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1
어제:
25
전체:
306,414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96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3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별이 빛나는 도시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누구는 그 벽을 기어오르라고 했고, 누구는 붙잡고 올라올 밧줄을 던져주었다. 나는 벽을 기어오르지도, 누군가 던져준 밧줄을 붙잡고 오르지도 않았다. 하늘에서 빛나는 별이 되고 싶었는데. 나는 벽을 만나고 다시 생각하게 됐다. 내 길이었는가, 내가 되려던 별이 저 별이 맞는가. 벽 앞에서 주저앉았다. 누가 보기에는 좌절한 실패자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게는 아니었다. 그때 했던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넘어진 김에 숨을 골랐고, 돌 틈에서 피어난 꽃도 보았다. 내가 가려 했던 길을 열심히 가고 내가 주저앉았던 벽을 기어오르는 사람들도 보았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빛나는 별이 되어가는 사람도, 길을 가다가 돌아서는 사람도, 실패하고 실패해도 또 그 벽을 기어오르는 사람도. 수많은 나를 보는 느낌이었다.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나는 어떤 위로를 원했을까. 힘내? 넌 할 수 있어? 더 노력하면 불가능한 것도 없어? 내가 벽을 만났을 때 SNS를 하다가 발견한 문구가 있다. 


"힘 들 땐 힘 내려, 사람."


힘을 내서 그 벽을 기어오를 힘도, 내려준 밧줄을 잡고 올라갈 자신도 없었다. 난 모르겠는데, 주위 사람들은 자꾸 내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힘을 내보려다가도 많은 것들이 겁을 줬다. 그때 이 문구는 내게 말을 걸었다. 


"힘 내려. 조금 쉬어. 너는 벌써 여기까지 왔잖아. 네가 지금까지 온 길을 한 번 돌아봐. 네가 앞으로 갈 길이 먼 건 나도 알아. 그렇다고 여기까지 온 네가 장하지도 않아? 계속 채찍질만 할 거야? 잠시 앉아, 넌 어리잖아. 네가 뛰어야 할 때 전속력으로 뛰어. 옮겨지지 않는 걸음을 옮기려고 하지는 마."


같잖은 말장난 8글자가 내게 걸어온 말이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줄곧 내 길이 음악인 줄 알았다. 내가 생각이라는 걸 하기도 전에 음악을 시작했고, 어느 정도 재능도 보였으니까. 그대로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 내 별인지 내 별이 아닌지 구별도 못 하는 나이에 무거운 별을 마음에 품었고, 그 별은 너무 빛나서 다른 곳은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눈이 먼 채로 달리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여긴 내 길이 아니다. 나는 그걸 너무 늦게 깨달은 게 아닐까 겁이 났다. 언젠가 아버지와 저녁을 먹다 내 겁나는 심정을 토로한 적이 있다. 돌아온 대답은 이거였다. 


"빠르고 늦는 때는 누가 정했니? 세상 사람들이 정한 때에 너를 맞추려고 하지 마. 시기와 때를 정하는 건 바로 너 자신이어야지. 네가 품은 꿈을 이루면 거기서 나이가 중요할까? pisi-kaka. 네가 좋아하는 말이잖아. 세상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바보 같은 틀에 널 끼워 맞추려고 하지 말고, 네 인생을 살아."


아버지도 내가 중학생이 되고 나서야 진짜 자신의 별을 발견했다고 했다. 아버지는 낭만가였다. 결국엔 자신이 품은 별이 되었고, 나에게 이런 조언을 해줄 수 있는 훌륭한 아버지가 되었다. pisi-kaka.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속에 나온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다. 주인공인 미아가 사람들의 눈치를 볼 때마다 그녀의 정신적 지주인 세바스찬이 한 말이다. 그깟 사람들! 무슨 상관이야! 맞다. 그 긴 여정을 떠날 거면서 내가 조금 쉬어간다고 누가 뭐라고 할까. 가슴 한 켠에 빛나는 별을, 그 어떤 빛도 쫓아올 수 없는 밝은 희망을 품은 사람들이 사는 도시. 가슴속 별이 빛나는 그 도시에서 자신이 꿈꾸는 별이 되고자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pisi-kaka!



박채린

cofls730@daum.net

01024112608

  • profile
    korean 2019.03.01 19:13
    열심히 쓰셨습니다.
    보다 더 열심히 정진하신다면 좋은 작품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수필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6 file korean 2014.07.16 2769
» 제 27차 창작콘테스트 수필 부문 - 별이 빛나는 도시 1 베로닉 2019.01.28 30
592 [제 32차 수필 창작 콘테스트]- 그 날, 나는 죽을 생각이었다. 2 황지은 2019.12.10 30
591 그시절 동네 목욕탕에 숨겨진 아버지에 사랑 외 1편 1 한걸음 2020.03.14 30
590 제34차 창작콘테스트 수필 공모 - 1. 거미줄 / 2. 서울 언니 2 소녀 2020.04.07 30
589 홀로서기 연습이 필요할 때다 1 너털웃음 2020.06.17 30
588 제28차 수필공모- 잎이 견딘 그 자리에 꽃은 다시 찾아온다(외1편) 1 솔티 2019.04.06 30
587 [제28차 창작콘테스트 수필공모] - 만개되기 전 1 렘넌트 2019.04.10 30
586 제21회 창작 콘테스트 수필 공모'늦깍이 고등학생'외1편 1 하라 2018.02.08 31
585 아빠면허 1 분홍빛여울 2016.10.31 31
584 한 송이 꽃이 피기까지 외 1편 1 응개 2017.04.09 31
583 창작 콘테스트 수필 공모 1 now 2017.06.03 31
582 '실연'이라 부르고 싶은 것 외 1편 1 nevada 2018.02.08 31
581 창작콘테스트 공모 수필 - 모자라서 넉넉한 외 1편 1 류성 2018.08.09 31
580 제25차 창작콘테스트 - 난로 외 1 99 2018.09.30 31
579 제 27차 창작콘테스트 수필 공모 [진정한 건강] 1 영지버섯 2019.01.03 31
578 제 27차 창작콘테스트 수필공모 [우울증을 극복하는 법] 똘누 2019.01.14 31
577 낭만에 가득찬 종묘공원 3 뻘건눈의토끼 2020.07.13 31
576 36차 수필부문 공모작(2편) 1 궁시렁 2020.07.18 31
575 [제 33차 공모전] 우리집 1 백향수타면 2020.01.15 31
574 제29차 창작콘테스트 수필공모 [굳이 노력할 필요는 없다 외 1편] 3 기마현 2019.06.10 31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40 Next
/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