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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가치

 

 

  현대 사회로 갈수록 정이 없고 삭막한 세상이라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어딘가에는 존재한다.

한 날은 친구들과 공원에서 놀던 때였다.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떨다가 자리를 벗어나 술래잡기를 했다. 손에 들고 있던 지갑을 벤치 위에 고스란히 올려놓고 뛰어다니며 놀기 바빴다. 한참을 뛰어 놀다가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하고 보니 공원 벤치에 두고 온 지갑이 생각났다.

불안한 마음에 공원으로 달려가 보았지만 지갑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노는데 정신이 팔려있어서 미처 지갑을 챙기지 못한 건 내 책임이었지만 밀려오는 속상함은 멈출 수가 없었다.

  지갑에는 2만 원 가량 들어 있었는데, 용돈 2만 원이 전부인 나에게는 지갑을 잃어버린 상실감이 너무나도 컸다. 지금 이었으면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글을 올려 널리 퍼뜨렸을 텐데, SNS가 활성화 되지 않았던 그 당시에는 주변 친구들을 제외한 어느 누구에게도 알릴 방법이 없었다.

만약 지갑을 찾는다 해도 돈은 빼가고 없을 거야라는 생각에 잃어버린 돈이 너무 아까웠다. 짜증과 함께 온갖 감정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시간이 지나자 이 사건도 서서히 잊혀졌다.

  지갑 분실 사건이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갈 때쯤, 핸드폰에서 낯선 번호가 찍힌 채 벨소리가 울렸다. 분실된 지갑을 찾았다는 연락이 왔다. 기쁜 마음으로 지갑을 받으며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을 건네고 돌아 왔다. 그 당시에는 지갑을 찾아준 아저씨의 마음의 고마움보다는 지갑을 찾게 되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다

 6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어린나이에 손에 쥐게 된 돈의 가치보다 지갑을 찾아주신 마음의 가치가 더 크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저씨의 고운 마음이 돈으로 살수 없는 가치 있는 깨달음을 남겨주었다. 아저씨는 환경미화원을 하신다고 했다. 지갑 역시 청소를 하다가 발견했다고 하셨다. 아마 아저씨는 돈을 벌기위한 수단으로 일을 하시는 게 아니라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려는 진정한 마음에서 일을 하고 계실 것이다. 우리보다 더 이른 아침에 집을 나와 우리가 가는 길을 깨끗하게 미화 해주시는 아저씨.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 싶다.

 반면, 물질적 가치만 추구하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모든 사람들이 길거리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하면 주인을 찾아 주었을까? 모두가 그렇다고는 확신하지 못한다. 누군가는 돈과 속물에 메말라 바지주머니에 돈을 넣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그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갈등이 오갈 것 같다. 하지만 돈 몇 천원, 몇 만원에 양심을 팔지는 않을 것이다. 아저씨가 보여준 모범적 사례는 내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가끔 정치적 문제나 나라의 경제적 어려움, 주변 사람들의 물질적 어려움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나 역시도 어린 시절 가난한 환경을 겪었기에 그 아픔의 뿌리가 얼마나 쓴지, 그 어려움의 깊이가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힘든 사람들의 멍에는 점점 더 무거워 지는 반면, 부와 명예를 누리는 가진 자들의 부정부패는 갈수록 많아지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닌 가 싶다. 맑은 물에 검은 먹물 한 방울이 튀기면 물 전체가 검게 물들어 가듯이 몇 안 되는 소수의 지도자가 사회를 멍들게 할 수도 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첫 걸음은 나 부터시작해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의 촛불을 켜고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꺼진 촛불도 다시 켜주며 촛불이 모여 등불이 되고, 등불이 모여 환한 세상을 만들 날까지 우리 모두가 작은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닌 가 싶다. 맑은 물에 검은 먹물 한 방울이 튀기면 물 전체가 검게 물들어 가듯이 몇 안 되는 소수의 지도자가 사회를 멍들게 할 수도 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첫 걸음은 나 부터시작해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의 촛불을 켜고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꺼진 촛불도 다시 켜주며 촛불이 모여 등불이 되고, 등불이 모여 환한 세상을 만들 날까지 우리 모두가 작은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

  금수저, 흑수저라는 말로 부의 단계를 나누는 신조어가 생겼다. 하지만 물질이 행복이자 세상의 가치가 되지는 못한다. 넘어지고 쓰러졌을 때 손잡아줄 사람이 있다는 것, 나와 함께 달려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싶다.

나는 함께라는 말을 좋아한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혼자가면 빨리 갈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수 있다. 세상이돈의 가치보다 같이의 가치의 소중함이 우리 사회 속에 녹아내렸으면 좋겠다.

 현대 사회가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살기 바쁜 사회이지만 나를 되돌아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조금의 여유는 갖고 살아가고 싶다.

  추운 겨울, 날씨는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전영은 / yesob96@naver.com / 01031681353




  • profile
    korean 2017.01.01 21:15
    글 잘 읽었습니다.
    열심히 습작을 거듭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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