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간의 휴가 후 나는 회사를 오기까지가 너무나 힘들었다.
정말 모든 것이 싫었다.
너무 싫고, 짜증이 나서 이틀 전부터 울 지경이었다.
우는 건 내 사전에 없는데 말이다. 실은 어렸을 때 다 울어버린 건지도 모른다. 운다는 것에 질렸을 지도.
각설하고 너무나 오기싫은 이 회사에 나는 기어코 왔고, 하루가 지났다. 내 마음은 폭풍우가 그친 바다처럼 고요하다. 그 바다 위에 팔을 벌려 쉬는 느낌이랄까? 파도에 맞춰, 물살에 맞춰 내 몸을 맡긴다. 자칫 생각을 과도하게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거워져서 혹은 발버둥치다가 그 현실에 풍덩. 그저 풍덩 잠길 것이다.
그럼 그 많은 물들이 내 입과 코로 들어와 견디기 힘들 것이다.
지금은 앞서 말했듯이 둥둥 떠다니는 정도다.
내 회사는 참고로 4박5일동안 합숙을 해야 한다. 그것이 제일 큰 단점이자 장점이다.
단점이라 하면 여느 직장인들처럼 잘 놀러 다니지 못한다는 것이 있다.
장점은 그래서 돈이 모인다는 것이다.
또, 독립이 가능하다는 점.
실은 그 ‘독립’이라는 것이 나를 가족으로부터, 정확하게는 부모님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부모님은 오래전부터 나를 알게 모르게 간섭을 해왔다.
그들에게는 관심이겠지만 자식인 나에게는 그저 ‘간섭’으로 밖에 안되었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할 것이다. ‘저 천벌을 받을!’ 또 어떤 이는 (아니 실은 대부분의 자식들)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내가 10일간의 휴가 후, 너무나 힘들었던 점은 그 ‘자유’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뜻한다. 오전 7시가 아니라 오전 10시에 일어날 자유가 없어졌다는 것을 뜻했다.
또 방에 이불을 깔고 배를 깔고 책을 여유있게 볼 자유가 없어졌다.
나에겐 그 모든 자유가 없어졌다.
그러나 정말 내 모든 자유가 없어졌나? 생각해본다.
아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쉬는시간에 조금 많이 쉴 수가 있다. 그 때 나는 이 세상 말고
‘책’안의 세상에 뛰어든다. 그것이 나의 자유다. 박웅현 작가의 말대로 책은 도끼인 것이다. 나의 선입견을 깨준다.
자유가 있는 것이다.
결국 매주가 지나간다.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모든 스트레스나 사건들은 그렇게 끊임없이 지나가고 있다.
그러니, 일이 힘들더라도, 무언가가 힘들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지나간다는 것.
열심히 정진하다 보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