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37
어제:
48
전체:
305,902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66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목:후회

모든 사람들에겐 너무 힘들고 아팠던 기억이 있을 거라고 나는 믿는다. 그 일을 떠올리자면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지고 분노할 것 같은 그런 기억들 말이다. 나에게도 물론 그런 일들이 있었다. 사실, 정말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 일들을 후회하지 않는다. 우리는 과거의 안좋은 일들을, 기억들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나는 너희의 아프고 힘든 기억들을 잊으라는 게 아니라, 그냥 그 기억들을, 그 일들을 인정하라는 이야기이다.

 내 얘기를 간단히 해보자면, 나는 거의 항상(아마 지금까지도) 은따였다. 아이들은 나에게 앞에서는 잘해주고, 뒤에서는 험담을 했다. 은따가 왕따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해다. 은따는 듣기 힘든 언어적 폭력과 아이들의 이중인격적인 모습을 견뎌내야 했으니까 말이다. 나는 매 점심시간이면 점심조차 같이 먹으러 갈 친구가 없었기에 한동안 화장실 칸에서 문을 잠그고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교실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화장실 칸 속에서 너무 힘들면 가끔씩 울기도 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교실에 앉아있으면 은따인게 티날까봐 아이들이 올때까지 화장실에 숨어있어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는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다.  아이들은 나에게 정말 살갑게 대해주었지만 그  누구도 나와 함께 어울리고 싶어하지 않았고, 말도 필요할 때 아니면 걸지 않았으며, 심지어 내 뒷담을 까는 것을, 나는 듣고도 모르는 척 해야했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 덕분에 리코더 시험을 볼 때 시작하자마자 손에 심한 경련이 와서 리코더 시험을 포기해야만 했다.

아직까지도, 나는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런 일들을, 이런 힘든 일들을 겪어야 했는지 모르고, 아직까지도 억울한 감정이 남아 있으나, 나는 그 무엇도 후회하지 않는다. 어떻게 그렇게 긍정적일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이렇다. "나는 과거의 안좋은 기억들 속에서 배울 점을 찾아냈다. 잘 생각해보면, 과거에 했던 잘못을 지금은 저지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과거의 일, 과거의 잘못, 과거의 실수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 조금 더 발전했다. 그렇기에 나는 이 모든 아팠던 기억들 까지도 그저 추억으로 남겨둘 수 있었다." 자신의 실수와 잘못까지도 인정하고 사랑할 줄 아는 것이 나를 사랑해가는 과정의 첫 단계가 아닐까 생각해보며 글을 마친다.


제목: 수행평가의 교훈

오늘 영어 수행평가로 한 발표는 내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 대표적으로 <I'm Fine>과 <Answer: Love Myself> 의 가사, "슬픔과 상처는 모두 다 이미 지나간 추억이 됐으니 웃으며 보내주자고"와 "내 실수로 생긴 흉터까지 다 내 별자린데"등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아가려 했으나, 오늘 이 발표를 함으로써 '아직 난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있구나, 나를 사랑할 줄 알려면 아직 멀었구나'를 느꼈다.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들의 틀에 나를 억지로 맞추려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나는 아직도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사람들 앞에만 서면 난 한없이 작아지기만 한다. 나에게 무슨 짓을 하는 것도 아닌데. 나는 그냥 발표만 하고 들어가서 자리에 앉기만 하면 되는건데. 뭐가 이렇게 두려운건지 나 자신도 잘 몰랐다. 내 발표가 끝난 후, 나는 절망한 채 떨어지지 않는 발을 억지로 이끌며 자리에 앉았다. 발표를 하기 전 스스로 나를 안심시키고 괜찮다고 수백 번을 되뇌었지만 결과는 변함없었다. 발표를 시작하자마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상기되는 것을 느꼈고, 완벽하게 외웠던 발표 스피치 중 몇 문장이 잘 생각나지 않았다. 게다가 그다지 작지 않았다고 생각한 내 목소리를 선생님께서 너무 작다고 지적하셨다.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수행평가 점수가 내 목소리 크기 때문에 감점된다는 게 억울해서 울고 싶었던 게 아니라, 나 자신이 아직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 울화가 치밀어 올랐던 것이다. 난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머릿속의 희미해지는 발표 스피치의 문장들을 겨우 꺼내 입밖에 내었다. 물론 몇 문장을 결국 기억해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는 처참했다. 작년에 리코더 시험을 볼 때 손에 경련이 와서 수행평가를 못 본것 보다는 훨씬 발전된, 괜찮은 결과라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위로하려고 하고 있다. 내 실수와 잘못 또한 나의 일부이며, 실수와 잘못을 통해 배워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기에 나는 결코 나 자신을 사랑해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더라도 난 오늘의 나에게서 나아진 점을 찾았기에 너무 큰 발전을 바라지 않고, 실수와 잘못을 통해 티끌만큼이라도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둘 것이다.


응모자 성명: 김수현   이메일:julia060251@naver.com









  • profile
    korean 2019.01.01 09:05
    열심히 쓰셨습니다.
    보다 더 열심히 정진하신다면 좋은 작품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수필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6 file korean 2014.07.16 2769
513 글을 쓰고 싶은 날 1 이은유 2015.12.03 77
512 ▬▬▬▬▬ <창작콘테스트> 제4차 공모전을 마감하고, 이후 제5차 공모전을 접수합니다 ▬▬▬▬▬ korean 2015.04.11 77
511 기록할만한 이야기 / 지하철 한켠 daraii 2014.12.10 77
510 ▬▬▬▬▬ <창작콘테스트> 제1차 공모전을 마감하고, 이후 제2차 공모전을 접수합니다 ▬▬▬▬▬ korean 2014.10.11 77
509 [제 11차 창작콘테스트 수필부문 응모] 1 도탄 2016.06.10 76
508 [제 10차 창작 콘테스트]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생각> 외 1편. 1 jimmy 2016.04.08 76
507 -건강이론- 2 뻘건눈의토끼 2016.02.16 76
» 제 26회 창작콘테스트 수필 공모(수필 2개) <후회>,<수행평가의 교훈> 1 btsfanarmy21 2018.11.14 75
505 모과 향 타고 1 페퍼민트 2017.11.17 75
504 ▬▬▬▬▬ <창작콘테스트> 제3차 공모전을 마감하고, 이후 제4차 공모전을 접수합니다 ▬▬▬▬▬ korean 2015.02.11 75
503 [제29차 창작콘테스트 수필공모] 맛있는 것들 3 south0510 2019.04.15 74
502 제15차 수필창작콘테스트 응모-나는 천사를 보았다 외1 1 file 운봉 2017.01.14 74
501 어떤 내음 단미 2015.03.24 74
500 엄마도 여자다 1 노랑장미 2016.08.11 73
499 2009년 이후밖에 못 간다니! 1 Mysteriouser 2014.12.26 73
498 [월간문학 한국인 제 21차 창작콘테스트] 기억의저편 외1편 1 에스더 2018.01.10 72
497 [제 12차 창작콘테스트] 수필 4편 1 file noonish.ab 2016.06.25 72
496 제25차 월간문학 창작콘테스트 수필부문 응모합니다. 생의 마침표 / 외톨이 마술사 2018.10.10 71
495 제16차 창작콘테스트 축구이야기- 강현주 3 이재준마누라다 2017.02.16 71
494 ▬▬▬▬▬ <창작콘테스트> 제5차 공모전을 마감하고, 이후 제6차 공모전을 접수합니다 ▬▬▬▬▬ korean 2015.06.11 71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40 Next
/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