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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언젠가부터 나는 내가 너무 커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날이 내게도 올까라고 생각한 날들이 이미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3개월 전이었던가, 새 학기를 맞아 방청소를 하다가 서랍 속에 숨겨 두었던 초등학생, 중학생 때 쓴 다이어리를 발견했다. 방청소를 뒤로 미룬 채 그 자리에 앉아 한 치의 미동도 없이 다이어리를 읽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마지막 문장이 참 재밌는 하루였다로 끝나는 일기가 대부분 이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일기장에는 내 생각과 감정들이 더 많아졌고, 생각의 깊이도 물론 더 깊어졌다. 글씨만 봐도 내가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중학생 때는 생활일기보다는 생각일기가 되어버렸다.

 나는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였다. 나는 항상 무언가를 할 때, 멀리는 꿈을 향해, 가까이는 눈 앞에 있는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만족과 성취감 보다는 후회와 눈물로 채워진 날들이 더 많았다. 예상치 못한 실패에 좌절하고 상처받은 날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에 눈물을 흘렸던 날들.

  초등학생 때 피아노 대회를 앞두고 부담감에 무척이나 힘들어 했던 기억이 난다. 막상 무대에 올라가서는 어린마음에 떨려서 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연습보다 실전에 강하지 못했던 점이 가장 큰 콤플렉스였다. 대회가 끝나면 항상 아쉬움과 후회로 남았다. 이 점은 중학생 때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았던 나는 시험기간에 밤샘공부를 자주하곤 했다. 밤에 공부를 하다보면 피곤한 나머지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든 적도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계획했던 공부를 다 끝내지 못하고 잠이 든 나를 보면 자책감이 들었다. 그 자책감에 의지가 생겨 더 열심히 하려고 했던 적도 있지만, 걱정과 후회로 보낸 날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이 그땐 왜 그렇게 힘들어 했는지 모르겠다. 지금에서야 그땐 그랬지하며 떠올릴 수 있는 과거가 된 것 같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힘들고 어려운 일도, 코앞에 놓인 시험이 이 세상의 전부인 것 같은 현실도 지나고 보면 웃어넘길 수 있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불과 할 것 이다.

 행복의 비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 걱정으로 가득 찬 나날을 보내기 보다는 매 순간을 즐기며 여유 있게 나아가고 싶다.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일들은 모두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과정을 거쳤기에 무심코 던져진 돌의 상처에 무뎌지고, 후회를 반성의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는 지금의 나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 펼쳐질 날들은 하얀 도화지에 핑크빛 크레파스로 그려 나가고 싶다. 검은색 크레파스로 채워왔던 스케치북은 덮어 두고 하얀 도화지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다. 먹색 물감이 번질지라도, 까만 연필심이 뒹굴지라도 노란 크레파스로 덫 칠할 수 있는 마음만은 강한 작은 거인이고 싶다. 조금 씩 채워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한 편의 완성된 그림을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누구나 완벽을 추구하고 완성을 바라지만 정작 노력은 완성된 그림만큼의 가치를 내지 못한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듯이, 기적은 노력을 기적으로 바꿀 준비가 된 사람만이 이룰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빛날 내가 되기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땀 흘리고 있다.

  24시간으로 채워진 하루, 48시간의 가치를 내기위해 노력하는 우리.

  꿈이 있어 행복하고, 희망이 있어 감사하다.


전영은 / yesob96@naver.com / 01031681353


  • profile
    korean 2017.01.01 21:18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

    글 잘 읽었습니다.
    열심히 습작을 거듭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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