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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0 10:52

겉치레의 모순

조회 수 25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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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치레의 모순

 

남자나이 스물여덟, 여자나이 스물여덟’, ‘한창과 끝물이라는 단어가 묘하게 겹쳐지면서 불현 듯 불공평하다는 기분이 듭니다마음속으로 , 치사해.’를 외치며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필자는 앞에서 소개드린 바와 같이 나이 좀 먹은 여자가 되겠습니다. 저의 기준엔 이십대 후반 여자는 크게 두 주류로 나누어집니다. 짝이 있어 결혼계획이 있는 여자, 또는 결혼 중비중인 여자 부류가 있겠고, 아직 계획이 없다면 아마 저처럼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여자들이 대부분이겠지요. 저를 포함한 후자의 여성분들은 자연스럽게 시장사회에서 주목을 받는 주요 여성소비계층이 됩니다.

 

오늘은 주요 여성소비계층의 한 일원으로써, 소비와 겉치레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보통의 여성분들이나 필자만 보더라도 그랬습니다. 이십대 초반에는 사랑을 찾고, 중반에는 먹고 살길을 찾고, 지금 이십대 후반엔 소비꺼리를 찾습니다. 사실 소비는 예전부터 했습니다. 제가 말하는 소비는 20대 초반의 지출개념과는 좀 다릅니다. 소비의 개념이 필요한 것이 아닌 가지고 싶은 것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것이지요. 필요 범주를 넘은 소비가 맞는 말이 되겠습니다이 소비는 좋은 말로는 나이에 걸맞게 꾸미는 일이 되겠고, 색안경을 끼고 보자면 겉치레라는 단어로 표현 되겠습니다. 필자 또한 이 자연스러운 소비개념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흐름을 타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법칙 아닌 법칙을 깨닫기 전까진 말입니다.

 

돈으로 사는 모든 것은 기한이 있었습니다. 낡고, 빛 바라고, 헤어집니다. 언젠가 버려집니다.

많은 돈이 들어갈수록 그 것의 데드라인이 길어질 것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어느 한순간 쓰레기통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점은 부인할 수 없죠. 필자는 쇼핑백들을 버리면서, 유행지난 옷을 버리면서, 이젠 촌스러워서 착용하지 못하는 귀걸이를 버리면서 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한 때 저를 치장하기 위해 구매했던 모든 것들이, 물론 저를 잠깐 아름답게 했던 부분은 인정하지만, 언젠가 버려진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보여줬던 아름다움이 마치 일회용 껍데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것들을 사고, 걸치고, 그것으로 아름다움을 얻었던 필자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느꼈죠.

순간 공허함이 밀려왔습니다. 저만의 아이텐티티를 잃어버린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겉치레만 할 줄 아는 전혀 매력 없고 멋없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겉사람은 후패합니다. 잊고 살지만, 우린 늙어가고 있으며 후패한 모습을 겉치레로 꾸미는 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속사람을 챙겨야 합니다. 나이가 아닌 멋이 드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말입니다. 속사람을 챙기는 일, 진정한 나를 바라보고 생산적인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것을 할 때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사랑하는지 알아주고 그것을 키워 주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자신 고유의 매력을 남기는 것입니다.

 

소비 너무 좋습니다. 자신감을 올려주니까요. 어떤 것이 나와 잘 어울리고, 나의 매력을 더 높여주는지 우리는 소비를 통해 압니다. 아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일을 말하자면 속사람 챙기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그것이 무엇이든지 상관은 없습니다.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것이니까요. 필자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쓰고 지우고, 단어를 수십 번 바꾸더라도 무엇인가 쓰려는 자신을 마주할 때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잘 하고 싶다는 마음, 진솔하고 가슴 시원한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이십대 후반이라는 나이와 어울리진 않지만 스스로 기특합니다.

쇼핑백들을 쓰레기통에 구겨 넣을 때의 기분보다 분명 만족스러운 기분입니다.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어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필자는 겉치레의 모순을 벌써 깨닫고 자신만의 매력 남기기를 해 오신 분들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생각하고 글을 쓰며 진정한 필자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곱씹습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메일 : univ2027@gmail.com

  • profile
    korean 2017.04.30 20:44
    수필 잘 읽었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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