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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민정’질병사(史)와 미래의 방향성

 

   하나의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다. 다만 많은 요소들이 모여 완벽한 것에 가까워질 뿐이다. 우주가 탄생할 때, 양성자와 중성자가 있었고, 그 둘이 합해짐으로써 만물이 탄생된 것이다. 우리도 그 우주의 일부로 그 법칙을 따른다. 하나만 있다는 것은 결함이 있다는 뜻이다. 결함 중에는 질병도 있을 것이다. 사람은 어떠한 작은 것에라도 물리면 치명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 현대적 건물은 다른 종의 공격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원시시대에는 야생생활을 했으니, 공격에 많이 노출되었을 것이다. 알려진 기록에 의하면, 상고시대에는 경험을 토대로 치료를 시작해서 초기 기독교 시대에는 예수의 희생정신을, 중세시대에는 수도원중심의 종교 정신을, 현대에 와서는 과학을 토대로 치료를 해왔다. 따라서 질병과 인간의 역사는 깊다,

   인간은 개성적이기 때문에 개인마다 다른 역사를 갖고 있다. 먼저 신체적인 질병을 보겠다. 나의 질병사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비염이다. 비염은 정확하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고질적으로 있었다. 나의 고질병인 만큼, 비염에 대해 관찰과 공부도 하였다. 원래는 단지 콧물이 나는 현상이라고 가볍게 여겼다. 콧물은 긁혔을 때 딱지가 생기는 것처럼 흔한 방어기재이다. 그러나 병은 방치해두면 더 심해질 뿐이다. 후에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가 되었을 때 다시 비염을 돌아봤다. 평상시에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긴장하는 순간, 환절기 때 그리고 더울 때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특히나 여름에 시험을 볼 때 고전했던 기억이 많다. 발표할 때는 겉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아도 어느 순간 나오는 콧물이 긴장했다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에 더욱 긴장하게 된다. 대부분 중요한 순간에 긴장이 되고, 혈액순환이 빨라지면서 더워진다. 그 때마다 집중이 흐트러지는 것이 반복되면서 비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나는 중학생이었다.

   물론 비염과의 사투도 적극적으로 행했다. 중학생 때 1차 시도로 코의 농(고름이 고인 것)을 빼는 침을 맞고, 약도 먹었다. 이미 진행된 병의 상황을 막으려고 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콧물이 없어질 뿐이다. 어김없이 시간이 흐르면 다시 증상이 생긴다. 돈도 들이고 시간도 들였지만 제자리걸음일 뿐이다. 2차 시도 때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고 생활습관까지 같이 바꾸었다. 악화된 병을 막기보다는 다음 병을 예방하려는 태도를 가졌다. 폐가 약하고 열이 많고 수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비염이 생긴다. 그래서 나는 심폐지구력 운동을 하는 것으로 대처법을 바꾸었다. 호흡기관이나 순환계가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되는 운동이나 일에도 견딜 수 있게 하는 운동으로 대표적인 예에 줄넘기기 있다. 고등학교 때 줄넘기를 하루에 1000번씩 꾸준히 했다. 그 실력이 쌓여서 1, 2, 3학년 내내 체육대회 줄넘기 선수로 참가했고, 결과는 항상 1, 2위를 차지했다. 또한 호흡계를 깨끗하게 하려고 숲이 우거진 곳에 삼림욕을 일주일에 한 번씩 다닌다. 운동의 효과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생활습관도 개선하였다. 아파트에 살다보니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자주 사용하였다. 하지만 사실 5층 정도면 걸어가기에 시간이나 에너지가 많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되도록 계단을 많이 사용하였다. 버스에 탔을 때 일부러 집에서 먼 곳에 내린 후 더 걸었다. 꾸준한 운동과 폐 정화를 통해서 비염증상이 거의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체력과 기분도 좋아졌다. 이렇게 보면 비염은 귀찮아하는 내 생활습관 때문에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고질병 외에 잠깐 걸렸던 병은 감기와 동상이었다. 아무래도 비염이 있다 보니 호흡계가 좋지 않아서인 영향도 있는 것 같다. 결정적인 요인은 복장에 있었다. 두꺼운 것을 입거나 껴입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겨울에 옷을 얇게 입고 다녔다. 추위를 잘 타지 않아서 집에서도 껴입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감기와 동상이 걸리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을 대처하는 방안은 달랐다. 감기는 한약을 꾸준히 복용하다 보니 알약을 먹었을 때보다 내성도 생기지 않으면서 후로는 감기에 대한 면역력이 강해져서 중학생이후로는 걸려본 적이 없다. 반면 동상은 애초에 동상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초기에는 손에서 빛이 났다. 손이 점점 부으면서 살이 늘어나는 과정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내가 천사가 된 줄 알았다. 나중에는 손이 부을 만큼 부어서 빨갛게 되었다. 계속 방치하다가 호되게 당했다. 매일 뜨거운 물에 손을 녹여야 했는데, 동상에 걸리면 조금만 뜨거워도 아픔이 크게 느껴졌다. 설상가상으로 고모의 동상경험을 들은 후 충격을 받았다. 고모도 맨손으로 눈을 만지다가 동상이 걸렸는데, 동상은 습관적으로 겨울이 되면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서 아직도 겨울이 되면 동상에 쉽게 걸린 다는 말이었다. 동상에 관련해서 찾아보니 세균에 의한 감염이여서 완전하게 균을 죽일 수 없고, 찬 온도에서 활성화되기 때문에 재발되기 쉬운 질병 중 하나였다. 다행이도 그 후로는 관리를 잘해서 동상에 걸린 것은 없지만, 그때 피부가 늘어난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손가락 마디의 주름이 굵어져서 안 그래도 큰 손이 거칠게 보이기까지 했다. 아직까지도 나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다음 정신적인 질병이다. 심각한 정신병은 없었다. 다만 나의 소심했던 성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전학을 간 학교에서 첫 반장선거를 실시하였다. 그 학교에는 아는 아이들이 아예 없었다. 초등학교 때는 반장선거가 인지도 싸움이기에 처음에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나는 마음에 상처를 입고 그 후로 절대 먼저 반장선거에 나가지 않았다. 누가 추천을 해도 극구 부인해서 후보에 이름이 오르지 않게 했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새로운 아이들과 처음 접할 때 어려웠다. 나는 반 아이들과 모두 친해지고 싶은데 그것이 어려웠다. 괜히 의기소침해지고 짜증이 났다. 마침 비염도 심해졌다. 하루에 두루마리 휴지를 1통씩 썼다. 대처방법으로 말을 하는 연습을 했다. 대화를 끊임없이 연결하기 위해 질문을 통해서 상대방의 관심을 알아낸 후, 그것에 대해 상대방이 말할 기회를 주고 나는 들어주면서 간간이 이야기를 꺼내는 방법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방법은 익숙해졌고, 고등학교 후반부에는 정말 반 아이들과 다 친해진 학생이 되어 다시 반장선거에 도전해 뽑혔다. 처음에 반장선거에서 상처를 얻었기 때문에, 고등학생 때 반장선거에서 회복한 승리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원래의 나로 돌아가고 있다.

   이제까지 나의 질병사였다. 내가 걸린 질병은 무엇이 있고, 그 원인을 생각해보고 당시 어떻게 대처를 했는지 알아보았다. 결과적으로 신체적 질병과 정신적 질병은 상호작용하는 것이 라는 결론을 내렸다. 비염, 동상에 걸렸을 때는 그로인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겨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는 또한 리듬이 깨져서 비염이 심해졌다. 어느 하나는 다른 것에 영향을 미쳐 결국 둘 다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지금 나는 간호학도다. 전에도 건강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학과가 정해진 후로부터는 본격적으로 나의 관심사에 매달릴 수 있다. 꾸준한 신문스크랩을 통해 어느 정도 보건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무료 건강검진처럼 자주 언급되는 제도들은 익숙하다. 또 생명최전선 같이 병원에서 촬영된 다큐를 보면서 환자와 의료진과의 힘겨운 사투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들은 앞으로 내가 가질 직업을 이해하고 준비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오늘 이 보고서를 쓰면서 느낀 것은 다른 사람의 병뿐만 아니라 자신의 병을 돌보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병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의 병도 이해할 수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해야 간호가 빛난다. 앞으로 나의 과제는 지식적으로 체계성을, 정신적으로 따뜻함을 키워 사회에 공헌하는 의료인이 되는 것이다.

좌민정 / jminj7@naver.com / 010-7251-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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