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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창작콘테스트> 공모전) 수필 부문

 

글쓴이 : 이종원

메일 : leesjw@daum.net

H.P : 0105856-0835


마음 정리하기

 

군 생활의 일과 중에서 단 하루도 거를 수 없는 것이 저녁 점호 전 30분 간 실시하는 담당구역 청소시간이다. 군대는 원체 많은 사내들이 모여 사는 곳이고 그들의 일상 또한 활동적이라서 막사 내 어느 곳이라도 금방 먼지나 때가 타고 어질러지기 마련이다. 울타리 밖의 사회에서는 어딘가에 고용되어 청소를 도맡아 하시는 분이 으레 쓸고 닦기를 하련만 군대에서는 그런 분이 계실 리가 만무한 까닭에 이렇게 매일 청소를 하지 않으면 사는 곳이 이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구저분해진다. 그래서 담당구역 청소시간에는 모두가 하던 일을 멈추고 각자의 담당 구역을 맡아 쓸고 닦기를 하는 것이다. 하루 업무를 마치고 모처럼 텔레비전 앞에 앉아 여가수의 현란한 춤과 노래 감상에 빠진 병사들에게는 이 청소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시커먼 사내들이 툴툴대며 하는 빗질과 걸레질이 오죽 하겠냐만 그래도 매일 하는 일이라서 일단 시작하면 능숙하게 쓸고 닦기는 물론 흐트러진 옷가지들도 각을 잡아 날을 세우고 센스를 발휘하여 상큼한 꽃향기의 방향제까지 뿌리는데 그러고 나면 생활관 분위기가 제법 산뜻하다.


사실 군대에서처럼 매일 청소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의 군 생활보다 훨씬 자유롭고 여유로웠던 입대 전의 나 역시 별일 없어도 학교나 직장에서 늦은 밤이 다 되어 귀가하는 것이 일상이었기 때문에 매일 청소를 한다는 것은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어쩌다 주말이나 주일에는 기필코 청소를 하겠다고 단단히 벼르다가도 막상 그 날 아침이면 만사가 귀찮아져서 고작 한두 평짜리 침대 위를 벗어나지 못하곤 하였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 입대를 하면서 청소는 일상이 되었고 매일 저녁 반복하는 이 수고로운 행위에서 어느 날 문득 심오한 구석을 발견했다. 몸과 마음 고달팠던 이등병 시절, 생활관 바닥의 먼지를 쓸고 탁자 위를 훔쳐내듯 내 마음도 정리의 시간이 필요했음을 깨달은 것이다.

 

정리란 무엇인가. 정리란 첫째, ‘흐트러진 것을 가지런히 바로잡음’, 둘째, ‘문제가 되거나 불필요한 것을 줄이거나 없애서 바로잡음’, 셋째, ‘복잡한 관계나 일 따위를 끝맺는 것을 이른다. 따라서 마음을 정리한다는 것은 상념(想念)을 하나의 기준에 근거하여 가지런히 하거나 마음을 흐트러뜨리는 고민 따위를 털어내어 결과적으로 어떤 생각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안정적인 마음가짐의 상태로 이르게 하는 행위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마음의 정리를 통해 복잡한 생각을 가지런히 하거나 버림으로써 자유를 느끼는 것은 생활관을 청소할 때의 경험과 상당히 비슷하다. 예컨대 청소를 할 때 생활관 내에 어질러진 물건들은 제자리 놓거나 묵은 쓰레기 따위를 버리고, 빗으로 쓸고 걸레로 닦아 기존의 정신없는 생활관의 상태를 깔끔하게 정돈하여 이다음에 어떤 작업이라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듯이 마음의 정리하는 행위도 결국 마음이란 무형을 대상으로 할뿐 생활관 청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타국에서 오랜 생활을 정리하고 갑작스럽게 군 입대를 하게 되면서 느꼈던 답답함과 외로움으로 나는 절망적인 이등병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갈구했다. 나를 이 고난과 시련에서부터 구원해줄 누군가를. 2014년 새해부터 절박한 마음으로 타 부대 내에 위치한 법당을 찾게 되었다. 홀로 이곳을 드나들며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그동안의 내 자신을 돌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차디 찬 마루 위에 가부좌를 틀고서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마음속의 겹겹이 씌워진 굴레를 벗기 위해 그동안의 걱정과 고민에 대해 한 시간 남짓한 동안 내 자신에게 묻고 생각하며 답을 해보았다. 이제야 생활관 탁자 위나 사물함이 아닌 내 마음을 청소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다.

 

방안에 깨진 유리의 파편처럼 내 마음이라는 공간에 어지러이 흩어진 생각의 조각들에 치여 그동안의 나는 숨이 막혔다. 내 인생에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서른 살 늦은 나이에 고향까지 떠나며 다시 시작한 공부였는데 뜻하지 않은 군 입대 때문에 속절없이 학교를 도중에 그만두어야 했던 사연은 가슴 깊은 곳의 한()이 되었다. 전역 후 봇물처럼 쏟아질 삶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떠올리면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시작한 학업을 계속해야할지도 의문이 되었고 그만둔다면 또 무엇을 하고 먹고살아야 할지도 막막했다. 군 생활을 하면서 생각을 나눈다거나 힘들 때 의지를 할 만한 누군가가 곁에 없다는 사실도 답답할 노릇이었다. 그저 한 주에 한 번씩 어머니와 여자 친구와 하는 통화를 위한으로 삼았다. 어쩌면 불안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아니 어떻게든 살아보기 위해 시작한 나의 마음 정리는 처절하고 절박한 발버둥이었는지도 모른다.

 

한참동안 무심했던 내 마음이란 방에 들어가 번민이란 쓰레기를 비우고 그 외의 기억할만한 것들은 차곡차곡 메모로 남겼다. 지난날의 기억에서 꺼낸 행복하고 감사한 추억들은 다시금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도 지어보았다. 그러기를 반복했더니 마음 한구석 어딘가 에서부터 밝은 기운이 샘솟는 게 아니겠는가! 아마도 그것은 어떤 고난에서도 주어진 삶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성찰(省察)을 거듭하다보면 반드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암시하는 실낱같은 희망의 빛이었으리라. 결국 군 생활의 불안과 걱정으로부터 나를 구원할 수 있었던 존재는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했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는 오로지 나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나의 마음가짐에 따라 내 삶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깨달음이 어느 날 문득 서른 살 이등병에게 찾아왔다.

 

너무도 원하지만 군 생활 때문에 가질 수 없다거나 함께 할 수 없는 대상은 나에게 더욱 애틋하게 다가올 것이며 그 존재만으로도 고마울 것이다. 지금 당장은 함께 할 수 없지만 찾아간다면 언제라도 날 반갑게 맞이해줄 가족과 지인들이 그렇다. 또한 어떤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는 않는 군인정신이야말로 무엇을 하던 간에 성취를 위하여 필수적인 덕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꿈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어떻게든 이뤄내고야 말겠다는 질긴 고집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그것을 이루는 날이 오지 않겠는가.

 

존함이 기억나지 않는 어떤 스님이 그러셨다고 한다. 사람이 태어난 것에 특별한 이유가 없듯이 살아간다는 것에도 별 대단한 의미가 없다고. 결국 산다는 것은 각자의 삶에 그만의 의미를 부여하여 특별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인가보다. 그러기에 제멋에 산다고도 하지 않는가.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그 누구도 군 생활 21개월의 시간을 피해갈 수 없으며 이 시간 동안 버텨내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좌절에 빠져 21개월의 시간을 마냥 흘려버릴 수 없는 까닭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답은 온전히 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남은 군 생활, 매일 저녁 생활관 바닥을 쓸고 닦듯이 나는 마음의 정리를 통해 조금씩 불안과 고민을 씻어내려고 한다. 내 자신을 믿고 쓸고 닦고 가지런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검은 때에 가려진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예전처럼 정리를 미루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쯤은 각오하고 있다. 적어도 지금껏 청소는 꽤 잘해오고 있는 것 같다. 요즘 들어 마음 한수석 상쾌함을 느끼는 걸 보면 말이다.

    

 

모자람의 역설

 

지금은 아마추어 심리학자로서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교 1학년 때까지는 내가 앞으로 밥 먹고 살기 위해 해야 하는 공부는 경제학이라고 아무런 의심 없이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 이유란 게 지금 생각해보면 실소를 터뜨릴 만큼 단순했다. 나는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 하면 세련된 사무실의 묵직한 책상 위에 앉아 두껍고 난해한 서류를 뒤적이며 폼 나게 일하는 비즈니스맨의 모습을 떠올렸는데 아마도 성공한 경영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졌던 것 같다. 그 까닭이야 어쨌든 나는 무의식적으로 경제학 강의를 좋아했으며 책을 놓은 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 내용의 상당 부분을 기억한다. 그 중에서도 가치에 관한 경제학적 관점은 단순한지만 꽤 명쾌한 데가 있다. 가치란 것은 사물이 지니고 있는 의의나 중요성이다.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가치의 높고 낮음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대상의 희소성에 주목한다. 가령 금이나 다이아몬드를 두고 가치가 높다고 하는데 이들이 연병장에 흔하게 굴러다니는 돌멩이들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지니는 이유는 바로 그것들의 희소성 때문이다. 한편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는 생명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존재지만 누구도 그것의 가치를 높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구상에서는 공짜인 공기가 달나라에서는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데 이렇게 똑같은 사물의 가치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까닭도 모두 희소성 때문이다.

 

살다보며 이렇게 배운 지식 하나가 인생을 이해하는데 요긴하게 쓰이기도 한다. 나는 무언가를 소중하게 여기려면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의 모자람을 먼저 느껴야 함을 가치에 대한 경제학적 관점을 통해 깨달았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도 그랬다. 나는 내 가족, 여자 친구 그리고 몇 안 되는 동료들을 사랑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데 원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군 입대 전날 밤에도 아버지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외박을 했으며 이튿날 새벽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너 없으면 죽겠다고 할 정도로 사랑하던 여자 친구와는 몇 번이고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하면서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할 것도 많은데 찾아오는 친구들과 동료들이 지겨워 전화기를 꺼놓고 어딘가에 숨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신병훈련소에 입소하고서는 거짓말처럼 그들이 그리웠다. 훈련을 잘 받으면 5분의 전화통화 시간을 주겠다는 조교의 말에 나는 필수적으로 훈련에 임했고 틈만 나면 그들에게 편지를 썼다. 고된 훈련에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취침나팔이 울리는 밤 10시가 되면 자리에 누워 가족과 동료들의 얼굴을 떠올리느라 잠을 잊곤 하였다. 그렇게 밉고 보기 싫은 사람들이었는데 입대 이후 그리고 지금도 그들이 서글프도록 그리운 까닭은 지금 내 곁에 그들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모자람의 역설은 군대에서 병사들이 느끼는 행복감과도 관련 있다. 세상이 변하고 아무리 군대가 좋아졌다고 한들 대한민국 남자에게 군대가 행복과 거리가 먼 곳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고 묻는다면 병사 각자마다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군 생활 간 질서유지를 위해 병사 개인의 생각과 행동을 제약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병사들이 겪는 대부분의 불편함이 구속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될 수 있다. 민간인은 개인의 의지 또는 욕구에 충실하게 생각하고 행동할 자유가 보장되므로 좀처럼 구속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군대는 엄연히 대한민국의 평화 유지를 위해 존재하는 전투 집단이고 이러한 성격의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유에 대한 통제가 불가피하다. 이러한 통제를 위해 만들어진 규율을 어길 시에는 가벼운 지적에서부터 때로는 무거운 처벌 조치가 따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대 전에 자유로운 생활을 하던 청년들이 군대의 갑작스럽고 엄격한 문화에 적응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런 구속에서 해방되고픈 마음 또는 자유에 대한 병사들의 갈망이 21개월이라는 군 생활을 버티게 하는 강한 동기가 되곤 한다. 군 복무기간 중 잠시 동안 자유를 허락하겠다는 의미의 포상휴가증한 장이 상금이나 상품보다 인기가 더 많은 이유는 아마도 이 때문일 것이다.

 

다른 병사들이 동의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군대에서의 행복의 자유의 결핍 또는 구속에서 찾는다. 이 절묘한 아이러니를 설명하는 나의 논리는 이렇다. ‘어떠한 것의 결핍은 그것을 더욱 원하는 동기가 되며 이것이 충족될 경우 행복감은 이전의 그것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과학적인 검증의 절차를 밟지 못하여 아직은 객관성이 부족한 명제이지만 이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쟁과 평화가 그렇다. 전쟁이 없었다면 그래서 무고한 인명이 죽어나가거나 우리의 보금자리가 폐허가 되는 고통과 슬픔을 겪어보지 못했다면 우리가 누리는 이 평화가 이토록 달콤하지는 않을 것이다. 군대에서의 행복도 마찬가지다. 훈련 간 씻는 것이 금지된 혹한기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여 온몸에 절은 먼지와 땀을 샤워기가 뿜어내는 더운 물로 씻어 내릴 때 경험하는 짜릿함, 휴가기간 중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 연인, 그리고 동료와 재회했을 때 느끼는 반가움과 환희, 오늘 같은 토요일 오후 부대의 식사 통제에서 벗어나 PX(Post Exchange)에서 구입한 냉동식품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혀끝에서부터 전해져오는 맛의 쾌감은 자유가 제한되는 군대라는 상황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행복이다. 모자라기 때문에 한없이 불행했던 상황들이 행복의 시작을 암시하는 기분 좋은 이벤트로 거듭나는 이 역설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결국 행복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보겠는가의 질문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닐까. 따라서 어떤 상황을 두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것을 불행하게 보려는 자신의 선택 때문이다. 즉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상황을 불행하게 인식하는 일종의 착각인 것이다. 이는 곧 착각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 것 또한 얼마든지 가능함을 의미한다.

 

가족, 연인, 그리고 동료들에 대한 지난날의 미움은 어느 날부턴가 사무친 그리움이 되어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았다. 또한 지금 군 생활의 불편함은 더 이상 구속이 아닌 자유라는 행복의 씨앗이 되어 머지않아 싹을 틔울 그 찬란한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요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을 사랑하고 또 감사히 여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군대에서의 오늘 하루도 허투루 보낼 수 없는 까닭은 모자람이 많은 이 시간이 전역의 그 날 그리고 그 이후에 느낄 행복이란 완전체를 구성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하나의 퍼즐 조각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난 모자람의 역설이 주는 교훈을 잊지 않고 오늘도 가벼운 마음으로 연병장에서의 새 아침을 시작하는 것이다.

  

  • profile
    korean 2017.06.30 18:30
    잘 감상했습니다.
    열심히 습작을 거듭하다보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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