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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되기 전


 “오늘은 야외수업이다! 나가자!”

기다렸던 야외수업 날, 우리는 가까운 천에 꽃을 보러왔다.

우와 벚꽃 너무 예쁘다...”

감탄을 연신 내뱉고 있는데 그 때 누군가 옆에서 무심코 한마디를 던졌다.

에이, 만개한 것도 아닌데 뭐가 예뻐

만개하지 않았으면 예쁘지 않아서 볼 가치도 없는 건가? 나무는 긴긴 겨울을 견디고 봄이 오자 열심히 꽃을 피워내고 있는데 다들 만개한 완성품만 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어쩐지 씁쓸하고 안타깝다.

어른이 되기 전 청소년 시기에는 부족한 게 당연하다.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길은 아프고, 힘들고, 넘어지는 일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라면서 벽이 생기면 자신은 아마 안될 것이라며 지레 겁을 먹고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한다. 혹은 자신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눈빛에 자신은 이제 어린애가 아니라고, 어른들의 기대에 충족해야 한다며 핑계를 대면서 좋아하는 것, 관심있는 것을 제쳐둔다.


  몇 년 전 나는 독도에 관한 한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외국인들의 독도소유나라 인지도라는 주제였다. 나의 우려와는 다르게 외국인들은 거의 독도가 우리나라, 대한민국 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안심하고 있을 때 이어진 외국인들의 말은 나를 깊게 찔렀다. “독도는 한국 땅이에요. 우리도 그렇게 배웠어요. 하지만 독도를 위해서라면 일본 땅이었으면 좋겠어요.” 한마디로 한국보다 일본이 독도 관리를 잘할 것이라는 뜻이었다. 이 인터뷰를 보고 나는 여러 가지 생각과 마음이 일렁이며 교차했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가진 것을 관리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을까? 의문점이 든 동시에 답이 나왔다. 아니었다. 할 일이 많다며 가진 것을 가꾸지 않고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나는 되고 싶은 것이 많았고,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기만 했다. 하지만 자라면서 현실을 직시하고 주변 환경에 눈치를 보며 꿈을 잃어갔다. 그러면서 불평을 멈추지 않았다. 다이아몬드 원석을 가지고 다듬으려는 마음은 안 먹고 놔두기 아깝다며 다듬고 싶다고 말만 반복했던 꼴이다. 어쩌면 내 시선이 가는 것을 애써 외면한 걸지도 모른다. , 나를 소외시킨 것이다. ‘이건 내가 아니야. 모두가 원하는 내가 되어야 해하면서. 그러다 보니 내가 원하는 것도 못하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도 이뤄내지 못했다.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 것이다. 그렇게 나는 목표를 모르니 점점 무너져 갔다.


  청소년들은 아직 만개하지 않은 벚꽃나무과도 같다. 꽃을 피워내는 시기에 걸쳐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바로 만개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벚꽃은 반드시 만개하는 시기가 오기에 기다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청소년들이 뭐가 되었든 조금만 더 도전했으면 좋겠다. 나 같이 나중에 후회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대들은 벚꽃나무라는 것 자체로도 소중하다. 만개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쁘니까 만개하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길.


김민서

minseoremnant94@naver.com

010-8483-2313

  • profile
    korean 2019.04.30 21:48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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