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11
어제:
79
전체:
306,324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87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48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쇄기

회사에는 파쇄기가 있다. 세단기라고도 불리지만 난 뭔가 더 강력해보이는 이름의 파쇄기라고 부르겠다.

종이를 입에넣는 족족 갈아먹어치우는 녀석이다.
외부로 유출되어서는 안되는 사내한 문서라던가 사적정보가 담긴 문서 따위가 주식이다.
가끔 미처 제거되지 못한 스템플러따위로 인해 이빨이 상하거나 배탈이 나기도 한다.
또 이녀석은 배가부르면 신호를 보낸다. 더이상은 못먹는다며 위장 청소 좀 해달라고 알린다. 
마치 먹고 싸기만 하는 한마리의 돼지가 떠오른다. 

그런데 꽤 재밌다. 하는 일은 그저 종이를 갈기갈기 찢는 것 뿐인데, 그 일은 상당히 중요하고 어쩌면 위험하기도 하다. 



바야흐로 2017 년 3월. JTBC 에서는 묵직한 특종으로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다. 일명 최순실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혼돈의 카오스에 허우적 댈 때 였다. 

청와대에서 최순실사건이 터진 직후 문서 파쇄기를 26대나 구입하였다는 사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료의혹이 있는 성형병원의 파쇄된 문서들의 내용이 특종에 실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파쇄’된’ 문서들의 내용이다. 
이 말인 즉슨 병원측에서 알 수 없는 어떠한 이유로 파쇄시킨 문서 쪼가리들이 가득 든 종량제 봉투를 JTBC에서 입수, 아니 주워와서 복원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완벽한 복원은 힘들었지만 그 안에서 손으로 직접 찢어버렸거나 길게 세단된 문서들을 복원하여 중요한 이름이 상당수 나왔다고 한다. 
그 당시 JTBC의 이런 ‘열일’ 은 세상을 바꾸기에 엄청난 이바지를 했다는건 부인할 수 없었다. 


이처럼 파쇄기는 많은 것을, 어쩌면 누군가에겐 모든것을 숨겨주는 판도라의 상자가 된다.

하지만 동시에 깨닫는다. 판도라의 상자도 영원 할 수 없다는 것. 더욱이 아무리 어두운 저 깊은 곳에 숨겨놓은 판도라의 상자일지언정 빛을 만났을때 이겨낼 어둠은 없다는 것. 

이제 우린 열나게, 피터지게 싸우기 보단 빛나게 싸워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불통
수 많은 학생들의 하굣길. 교문에서 구둣발로 내 명치에 미들킥을 날리고 자빠진 나를 밟던 그 윤리선생님은 잘 지내시려나.
구레나룻이 길다고 내 뺨을 때리고 운동장 선착순을 시키던 늙은 수리선생님은 건강하시려나.
일하다 실수 좀 했다고 상욕을 버무려 종이를 둘둘 말아 내 머릴 후리던 OO산업 박과장님은 여전하시려나
.

어렸던 나에게 지독하게도 절망감을 심어주려 애쓰던 그분들이 뜬금없이 떠오른다. 완벽하지 않았던 내가 가능성을 찾아보겠다고 부단히도 노력했는데 어찌 그리 어른들은 나와 '불통' 했는지..
.

세상엔 완벽하지 않아도 멋진것이 많은데 말이지





박성은
010-6669-8561
  • profile
    korean 2019.03.01 19:14
    열심히 쓰셨습니다.
    보다 더 열심히 정진하신다면 좋은 작품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수필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6 file korean 2014.07.16 2769
593 제 8차 창작콘테스트 수필부분 응모작 -아름다운 동행 外 1편 1 짱명희 2015.12.10 140
592 제8차 창작콘테스트 수필부문 '보고싶습니다', '착한 아들' 1 프레리도그 2015.12.10 263
591 ▬▬▬▬▬ <창작콘테스트> 제8차 공모전을 마감하고, 이후 제9차 공모전을 접수합니다 ▬▬▬▬▬ korean 2015.12.10 64
590 그 남자 외 1편 1 아리하라 2015.12.19 67
589 손목시계로부터 떠오른 생각(외1수) 1 file 김춘식 2016.01.01 219
588 제 9차 창작콘테스트 수필 부문 응모작 - 새해 소망 외 1편 1 비니 2016.01.06 86
587 제9회차 창작 콘테스트. 수필 응모-지적장애2급과 지적장애 3급에 연애의차이의 감상문 외 27편 1 윤제헌마누라다 2016.01.09 291
586 {제 9차 창작콘테스트-수필부분} ㅡ 12월 31일 외1편 1 현진 2016.01.11 113
585 제 9차 창작 콘테스트 수필부문 응모 - 사진 외 1편 2 혜빈 2016.01.11 127
584 제 9차 창작콘테스트 수필부문 응모 - 착한사람 외 1편 1 됴스 2016.01.13 103
583 꽃 피고 새 우는 우리들의 작은 집 외 1편 2 Amy 2016.01.13 233
582 제 9차 창작 콘테스트 수필부문 응모 ㅡ그냥, 문득 외 1편 1 송예슬 2016.01.23 78
581 제 9차 창작 콘테스트 수필부문 응모 : 넌 아름다움 그 자체였어 외 5편 1 글을씁니다. 2016.01.25 129
580 제 9차 창작 콘테스트 수필부문 응모 -독서에 빠지는 방법외1편 1 푸른장미 2016.01.29 221
579 제9차 창작콘테스트 수필부문 응모 - 아빠를 용서해라 외 1편 1 일아 2016.01.29 175
578 제 9차 창작 콘테스트 수필부분 응모 : 아버지의 손 외 1편 1 보리 2016.01.30 142
577 제9차 창작콘테스트 수필부문 응모 - 털보아저씨 외 1편 1 한우 2016.02.01 163
576 나에게 주어진 시간 외 1편 1 이은유 2016.02.03 91
575 제 9차 창작 콘테스트 수필부분 응모 : 어머니의 최근 검색어 외 1편 1 산속의카프카 2016.02.04 214
574 나는 다둥이 엄마 1 file 열정왕비 2016.02.05 100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40 Next
/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