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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쇄기

회사에는 파쇄기가 있다. 세단기라고도 불리지만 난 뭔가 더 강력해보이는 이름의 파쇄기라고 부르겠다.

종이를 입에넣는 족족 갈아먹어치우는 녀석이다.
외부로 유출되어서는 안되는 사내한 문서라던가 사적정보가 담긴 문서 따위가 주식이다.
가끔 미처 제거되지 못한 스템플러따위로 인해 이빨이 상하거나 배탈이 나기도 한다.
또 이녀석은 배가부르면 신호를 보낸다. 더이상은 못먹는다며 위장 청소 좀 해달라고 알린다. 
마치 먹고 싸기만 하는 한마리의 돼지가 떠오른다. 

그런데 꽤 재밌다. 하는 일은 그저 종이를 갈기갈기 찢는 것 뿐인데, 그 일은 상당히 중요하고 어쩌면 위험하기도 하다. 



바야흐로 2017 년 3월. JTBC 에서는 묵직한 특종으로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다. 일명 최순실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혼돈의 카오스에 허우적 댈 때 였다. 

청와대에서 최순실사건이 터진 직후 문서 파쇄기를 26대나 구입하였다는 사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료의혹이 있는 성형병원의 파쇄된 문서들의 내용이 특종에 실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파쇄’된’ 문서들의 내용이다. 
이 말인 즉슨 병원측에서 알 수 없는 어떠한 이유로 파쇄시킨 문서 쪼가리들이 가득 든 종량제 봉투를 JTBC에서 입수, 아니 주워와서 복원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완벽한 복원은 힘들었지만 그 안에서 손으로 직접 찢어버렸거나 길게 세단된 문서들을 복원하여 중요한 이름이 상당수 나왔다고 한다. 
그 당시 JTBC의 이런 ‘열일’ 은 세상을 바꾸기에 엄청난 이바지를 했다는건 부인할 수 없었다. 


이처럼 파쇄기는 많은 것을, 어쩌면 누군가에겐 모든것을 숨겨주는 판도라의 상자가 된다.

하지만 동시에 깨닫는다. 판도라의 상자도 영원 할 수 없다는 것. 더욱이 아무리 어두운 저 깊은 곳에 숨겨놓은 판도라의 상자일지언정 빛을 만났을때 이겨낼 어둠은 없다는 것. 

이제 우린 열나게, 피터지게 싸우기 보단 빛나게 싸워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불통
수 많은 학생들의 하굣길. 교문에서 구둣발로 내 명치에 미들킥을 날리고 자빠진 나를 밟던 그 윤리선생님은 잘 지내시려나.
구레나룻이 길다고 내 뺨을 때리고 운동장 선착순을 시키던 늙은 수리선생님은 건강하시려나.
일하다 실수 좀 했다고 상욕을 버무려 종이를 둘둘 말아 내 머릴 후리던 OO산업 박과장님은 여전하시려나
.

어렸던 나에게 지독하게도 절망감을 심어주려 애쓰던 그분들이 뜬금없이 떠오른다. 완벽하지 않았던 내가 가능성을 찾아보겠다고 부단히도 노력했는데 어찌 그리 어른들은 나와 '불통' 했는지..
.

세상엔 완벽하지 않아도 멋진것이 많은데 말이지





박성은
010-6669-8561
  • profile
    korean 2019.03.01 19:14
    열심히 쓰셨습니다.
    보다 더 열심히 정진하신다면 좋은 작품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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