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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의 늪

 


 

하고 싶은 것 많은 나이에

하고 싶은 것이 없어질 정도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무엇인가에 쫓기며 정작 마음만 불편한 채 아무것도 하지않았다

마치 애꿎은 땅에 멈춰 서서 제자리 뛰기를 하는 격이라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나 자신만 되돌아보았다.

 

모두가 달려 나갈 때 혼자 멈춰 있는 것 같은 이 느낌은

아득한 의식 저 멀리 멀어지는 발소리들을 흘려 보낸 채

마치 공허함만이 존재 하듯 그렇게 귓가에 웅웅대며

내 눈의 시야가 두 갈래로 나눠지며 흐려질 때까지

그렇게 희미 해졌다.

 

가만히 있는데도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아려 옴을 느끼고

내 앞의 길이 멀고도 험하고 스스로가 무지하고 무력하게 느껴질 만큼

나는 그러한 충격속에서 허우적대며 일어나려 버둥거렸다.

애써 잊으려 했더니 그 끝이 결국은 더 큰 나의 괴로움이란 것을 알면서도

인간은 얼마나 무지하고 어리 석은지

똑같은 실수를 또 반복하고 잊고 깨달으며 스스로를 괴롭혔다.

속이 답답해서 가슴을 치며 실소를 흘리니

이보다 멍청한 꼬락서니가 어디 있겠는가.

 

모든 사람은 제 할 일을 하고 나 혼자 이리 멈춰 있는가 싶은 생각이 들어

주변을 둘러보면 막상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다 가도 그런 이들을 보고 위안 삼는 내가 한심하다고 느낄 때,

나는 나락 끝까지 떨어져 도착한 바닥에서는

위의 빛을 올려다보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항상 무엇인가에 모든 것을 걸지못하고, 그렇게 간절하다 생각했으면서

정작 나는 어떠한 것에 기대고 지탱하고 보험을 들어 놓은 것처럼

이리 치우쳤다가 저리 치우쳤다가,

불리하면 다른 곳으로 도망가곤 했다.

 

시간이 점점 지나갈수록 마음이 조급해지고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현재 딛고 있는 바닥을 보살피지 않았다.

더한 나락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바닥에 균열이 생겼고

그 균열은 바로 제자리에서 계속 뛰던 내가 만든 것이었다.

 

시간은 날 기다려주지 않고 내 눈동자만큼 이나 바쁘게 흘러갔다.

세상을 담은 시야는 늘 커다란 세상을 보았으며

정작 그 안에는 작은 것조차 담기 어려워서,

매일 똑같은 것을 반복하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했다.

그것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인지 나에 대한 두려움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수많은 사람들을 스치고 각자 상념을 가지고 있어도

그 상념은 남에게 들리지않는다.

어떤 인생이 어떠 한지 내가 판단할 권리 따위는 없었다.

내가 살아가는 나의 세상에서는

단지 흘러가는 그들은 내가 보고 듣고 겪는 것들 이었다.

 

그들은 이야기가 되어 내 귀에 전해져 오고

한편의 영화가 되어 내 눈에 들어오고

하나의 세계가 되어 나의 경험이 된다.

그런 이들 속에서 나는 자신을 가다듬고 칭찬하고 다그치고 위로했다.

 

그러나 내가 정제 되어있다고 나의 경험이 정제되지 않았고

내가보는 영화가 듣는 이야기가 그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아지랑이처럼 잔해가 남아 나를 괴롭히는 것들은 모두 내가 만들었다.

다른 것들은 그저 흘러갈 뿐인데

나 혼자 남아서 스쳐 지나가는 것들을 붙잡고 있었다.

나는 뒤로 달려가 선택의 문을 다시 열었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흘러가는 시간위의 배에서 선택의 문을 다시 만들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만든 것이 허무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나란 인간은, 나란 녀석은,

어찌도 이리 무지하고, 스스로를 괴롭히고, 남을 무시하고,

아직도 세상이 제 것인 마냥 구는지,

타인의 간섭을 지나치게 싫어하고 그들에게 역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은

나의 알량한 자존심이었나, 내 세계에 대한 보호본능 이었나.





<회고의 늪>








지지않는 벗 꽃(友花)

 


 

 

대로를 가로지르는 다리 가운데에 서서

너와 꿈에 대해 논한 적 있었다.

경적과 불빛들이 반짝이는 도심 한 가운데에서

우리는 그럴 듯한 배경을 안주 삼아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훗날 다가올 시간들을 커다란 기대들로 꾸며 놓았다.

 

새하얀 눈의 첫 발자국처럼 우리는 그렇게 무엇이든

이룰 수 있었고 무엇이든 변할 수 있었고

선명한 빛깔들이 섞여도 본래의 색을 잃지 않듯

그렇게 새로 태어난 빛처럼 빛나고 빛났다.

 

밤의 감성은 우리의 감정을 더욱 짙게 칠해 놓았고

그 하늘이 쪽빛이 되어 아침이 찾아오도록,

두 눈을 뜨고 꿈을 꿀 수 있었던 그 시간들에

너와 함께하고 감응했던 그 날들에

난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그 공간속에 감사한다.

 

그곳은 마치 너와 나만 존재하는 듯 시간이 멈춘 것 같아서,

그 속에 있으면 바깥과는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듯,

그것이 너무 씁쓸하고 외로웠음에도

그것이 너와 함께 라서 즐겁고 행복했다.

 

우린 서로에게 용기를 준 구원자라고 말했었다.

그렇게 말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얼마나 많은 비극에 시달렸으며

얼마나 많은 구원을 받았던가.

 

서로에게 있어 가슴 한 구석의 썩어 문드러져버린

한 켠을 내어놓아도 그것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사이란,

이 얼마나 벅차고 아름다운 존재인가.

 

잠들지 못하는 밤을 함께 걸어 나아가는

차디찬 바람 속에 장난스레 들뜬 그 잊을 수 없는 얼굴이

덧없는 기억속에 사무쳐 그리워 질 때

새겨진 시간들이 잔혹하게 우리를 속박하려 들고,

 

감정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떨어졌던 그 진한 눈물에

함께 내렸던 그 계절에 내리던 꽃잎은

꿈 속에서나 보았던 한 편의 슬픈 동화 같았다.

 

언젠가 짧았던 순간이 지나고 계절이 흐르고 흘러

그 때를 기억속에서 꺼내도

우리 괜찮았다고 말 할 수 있는 때가와서

함께 있을 때 누구보다도 즐거웠던

너와 나의 시간들이 다시 회복되었을 때,

그 날의 쪽빛과 그 날의 차가움과 그 날의 향기들을 모두 꺼내어

너와 나는 다시 서로를 구원하리라.





<지지않는 벗 꽃(友花)>





유소연 / fool098@naver.com / 0102사0344팔일

  • profile
    korean 2018.04.30 22:46
    좋은 작품입니다.
    열심히 쓰시면 좋은 결과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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