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있잔아, 그거 알아?
-뭐?
-우리 할아버지가 알려줬는데, 비는 하늘이 슬퍼서 내리는 거래.
-그럼 지금은 왜 슬픈건데?
-내가 너한테 반해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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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진짜로 날고 있네요?
-그쵸? 전 거짓말 안한다니까요.
-갑자기 ‘전 하늘을 날 수 있어요.’ 라고하면 누가 믿겠어요?
-그래도 당신은 믿어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의심한 거 에요.
-의심은 어느 정도 믿음이 있을 때 가능한 거죠.
-주변에서 긍정적이라는 소리 많이 듣죠?
-아뇨, 사랑에 빠졌다는 이야길 많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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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야옹아~
-야옹
-언니 술먹고 들어왔어~
-야옹
-상사한테 또 깨졌어. 그 놈은 틈만 나면 뭐라 하려한다니까?
-야옹
-그래 열 받아서 아이스크림 큰 걸로 사왔지~ 아, 와인 남은 거 찾았다!
-야옹
-살찐다고? 오늘은 스트레스 받아서 풀어줘야 돼! 이런 건 참고 있으면 병걸려!
-야옹
-내일 아침에 후회할 거 아니냐고? 아니야 아니야~
-야옹
-너는 뭐 없냐고? 미안해 언니가 까먹었어~
-야옹
-그래 다음에 사다줄게.
-야옹
-넌 좋겠다~ 일하러 안가도 되고 밥도 주고 챙겨주는 사람도 있고
-야옹
-그래 먹고 다 치우고 잘게
-야옹
-알겠어 양치질도 할게
-야옹
-그래 나도 야옹~
이미지 출처 : http://pascalcampion.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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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어두컴컴한 방안, 그는 책상에 앉아있다. 이 시간에는 가만히 하루를 되짚어본다. 그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본다.
행동, 옷차림, 말투 심지어 밖으로 보이는 성격까지 남들의 눈을 걱정하며 살아간다.
주변사람들의 아무생각없이 던진 말 한마디 한마디에 매일 만신창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은 무슨 말을 들었는지 어떤 의미였을지 비약하여 해석하며, 던져진 사탕마저도 매우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날아온다.
남들의 관심조차 바늘방석같은 그의 마음을 난도질한다.
그는 나이며, 그는 너이고, 그는 자신이며, 그는 다른 사람들이다.
생각이라는 이름의 씨앗이 자라나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양분삼아 나무기둥이 올라가고 자라나며 걱정이라는 열매가 열린다.
그 열매가 무르익으면 안정이 된다는 걸 모르는 그는, 그들은 가지를 치며 걱정을 떨쳐내려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열매가 열릴 뿐이다.
열심히 습작을 하시면 좋은 결실을 이뤄내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