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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좀 써라


*색약이 있어 '짙은 밤색'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본문 16px로 하면 줄이 깨질까 염려되어 12px.로 지정했습니다.

*제 개인 블로그에서 먼저 작성된 글입니다(http://ravlitzen.blog.me/220853721890)






사람들은 돈을 안 쓴다. 왜냐면 돈을 쓰면 통장 잔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통장 잔고가 텅텅 비는 것만큼 두려운 게 없어서


좀처럼 주머니 속 깊숙히 들어가있는 지갑은 세상빛을 보지 못한다. 절약은 권장할 만하다. 적어도 낭비벽이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펑펑 물을 쏟는 수도꼭지보다 차라리 너무나 꽉 조여서 잘 안 풀리지 않는 것이 낫잖은가?


독 안의 물을 앞날을 생각하지 않고 부어댔다가는 다가올 가뭄에 꼼짝없이 말라죽을 수밖에 없다. 당신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물줄기가 독 안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는다면 말이야. 항상 말하지만 지나치면 언제나 해가 되기 마련이다. 또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하니 이제 입 안에 가시가 돋을 지경인데. 아껴서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요즘


사람들은 돈을 너무 안 써서 문제다. 세상은 결국 돌고 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물도 순환하기 때문에 생명체들이 살 수가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거지, 만약 어떤 미치광이 졸부가 식수 장사 수준을 넘어서 지구상의 물을 독점 판매하겠다는 정신이


나간 발상으로 하루에 수천리터씩 해수와 지하수를 포함, 모든 물을 우주에 떠있는 물탱크에 수송한다면 어떻게 될까. 겁나


극단적인 사고이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생명체는 급속히 줄어들고 생태계에는 혼란이 찾아올 거다. 그런 또라이가 아직까진


없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자. 어쨌든 경제도 마찬가지로 돈이란 게 돌고 돌아야 하는데 돌지 않고 몇군데에서 폐색이 되면


어떻게 될 것 같아?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 전국 사람들이 비슷한 딜레마를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 미래를 위해. 쉽게 말해 훗날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기르고 교육시켜서 자립이 가능하게 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사실 육아 전 단계에서도 이미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한없이 모아야만 한다. 앞날을 아무도 알 수 없어서 털레털레 집앞의 슈퍼마켓에 나가서


음료수 한 캔 사고 돌아오다가 누군가가 심심해서 떨어뜨린 텀블러에 머리를 얻어맞고 입원하게 될 수 있는데 이때도 역시


막대한 돈이 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계획중인 미래를 위해 필요한 자금에 더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한 자금이 필요해져서


단어 그대로 영원히 돈을 벌지 않고서는 맨정신으로 살아갈 수가 없게 된 거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으며 때문에 욕심을


이용해 돈을 사용하게 만드는 수단은 무궁무진하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바로 게임이다. 사실 당신이 살아갈 때


게임 아이템 그까짓거 없어도 무관하다. 이것이 불편하시다면 음식점 얘기를 들어 당신이 매달마다 기분 전환으로 바베큐


폭립을 뜯어먹지 않고 좀더 저렴한 국밥을 사먹는다고 쌓인 스트레스로 울화병에 걸려 죽을 일은 결코 없다. 허나 뭔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질러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 기업이다. 그런데 소비자는 즐기기는 커녕 행복하지도 못한다.


당장 내야하는 온갖 공과세와 생활비 등등등을 생각하면 손이 덜덜 떨리잖아. 그나마 독신일 땐 맘껏 그런 소비 컨텐츠를


만끽할 수 있지만 결혼하고나면 그런 것도 쫑이 난다. 왜냐면 혼자 먹고 살기도 바쁜데 부양해야할 가족이 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신이 돈을 써서 심경이 괴로운 이유는 사람들이 돈을 안 쓰기 때문이다. 




알바비, 월급 참 짜다. 부려먹는 일에 비해서 너무 적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맞는 말이다. 사장님, 점장님들은 어떻게든


부를 축적하고 싶은데 손님들이 돈을 안 쓰니까 직원들에게 지급해야할 돈이라도 줄여서 통장 잔고를 불릴 수밖에 없다.


물론 장사가 잘 되는 매장이라도 남에게 돈 주는 게 아깝다는 놀부 심보로 최저임금으로 잔뜩 써먹는 놈 역시 있기 마련.


헌데 그렇게 원성까지 들어가면서 지갑을 두둑히 채우는 이유는 앞으로의 지출이 훨씬 많기 때문이니까 미워할 수 없다.


당장 내 아이 비싼 교육 듣게 하고 좋은 옷 입게 하고 여름엔 선선하고 겨울엔 훈훈한 집에서 생활하게 해주고 싶으니까


별 수 없이 직원들의 고혈이라도 빨아먹는 악덕업주가 될 수밖에 없다. 만약 혼자 살고 평생 혼자서 살다가 조용히 떠날


생각이었다면 그렇게는 안 했을 거다. 직원들이 임금을 인상해달라고 입을 모아서 목소리 높이는 이유는 실제로 월급이


설계한 미래를 구현해내기엔 턱없이 모자랄 뿐더러 실제로도 쥐꼬리만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잘못 없다.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을 위해 돈을 모으겠다는 걸 누가 뜯어말릴 수 있겠어. 



다만 다들 돈 좀 썼으면 좋겠다. 사장들은 당장에 삶의 질은 떨어지겠지만 직원들한테 돈 좀 쓰시고 직원들은 먼 미래에


이상적인 안락한 삶과 거리는 멀어지겠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돈 좀 쓰시기 바란다. 다들 돈을 안 쓰고 죄


창고에 쳐박아둔 채 떨어진 감으로 연명하려 드니 결국 혈관이 막혀서 픽 쓰러지고 마는 것 아니겠어. 다들 지갑을 꽁꽁


감춰둔 채 옆 사람 눈치만 살피니까 이럴 바엔 차라리 매달 일정 금액 이상 지출하지 않으면 벌금을 무는 법이 생긴다면


어떨까 싶기도 할 정도다. 그렇지만 이러면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가진 사람들이 해괴한 짓거리를 벌이겠지. 주머니에서


굳이 필요한 건가 싶은 건으로 돈이 끊임없이 새어나간다면 정말 화딱지가 나는 건 이해한다. '낭비'하라는 말이 아니라


이제는 좀 소비하자는 말이 하고 싶었다. 말은 이렇게 해도 결국 남들 돈 낼 때 끝까지 안 내고 버티는 악착같은 녀석은


나지만. 너희들이 돈을 내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내가 굳이 그 흐름에 안 껴도 되잖냐.





신정빈
ravlitzen@naver.com
010-4519-7039

  • profile
    낭만주의자 2016.11.09 23:20
    낭비가 아닌 '소비'하자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 profile
    korean 2017.01.01 17:20
    다들 돈 좀 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나라도 살고 백성들도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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