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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1)  


오늘 우리는 어떻게 자리를양보해야 할까요?


일상생활에서의 양보에서 우리는한 사람의 기본 품격을 보아낼 수 있습니다.가장 흔히 보는 자리양보입니다.버스나 전철을 타다 보면 어린애를 안은 애 엄마나,병으로 앓는 환자나 불구자 또는 연세가 많은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이것은 한국전철에서 늘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한국에는 전철 칸마다 노약자 좌석이 따로 있는데 일반 사람들은 그 자리가 비어 있음에도 앉지 않습니다. 자신이 앉아선 안될 자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한국에서 버스나 전철을 탈 때 서로 제가 먼저 타겠다고 밀고 닥치는 현상이 근본 없습니다.자리양보는 이미 그들의 의식에 심어져 있습니다'

전철을 타면서 늘아름다운 인정의 풍경을 보게 됩니다.

"할아버지(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아이구, 뭘. 요즘은 학생들이 더 피곤하지. 괜찮아. 학생이 앉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여기 앉으세요."

"그래, 그럼 학생 가방 이리줘. 책 많이 들었으면 무거울텐데."

"감사합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양보, 그리고 상대방의 나이가 어려도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연장자. 얼마나 아름다운 처사입니까?

한국에 온지 4년이 넘는 동안 전철을 타고 통근 한 날도 1년이 퍽 넘어 됩니다.부천 역에서 구로 역까지 일년, 부천 역에서 인천1호선 동춘 역까지 석 달, 날마다 아침 일찍 집에서 떠나 저녁 잔업까지 하느라 밤늦게 돌아오다 보면 하루하루가 피곤하고 잠시간도 부족해 전철에만 오르면 아무 자리에나 주저 않고 싶을 때가 너무너무 많습니다

고맙게도 그때마다 자리를 양보해주는 분들이 있었습니다.때로는 나보다 퍽 젊어 보이는 아저씨들이나 아줌마들,때로는 가방을 둘러맨 학생들,때로는 나보다 연세 많은 분들도 있고 때로는 애기를 안은 젊은 각시들도 있습니다.그래도 전 늘 사절합니다.연세 많은 분들은 그렇지 않아도 기력이 차한데 제가 어찌 그이들의 자리에 앉을 수 있겠습니까? 젊은이들도 마찬가지이지요.그들 역시 하루 일에 다들 지친 분들입니다.특히 식당 일에 열두 시간씩 서있었거나 건설현장에서 하루 종일 고된 일을 한 분들이라 얼마나 고달프겠습니까? 자신들 보다 좀 더 나이가 많다고 양보하는데 제가 어찌 염치없이 그 자리를 탐하겠습니까? 학생들도 마찬가지예요, 요즘 학생들은 어른들 못지 않게 힘들게 삽니다.매일 밤 자습까지 하노라면 수면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지각을 하지 않겠다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전철을 타고 다니며 통학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누군들 모르겠습니까? 다들 겪어본 일이 아닙니까? 그래도 어떤 때는 그들의 성의에 못 이겨 그들이 넘겨준 자리에 앉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아예 내가 메고 있는 가방을 빼앗다시피 해서 자기들이 안고 있을 때도 있고요. 내릴 때가 되어 난 '저 이제 내려요.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하면 어떤 분은 되려 나에게 '아저씨~ 잘가요~' 라고 높임말로 인사까지 해줍니다. 가끔 빈자리가 나면 아예 나더러 앉으라고 누구도 그 자리를 넘겨보지 않습니다.나는바로어디서나 늘 넘치는 이런 작은 배려로 한국 사회가 날로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한국의 자리 양보 문화'는 분명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미덕 중 하나입니다.비록 때로는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일어선  '자리 양보'이기는 하지만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고 무게를 덜어주는 '자리 양보 문화'가 된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버린 것이라 하더라도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이런 행동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다면 한국의 자리 양보 문화, 과연 아름답기만 할까요?섭섭하게도 이런저런 문제도 더러 보이더군요.수선‘자리 양보 문화'에 숨은 '나이의 위세'입니다.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존중하고 예를 표한다기보다는, 나이 많은 사람으로서의 품위를 존중하는 거죠.존중'이나 '양보'는 무엇보다 '자발적인 의지'가 중요하지요.어떤 이들은 젊은이들한테 무조건 '자리 양보’를 강요하는데이는 그들의  잠깐의 휴식마저 빼앗는 행위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피곤함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죠.누구나 다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뼈빠지게 노가다하다가 집에갈때 겨우 자리에 앉아있어도 노인네 있나없나 눈치를봐야 한다면 이건 미덕도 아니고 미덕으로 포장한 강압인것입니다.나이는 많아질수록, 그만큼 상대방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 많아집니다. 그 보여줄 것 중 하나가 바로 넓은 이해와 배려입니다. 일본노인네들은 남한테 피해를 끼치고 신세를 지는게 싫어서 양보도 마다하고 되려 젊은이들이 부담느낄까봐 근처엔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미덕은 바로 이런 상호배려가 미덕입니다.

젊은이라 하여 노인들한테 무조건 자리를 내어 드려야 하고 노인이라 하여 번마다 자리를 양보 받아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몸이 불편한 젊은이도 노인들이 내주신 자리에 앉을 수 있고 무거운 책가방을 짊어진 학생도 아직도 정력이 왕성한 노인들한테서 자리를 양보 받을 수 있습니다.서로의 입장에 서서 사랑과 관심 그리고 아량을 베푼다면 얼마나 화기애애한 세상이 될 것입니까?

오늘 우리는 어떻게 자리를 양보해야 할까요?   




수필(2)


<아저씨,여기...>


“아저씨,이거벤딩(번들:捆 혹은 包)..”

내가 1층에서의 작업을 마치고 2층작업실에 방금 발을 들여놓자 우리 세탁소에서 전문 다림질을 맡은 베트남A아가씨가 부르는 소리다. 날마다 내가 2층작업실에 들어서기 바쁘게 꼭 도움을 청하는 그다.그가 도와달라는 일은 이미 다림질을 해 비닐주머니에 넣은 환자복을 하나하나 날라다 벤딩 해서 카트(구루마)에 싣는 것인데 이 일은 정말 힘겨운 일이다 환자복을 넣은 비닐주머니 하나의 무게가 보통 40키로이상씩 나가는데 거의 한 카트나 되는 것을 날라다 벤딩 해서 싣다 보면 땀에 등허리가 축축해진다.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하지만 여성의 힘으로 이 일을 하려면 오죽 하랴 싶어 한번도 거절한 적이 없이 매일 해주는데 이젠 이 일이 아예 내 몫으로 되어버렸다.

   “아저씨. 여기...”

   어느새 다가왔는지 베트남B아줌마가 또 나를 잡아 끈다. 이곳에는 베트남여인들이 10여 명이나 되지만 A아가씨 한 분을 내놓고는 다들 한국말을 모른다. 안다는 것이 겨우 <아저씨, 아줌마, 언니 >등 몇 마디 칭호뿐이다. 그래서 손시늉이나 동작이 기본적인 의사 전달방법이다. B아줌마가 끄는 대로 다가가보니 세탁한 환자복을 가득 담은 자루가 몇 개 놓여있었다.그 것을 카트에 실어달라는 뜻이다.전에 이 아주머니를 도와 거의 백 키로 씩 나가는 무거운 짐들을카트에 싣다 허리를 삐끗해서 다친 적이 있는 나는 더는 이런 도움을 주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 후 몇 번이고 이런 도움을 거절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간절한 눈빛을 보고는 차마 더 거절할 수가 없었다. 오죽하면 그가 체면을 무릅쓰고 또 이런 도움을 청하랴. 하여 주저 없이 다가가 짐을 들자 아주머니도 함께 옆에서 들었다.

    “감사해요.”

    짐을 다 싣고 나자 B아줌마가 하는 소리다. 이건 요 며칠 새 새로 배운 한국말이다.

    나는 피씩 웃고 자리를 떴다.

    “아저씨 여기 ...”

    내가 1층에서의 작업을 마치고 2층작업실에 올라오면 이렇게 여기저기서 아줌마들이 나를 부르며 자기네가 하기 힘겨운 일은 다 도와 달라고 청을 든다. 직장인의 성차별 중 여자1위는 커피심부름, 남자1위는 무거운 짊 옮기기라고 하는 유행어가 과연 그른데 없다. (아니 이건 뭐 나를 벼락맞은 쇠고긴가 하는 모양이지. 너도나도 뜯어먹을 작정이군.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나는 때로는 속에서 욱  하고 벨이 치밀어 누구의 청도 들어주고 싶지 않다. 세탁장에서 일하는 나의 주요작업은 세탁물분리와 이불세탁이다. 그 많은(큰 전용 운반 차로 10차) 세탁물을 셋이서 다 분리하고 또 세탁까지 끝내노라면 아침과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침6시부터 오후 네 시까지는 거의 쉴새 없이 바삐 돌아 쳐야 한다. 게다가 나는 200키로세탁기(한번 세탁물용량이 200키로)로 이불빨래를 혼자 도맡아 하기에 누구보다도 더 힘에 겹고 빨리 지친다. 그럼에도 1층에서의 작업이 끝나면 2층작업실에 올라와서 아줌마들을 도와 또 몇 시간 이것저것 해야 한다. 도우러 온 만큼 기실 아무 일이나 자기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하면 된다. 하지만 아줌마들은 그렇지 않다. 남성일군이 귀한 2층에 남성들이 올라오면 자기들이 하기 힘에 겨운 일들을 이것저것 도와 달라 한다. 그렇지 않아도 1층에서 지칠 대로 지친 나는 이렇게 되니 괜히 짜증만 난다. 그래서 어떤 때는 그들의 도움소리를 아예 들은 척도 않고 제 할 일만 한다.

   “아저씨, 이 것…”

   이번에는 연세가 든 베트남아줌마의 청탁이다.세 개의 건조기에서 금방 뽑아낸 거의 두 카트나 되는 뜨거운 열기가 확확 뿜어 나오는 빨래를 작업대  위에 올려줬으면 하는 것이다.

   “예. 그렇게 하지요.”

   나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두말없이 다가가서 그 빨래들을 한아름한아름 안아서 올리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불평과 불만 따위가 전혀 없다.

기실 요즘 와서 새로 깨달은 바가 아주 많아지면서 의식적으로 남을 도울 때가 많다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하나의 기쁨이다 .나의 도움으로 남이 행복해지는 것을 보면 나도 행복해진다.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나의 가치를 설명해준다. 그만큼 이 직장에서 내가 쓸모 있는 존재라는 것을 말해준다. 사람이란 남에게서 도움을 받을 때보다 남에게 도움을 줄 때 더 기쁘다. 그만큼 일에서의 보람을 느낀다. 서로 도와가며 의지하며 살아가는 게 인생이다.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직장이다, 웃으면서 도움을 청하는 상대방을 대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는 좋은 인상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일이라고 찌푸리지 말고 힘들겠지만 어려울수록 더 도와준다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데일카네기의 말이 있다”인생은 부메랑과 같다.준 만큼 받는다”세상에 공짜는 없다. 어차피 인생은 주는 만큼 받는 것이다.내가 잘 났다고 생각할 때 오히려 남들한테서 더 많은 신임과 호의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호의를 베푸는 일은 모든 것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남에게 덕을 베풀면,그 음덕이 널리 퍼질 것이다. 덕을 베푸는 것,남에게 주는 것은 결코 외롭지 않다는 다산의 말씀을 기억할 것이다.




글:김 춘식

주소: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96-26호 2층

휴대폰:010-6310-9506

  메일:jinchunzhi2008@hotmail.com



  • profile
    은유시인 2015.12.20 20:37
    자리 양보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알 수 없어도 참 좋은 미덕임은 분명합니다.
    지적하신 바와 마찬가지로
    억지로 자리를 양보하는 눈치도 보이고
    자리를 양보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인양 무뚝뚝하게 자리를 차지하는 노인네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도움을 받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만, 도움을 주는 것이 몇 배 더 행복한 것이란 것을 알 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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