워짐을 알 수 있었다. 우리 집은 감밭을 했기 때문에 집 배경이 감나무를 풍경으로 아담하게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었다.

 

온 가족이 분주한 하루가 시작된다. 학교에 갔다 오면 장대로 높이 달린 감들을 따르라 정신이 없었다. 감꼭지를 따고 장독에 따끈한 물로 아랫목에다 담요를 싸서 하룻밤을 껴안고 자는 셈이었다. 그때는 감을 삭히기 위한 장작불이 제격이었다. 부모님께서는 꼭두새벽에 일어나셨다. 감을 팔러 가시기 위해서이다. 아버지의 감세는 구수한 소리에 단잠이 깬다. 상큼하게 잘 삭은 감을 숨도 쉬지 않고 단숨에 깨물어 그 자리에서 몇 개를 먹어치우는 건강한 식성도 자랑했다.

 

어머니께서는 많은 감을 시장에 팔러 가기 위해 아버지께서는 지게에 감을 지고 버스 정류장까지 가셔서 버스를 태워 주신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일찍 시골 버스에 몸을 실은 사람들. 차안은 온통 채소, 과일들로 가득 찼다고 하셨다. 요즈음 생각하면 그 무거운 감을 어떻게 들고 시장에 팔러 가셨는지 어머니 힘이 장사였다고 생각된다.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의 젊었던 시절 고생하셨던 것이 자꾸 떠오른다.

아버지께서는 월급쟁이 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저런 과일 채소들을 팔아서 추석 대목을 본다. 새벽 일찍 시장에 가야만 좋은 자리에서 손쉽게 과일을 팔 수 있다고 말씀 하셨다. 나는 철도 없이 추석에 입을 옷을 사달라고 졸랐다. 어머니께서 빈손으로 돌아오시는 모습을 보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어머니는 늘 달래면서 말씀 하셨다. “다음 장에 갈 때 꼭 옷 한 벌 사줄게하시며 부담스런 모습이 이제야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감 한 접 팔아서 예쁜 옷 한 벌을 산다는 것이 너무 벅찬 일이었을까.

 

어느 날 어머니께서 무겁게 감을 머리에 이고 시장에 가시는 뒷모습이 왠지 찡하게 느껴졌다 어린 나이에도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했는지 뒷모습을 보면서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나이에 무엇이 비싸고 싼 것인지 몰랐던 지난날들이 지금에야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시장에 갔다 오시면서 어머니께서는 추석에 입을 바지와 티셔츠를 한 벌 사주셨다. 나는 좋다 못해 웃음이 입을 찢어질 정도로 좋았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사주시던 옷이라 새로움, 추석치레로 기뻤던 생각이 추석이 다가오면서 그때가 생각난다. 학교에 가기 전에 한 번 입어보고 걸어 두고, 갔다 와서 또 입어보고 걸어 두고 하루에도 몇 차례나 입어 보면서 뽐냈던 그 기억이 자꾸 생각난다. 지금까지 옷을 사 입으면서 그 때만큼 기쁘고 즐거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어머님의 삶의 무게가 담긴 옷, 무엇보다도 비유할 수 없는 땀의 대가가 묻어 있기에 더 값진 옷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좋아?” 웃음 지으면서 덩달아 기뻐하시는 어머니 얼굴은 힘든 가운데 자식을 키우는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엄마 꼭 추석 때 입어야 돼. 지금 입고 학교에 친구들한테 자랑하면은 안 돼.” “추석 치레이니까 추석 때 입어야지.” 어머니께서 달래는 그 따뜻한 마음이 비뚤어진 마음이 없이 밝고 순순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한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

좋은 물건만이 사람을 기쁘고 즐겁게 하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소박하고 정성이 담긴 것이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것 같다. 어머니의 사랑과 주름진 거친 인생의 손길이 나의 마음을 다독여 준 기분이 들었다.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잊지 못할 어머니와 나와의 약속이 탄탄하고 굳은 마음으로 키워주신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

 

지금쯤 고향집에서는 감을 따고 추석빔을 준비하기 위해서 분주했던 그때를 생각하면서, 이번 추석에도 옛정을 그리면서 가족과 함께 풋풋한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보내고 싶다.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어린 시절 철없었던 마음이 이렇게 크게 튼튼한 마음으로 자랄 수 있게 도와 준, 모든 이들이 계시기에 팔월한가위도 보름달만큼 마음도 풍성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이름:장명희

메일:jangsyn2000daum.net

전화:010-6886-1954 (053)581-9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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