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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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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경험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마음속에 오래 두고 싶은 것들, 때로는 기억에서 조차 담기 싫은 일상들을 간직하며 삶을 영위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추억의 원천이 되어 재생되기도 한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말은 지극히 평범한 사실이지만, 실제로 어떤 환경이 한 인간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는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인생이라는 여행길을 걷고 있는 나그네라고 말할 수 있다. 기차에 몸을 싣고 차창 밖으로 펼쳐진 갖가지 풍경을 구경하듯, 인생을 살아가면서 온갖 시련들을 경험하고, 주어진 나그네의 삶이 힘겹고 고달프기도 하지만, 생각과 자세를 바꾼다면 좀 더 기쁘고 즐거운 여행길이 될 것이다. 인생의 길이는 정할 수 없지만, 인생의 넓이와 깊이는 바꿀 수 있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인생의 진리를 가르쳐 주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지침서와 참된 스승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자연은 인류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듯, 어릴 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볏짚으로 엮은 아담한 초가집, 작은 산들이 즐비해 늘어서 항상 연약한 마음을 감싸 주었다. 탱자나무 담장 사이로 솔솔 부는 바람들이 내 가슴을 일깨워, 훈기어린 따뜻함을 간직하게 해주기도 했다. 문밖으로 한 발자국만 옮기면 풀이요, 나무요, 얇은 문풍지에 침을 묻혀 손가락으로 구멍을 뚫어 바깥세상 바라보면, 새소리, 바람소리였다. 방안에 앉아 어머니께서 보리밥 누룽지로 숭늉을 끊어주시는 것을 받아 마시노라면 하늘이 한 눈에 들어오고, 철따라 피는 꽃향기를 즐길 수 있었다.

아름다운 꽃들, 감미로운 음악소리가 흐르는 듯한 낙원에서, 황홀하게 살며 어느 누구에게도 신경 쓰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자연과 노니는 것에 습관처럼 생활하는 삶에 익숙해져 버렸다. 철없던 나는 그저 편안하게 바라만 보아도 자연으로부터 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자연 속에 깊이 빠져들수록 하루하루가 즐거움으로 이어졌다. 아침, 한낮, 저녁, 한밤중, 나날이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보름달의 달빛은 달빛대로 칠흑의 어둠이면 어둠대로 늘 새롭기에, 설렘으로 기다리곤 했다.

세상이 조용한 여름날 오후였다. 지루한 하루를 달래기 위해 그대로 팔다리를 넓 뻗은 채 풀밭에 누어버렸다. 그러자 몸이 가벼워지면서 날아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늘은 드높고 매혹적이며 땅은 너무나 따뜻하고 포근해서 꿈을 꾸는 듯 했다. 완벽한 편안함과 평화는 바로 이런 기분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었다. 세월이 흘러 쉰이라는 무거운 인생의 무게에도 지금도 어릴 때의 습관처럼, 마음이 괴로울 때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냥 풀밭에 누워버린다. 그리고 광활한 바다 같은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어릴 때의 그런 마음이었다. 넓은 마음으로 품어 주는 그 하늘, 늘 안겨주는 듯 한 그런 자연의 넉넉함이었다. 인간은 자연과 유기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써 보다 더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순결한 영혼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풀밭에 누워 한 권의 책으로 마음의 양식을 채우면, 외부 세계의 자연의 객체와 인간의 내면 세계룰 결합시키는 정신능력은 몹시 중요한 삶의 원천이 아닐 수 없다. 인간과 자연은 전체의 일부로써 각기 다른 역할을 하면서도 전체에서 분리 될 수 없는가 보다. 언덕, 골짜기, 구름, 꽃들을 보고 큰 기쁨과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어릴 때 무척 고집이 세었다. 어쩌다가 어머니께 꾸중을 들을 때면 회초리를 들고 따라오시는 화난 모습을 피하기 위해, 작은 언덕배기 산으로 도망가곤 했다. 달리기를 잘했던 탓인지 멀리 어머니를 따 돌리 수 있었다. 그 산 그 언덕은 말이 필요 없었다. 침묵이 그대로 반성하게 해 준 것이다. 산에는 용서라는 말이 필요 없다. 그의 품이 그대로 포근한 용서였다. 혼자 앉아서 어머니의 화내신 모습을 상기시키노라면 풀, , 땅속을 기어 다니는 개미떼들 그리고 작은 벌레들이 나를 깨우쳐주고 반성하게 해 주는 듯 했다. 그 하나하나가 나에게 많은 생각을 자아내게 했다. 생명이 넘치는 자연과 친숙한 소녀로써, 산은 짧은 방랑자의 삶을 자연으로부터 끊임없이 황홀감과 깊은 즐거움을 받게 해주었다. 시시각각으로 변화는 이 지상의 온갖 신비를 예리하게 관찰하는 심안을 터득하게 해준 것이다. 그때 경험했던 화려한 자연의 인상들을 되돌아보게는 할 수 없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슬퍼하지 않고 과거의 경험에서 오히려 힘을 얻고 정신적 위안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은 인간의 공허한 불안과 고통에서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으로부터 영혼불멸을 깨닫게 하는 인간애로 이어지는 것이다. 세상의 삶이 인간을 좌절시키고 에너지를 소비시키는 반면, 자연은 인간에게 활력을 주고 상상력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보다 진실한 세계를 접할 수 있게 해 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언덕에 걸린 무지개를 찾는데 열심인 시절이 있었다. 꽃고무신이 벗겨지도록 조만치 다가서면 멀어지는 무지개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내일의 일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일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저마다 희망을 갖고 내일에 속고 또 속으면서 살아갈지도 모른다.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할 때에도 때로는 도전과 용기가 필요하다. 살아있는 생명체의 특권이 아닐까 싶다.

요구하고 말하지 않고도 철따라 주는 선물에 늘 익숙해져 버려,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잊은 채 우리는 살아갈지도 모른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볼 여유도 없이 바쁘게 생활하면서 지치고 힘들어지면, 자신의 마음을 멍석삼아 명상이 필요하기도 한 것 같다.

그 흔한 모닝커피 한 잔이 아닌 창문을 통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황혼녘의 하늘과 어둠이 짙어지면서 별이 하나 둘 떠오를 때, 거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내 마음은 고요해진다.

사람들은 저마다 지금은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나중으로 미룬다.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나중으로 미룬 채 하루하루 사는데 급급하다. 그러나 미루면 미룰수록 이런 일들은 이룰 가능성은 점점 작아진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자연 속에서 살아 숨 쉬는 휴식이라는 말이 오늘 너무 크게 느껴진다. 인간은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회복하여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자연과 일체감을 형성할 때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연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치유하여 건전한 삶을 가꾸게 할 뿐 아니라, 자연의 품속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사는 법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요즈음 빽빽한 도심 속에서 살면서 처음으로 자연을 사랑했던 그 길을 걷고 싶었다. 아파트 담장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어렸을 적 다녔던 초등학교는 온통 시멘트 콘크리트로 도배되어 있다. 흙을 만져 볼 수 없어 삭막함에 숨이 막힐 수밖에 없다. 교정에서 느꼈던 아찔한 황홀, 짜릿한 환희들은 사라졌지만, 샘물과 같은 근원적인 빛으로 되어 천국같이 느꼈던 정서적 경험은, 어른이 되어서도 회상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것을 느낀다. 어린 시절을 체험들이 나의 인상에 각인되어 어른이 되어서는 삶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자양제가 된 것이다.

학교에서 집까지 종종걸음으로 30분 정도의 거리에도 몇 시간도 좋았다. 모든 것들이 눈요기였다. 그 지루함이 지루함이 아니었다. 교정의 울타리에 피어나는 파릇한 풀잎을 담장삼아 그 시절의 기억들이 영상처럼 자리하고 있다.

봄이면 보리밭 숲사이로 종달새들 노랫소리가 허공을 빗대어 날아다니며 청아한 맑은 소리에, 한적한 오솔길에 가방을 맡겨둔 채, 지절댐에 그보다 더 멋진 동요가 없었다. 여름이면 점점 녹음이 짙어지면 삼라만상이 초록빛으로 뒤덮으면 내 마음도 덩달아 푸르른 풀빛이었다. 가을이면 누렇게 익은 논에 막대기로 꽂아 둔 글귀 나락(벼이삭) 뽀지 마세요할아버지의 서툰 한글 솜씨를 보면서, 바로 고쳐줄 수 있는 지혜가 있기에 똑똑하다는 생각을 했다. 겨울이면 추수를 한 뒤 꽁꽁 얼어붙은 논을 걷다가, 발이 빠져 온종일 공부도 잊은 채 발을 동동 구르던 생각들이 환상처럼 펼쳐진다. 자연과 가장 가깝고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때가 어릴 적인 것 같다. 이런저런 추억들이 의식의 저장고에 저장됨으로써 마음이 우울할 때, 과거의 여행을 떠나 마음을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성격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모든 것이 어린 날 자연과 호흡하고 친구가 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늘 변화를 꿈꾸고, 늘 변화시켜 왔다. 너도나도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세상이 혼란스럽다. 물질이나 권력 명예는 태양에 걷히는 안개와 같다. 사람들은 변화하는 세상살이에서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긴장하고 불안하다. 인간의 기계문명, 고도로 발달된 과학문명 산업화 등으로, 인류의 삶은 이러한 산업주의의 도래와 악몽적인 산업화 도시에 공포를 느끼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보상받고 싶어 한다. 빨리 빨리 보다 천천히 라는 말이 덧보이게 한다.

문명의 혜택을 입어 육체에서 해방되었으나, 정서적인 삶은 불안과 고독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문명사회에서 고독함은 대자연과의 일체감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치유의 힘(healing power)을 주면서 더 넓은 인간애를 줄 것이다. 나라는 생각(我相), 남이라는 생각(人相)을 버리는 이러한 자연 속에서 배움을 통해 열심히 채우기보다는 비우는 것을 먼저 하려하고, 받기보다 베푸는데 앞장서고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는데 앞장서게 되는 것이다.

   

 

 

 

 

 

 

 

 

사랑이란 말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사랑이라는 말을 어쩌면 제일 먼저 배우면서 삶을 시작할지도 모른다. 어머니 팔베개를 세상의 기둥으로 삼아 젖을 빨면서 뜨거운 눈 맞춤으로 열렬한 사랑을 마신다. 그 후부터 첫사랑을 경험을 통해 엄마라는 말 그것은 사랑 그 자체일 것이다. 때로는 사랑은 눈물을 마시게도 하지만 가끔은 마음의 날카로운 칼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동생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막내로써 많은 가족 사랑의 혜택을 누렸다. 아버지께서 밤마다 팔베개를 해주시며 수수께끼를 내주시곤 했다. “이 산에 쿵덕 저 산에 쿵덕 그거는 뭐꼬?”, “아빠 그거는 도끼야, 도끼”, “머리 풀고 하늘로 올라가는 거는 뭐꼬?”, “그거는 연기야, 연기”, 매일 되풀이 되는 이야기들, 아버지께서는 교육을 받지 않는지라, 그 흔한 재미있는 동화 이야기를 해줄 수 없는 농부였다. 아무리 듣고 또 들어도 지루하고 싫증나지 않는 오고가는 사랑의 이야기였다. 이따금씩 거칠은 수염으로 볼을 비벼주시곤 했다. 아름다운 장미꽃에 가시가 있듯이, 까칠까칠한 수염은 사랑은 늘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교훈을 받았다. 한 번씩 마음의 자극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가끔씩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는 강을 넘어 들려오는 멍멍개 울음소리는 겨울밤 방안의 무대를 빛나게 해주었다. “아빠, 멍멍개 소리는 어디서 들려오는 거예요?”, “미국에서 들려오는 소리란다.” 어렸을 때 산을 넘어 가본 적이 없어 산을 넘으면 미국인줄 착각하며 살았다. 미국은 나에게 꿈의 나라, 그저 먼 나라인줄만 알았다.

어느 날 어머니를 따라 버스를 타고 미국에 갈 기회가 생겼다. 그렇게 그리고 그리던 미국, 온통 논이고 밭이였다. 꿈의 나라에 가보게 되어 너무 기뻤다. 그 때의 기쁨이 아직도 머리를 감싸주곤 한다. 삶은 곧 꿈이요, 그 길은 오직 꿈을 꾸는 자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지 않는 길을 그리며 꿈을 투명한 도화지에 색칠하며 비상할 날들을 기다리며 살아가는가 보다. 아버지께서는 꿈을 크게 가지라고 가르쳐주신 소박한 교훈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따금씩 밤안개를 뚫고 밤손님 실고 멀리서 들려오는 무거운 요란한 경적을 울리는 기차소리. 아버지께 묻고 또 물었다. “아빠 저 소리는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예요?”, 영국에서 들려오는 소리라고 말씀하셨다. 또 나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어렸을 때 미국이라는 나라는 들어 보았지만, 영국이라는 나라는 처음 들어보는 생소했다. 아버지께서는 625참전 용사이셔서 전쟁의 대혼란 속에서 영국군의 많은 도움을 받아서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버지의 넓은 마음이자, 국경 없는 사랑의 말씀이었다. 사랑도 국제화의 흐름이 필요하다. 주고받는 사랑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배우가 된 느낌이었다. 사랑이 무르익을 무렵, 간간히 효과음을 넣어주는 소리들, 멍멍개, 부엉이, 늑대의 울음소리, 겨울 온돌방의 작은 무대로 삼아 세계화를 꿈꾸는 일들이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사랑은 풍부한 지식에서 밑바탕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게 했다. 소박하고 작은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데서 움트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말하지 않아도 오고 가는 눈빛으로 끝없이 이어질 수 있다. 아버지께서는 행복의 눈빛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세상은 행복과 불행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만들어 낸다. 끝없는 행복이 펼쳐지고 있었다.

계산할 수 없는 끝없는 사랑의 대화는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나는 세상에 불행한 일이란 없다고 생각했다. 불행이란 단어를 몰랐다. 보이는 세상은 그저 꽃이 피고 꿀을 따러오는 손님들로, 벌과 나비들이 가득한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그런 사랑의 나날이었다. 마음 밑바닥 주춧돌로 자리한 아버지의 단순하면서 깊이 있는 인생 이야기가 내 삶에 이렇게 많은 큰 꿈을 가지며 날개를 달아줄지 몰랐다. 살아가면서 어린나날들이 너무 그리워진다. 내가 어른이 되어서 많은 세상을 경험한 탓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불혹에 접어들면서 특별한 병명도 없이 오랫동안 병석에 눕게 되었다. 처절한 고통이었다. 걷기조차 힘겨워 몸을 가눌 수 없었다. 고통이란 말을 알게 해주었다. 하루하루 산다는 삶이 무의미하고 고역이었다. 일종의 나와의 투쟁이었다. 무지갯빛 하늘이 온통 잿빛으로 보였다. 어머니의 팔장이 필요했다. 나는 그때 느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지언정 피해주는 삶을 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의 걱정스러운 표정에서도 무한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은 끝없이 푸르고 변질 없는 신의 사랑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진리를 알게 해 주었다. 사랑이란 어떤 대가를 바라며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바라지 않지만, 상대방을 위하여 감사의 마음과 진심어린 배려의 행동으로 위해 주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병이 더 악화되어 절에서 요양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기분 전환을 위해 파릇한 풀밭에 누웠다. 어머니의 손이 너무 따뜻했다. 사랑의 손이자 희망의 손이였다. 세상을 잡을 수 있는 끈을 주셨다. 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의 체온으로 사랑을 맛볼 수 있었다. 아버지와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사랑이었다. 어린 시절 아름다웠던 별빛이 스쳐 지나갔다. 아버지와 나누었던 사랑의 메시지가 내 가슴속에 피어올랐다. 알수 없는 곳에서 기운이 샘물처럼 흘러 넘치는 듯 했다.

아버지의 까칠한 수염의 사랑, 세상은 결코 달콤하지만 않다는 교훈과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으로 건강을 찾을 수 있었다. 내게 극심한 고통은 내 생애에서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 사랑을 창조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고통을 통해 사랑의 농부가 되어 본다. 봄이며 사랑의 씨앗을 뿌리고, 따뜻한 햇살 달콤한 빗물과 함께 사랑이 움트게 해야겠다. 파릇한 풀잎이 돋아날 수 있게 올바르지 못한 나무는 아픔을 감수하며, 가지를 다듬고 열심히 김을 매는 여름, 가을이면 풍성한 수확된 열매로 소외되고 나약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는 사랑의 전도사가 되어본다. 겨울의 사랑, 휴식의 시간으로 모두가 사랑으로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사랑의 공동체가 되는 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소중한 존재이듯, 나 또한 세상의 아름다운 한 부분을 만들어 나가는 소중한 존재로 남아서, 어떤 사랑이든 내가 아끼는 것이 되고 싶다. 내가 가진 것 중에서 나누어 주는 것이, 나에게 얼마만큼 소중한 것이냐에 따라 크고 작은 사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본다.

무작정 가지기에 익숙한 현대인의 모습보다 우리 모두에게 싱싱하고 달콤한 사랑의 열매를 맛보게 해 주어야겠다. 사랑은 크고 작든 무엇이나 나에게 소중한 것이며, 베푸는 순간 사랑이 된다는 것을 고통 속에서 얻을 수 있었다. 이 시대에 가장 소중한 것, 그것은 결국 내 마음속에 나만이라는 자리를 없애, 모두가 하나라는 생각을 잊지 않아야겠다. 지난날 부모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처럼......

 

 

 

 

 

 

 

 

이름: 장 명 희

주소: 대구시 달서구 성서서로330 106303(이곡동 청남타운)

:010 688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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