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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과 섬 그리고 물감

<김귀애>

 불과 2년 전 여름이였다. 나는 중학교 2학년이였는데 학교에서 둘째라면 서러운 사고 뭉치였었다. 친구들과 싸우고 물건을 부수는 그런 사고가 아닌 엉뚱한 사고 뭉치였다. 수업시간에 멍하게 창 밖을 바라보는 것은 기본이고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일도 더러있었다. 그런데 내가 지금도 기억하는 나의 모습은 그 무렵 나는 밤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는 것을 좋아 했다는 것이다.

매일 밤 베란다 문 바로 앞에 누워 얇은 홑이불 하나를 덮고 귀뚜라미의 울음소리와 친구가 되어있으면 아기자기 하게 빛나는 별들이 눈에 들어왔었다. 그 빛나는 별들을 보며 나는 아직까지 내 쥬위에 빛나는 것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잠이 들고는 했다.

 사실 그 때의 나는 학교를 가는 것에 대한 흥미를 잃었는데 그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학교에만 들어서면 모든 것이 검은 물감을 뒤집어 쓴 것처럼 무채색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도대체 왜 그렇게 보였는지 이유 조차 모르고 있었다. 아마도 그 때의 나는 마치 홀로 남아 하나의 섬이 되어 그 섬에 검은 물감을 덧칠하고 있었을 테니까.

그런데 학교에서 돌아오는 어느 날의 밤 길이였다. 무엇이였을까. 가로등 하나 제대로 켜지지않는 길에서 내가 고개를 하늘로 들게 한 것은. 아마 그건 별의 부름이였을 것이다. 그 날 그 하늘에서 나는 아주 신비로운 색채를 보았다. 보랏빛인지 파란빛인지 모르겠던 그 밤 하늘 . 하지만 확실했던 것은 그 물감은 내 섬을 가득 채우던 검은 물감이 아니였단 것이다.

어둡지만 밝고 차분하지만 활기찬 그런 오묘한 색이였다. 또 그 하늘 안에는 빛나는 것이 참 많았는데 그것 또한 내 섬에서  보던 하얀 물감이 아니였다. 청아하고 순수한 또 영롱한 그런 물감이였다. 그 길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의 울음 소리는 내게도 울음을 부추겼다. 달빛 아래 또 별빛 아래 나는 한 없이 울었고 아마도 그때 내  섬 속의 모든 검은 물감들이 눈물에 씻겨 나갔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그 잠깐의 밤 하늘에 내 혼을 빼았겼고 그해 여름 나는 밤 하늘과 그 별과 귀뚜라미의 울음소리와 사랑에 빠졌었다.매일 밤 나는 별과 달에게 소원을 빌었다. 더욱 더 나은 사람,더욱 더 밝은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아마도 그건 소원이 아닌 내 스스로의 다짐이였을 것이다.

 그렇게 2년이 지난 올해 여름,

내가 계속해서 밤 하늘을 올려다 보아도 또 귀를 기울여 보아도 아무런 빛이 없는 까닭은, 아무런 부름이 없는 까닭은.

도시의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섬에 검은 물감을 칠해서가 아닐까.

그렇게 나는 오늘도 밤하늘을 올려다 본다.

 

이름: 김귀애

연락처: 010-9556-9947

이메일:rnldo9947@gmail.com

  • profile
    korean 2014.08.01 20:21
    귀한 작품으로 응모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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