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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아름다움 그 자체였어.

일말의 기억조차 없는 사람에게 스쳐가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가 날 기억하지 못하는게 어쩌면 잘됐다 싶었고, 그 역시 지나버린 날 생각해내 좋은일은 없으니.

그래서 이 일은 이쯤 접어두도록 한다.

물론 아직도 좋아하지만, 공교롭게도 그는 내 모든면을 사랑해줄 사람이 되지 못한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 더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게,

그를깨끗이지워내릴것이다.

지저분한 흔적 하나 없을때 쯤이면 나도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寤寐不忘                                                                                

너는 내가 선호해오던 사람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어쩌면 그래서인지 더 관심이 갔는지도 몰라.
네가 풀린 신발끈을 조여 맬때, 난 막막한 우리 사이를 풀 생각만 했고,

다른 여자애들 험담까지 같이 들어주는 널 보면서 난 손톱만 씹어댔는 걸.

내게 언제부터 너라는 존재가 이리도 중요해진 건지,

그제서야 내가 했던 행동들을 뒤돌아봤을때 이미 네 문 앞에 서서 열리기만을 한없이 기다리고 있더라.
확실해졌다.

내가 아무래도 널 좋아하는 것 같아.


운명

거짓말처럼 너에게 빠졌다.
흔한 동화책에 나오는 왕자님과 공주님 마냥 운명인줄만 알았다.
설마 우리가 손잡을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
헌데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그때의 난 너무 어리석었다.
왜 손에 난 땀방울 때문에 우리가 손을 놓게 되었는지, 그때의 난 예상하지 못했으니.


그래. 운명이란게 마냥 좋은 것 만은 아니라면,
우리도 어쩌면 운명이였다.


없어

사실 너와 나를 형용하는 것에 있어서 단어 선택 따위는 중요치 않다.

너도 한 순간엔 사랑하는 사람이였지만

앞으로는 사랑했던 사람이 될 것이고,

나는 또 다른 사람에게 애인을 명분으로 사랑을 요구한다거나 하겠지.

우리는 죽었고 난 시체가 되었다.

사건의 결말은 어쨌든 '우리'에서 네가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앞으로도 쭈욱-.

더 이상 '우리'에는 네가 없다.


너도 시체가 되었을까.


네 앞에서는 내가 사람이 아니된 것 같아.

네 앞에만 서면 할 말을 잊어버리는 것처럼.

네 옆에서 하는 일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네 뒤에서 바라보는 넌 자꾸만 이상한 감정을 심어주는 것처럼.

어쩌면 네 존재는 내 존재를 덮어버리는 듯,

당신은 그렇게 쥐도 새도 모르게 나를 지우는 사람.


익사(溺死)

땅 속 아주 깊숙이에서 들리는 지층이 움직이는 소리,

해일의 전조로 조금씩 흔들리는 물살,

지붕 위를 핥으며 머무는 바람,

그리고 내가 너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

이 모든 것을 두고, 우리는 '미미하다' 고 단정한다.

결국 너에게 있어서 나는 미미하다는 것.

너의 호수에 끊임없이 돌을 던지던 나의 시간들도 미미하다는 것.

하지만 나는 정말 상관없다.

너는 깊은 사람이니 내 손이 닿을 수 없었던 것이야.

나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이야.

그렇다면 내가 감히 너에게 빠져도 좋을까.

너의 그것들이 나를 가득 채워, 숨이 막혀 죽어도 좋으니.





응시자: 김채은

연락처: 010-3358-8261

cheeun3@naver.com



  • profile
    korean 2016.02.28 23:59
    열심히 정진하시면 좋은 결실을 반드시 걷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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