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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6 18:34

비행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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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구름(飛行雲)

공 금 자

  어린 시절 첩첩산중 파란 하늘만 바라보고 산과들을 마음껏 뛰어 다니며 진달래, 아카시아 꽃을 따먹고 칡뿌리 캐먹으며 마냥 즐거웠다.

동네가 내려다보이는 앞동산에 산소(묘지)가 개구쟁이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할미꽃이 지고 씨앗의 꼬리에 긴 털이 달려있는 것을 여러 개를 뽑아 두 손바닥으로 비벼 동그랗게 공처럼 만들어 던지기 놀이를 하면, 최상의 놀이기구가 되어줬다. 찔레도 꺾어먹고 삐삐를 뽑아 속 알갱이를 먹으면 달콤하고 맛있었다.

그 때엔 중금속 오염, 산성비, 황사, 공해의 두려움이라는 말조차도 없었다. 독성 풀이 아니면 무엇이나 뜯어 먹고 살았다.

“별 보여 줄게” 하면 하늘을 보고 바로 누워 눈을 감고 입을 벌리면 잔디 씨앗이 달린 풀 대공을 뽑아 입에 넣어 주고 이빨로 꼭 물고 있으라고 하고는 “자, 별 보인다.” 하고는 확 잡아당기면 잔디 씨앗이 입안에 훑어져 캑캑 뱉으며 속임수에 넘어갔음을 알게 된다.

모두가 한 번은 속아 본 기억이 있다.

한 번으로 족하지 더는 써먹을 수 없다. 그 곳에서 매일 뛰고 구르고 노니 잔디가 밟혀서 자라지도 못해 고통을 많이 줘서 미안하기도 했다. 그때엔 그 장소가 운동장만큼 넓고 좋았다.

내가 자란 후에 가보니 엄청 좁았는데…

하늘에 구름을 바라보며 뭉게구름, 새털구름, 낙타, 토끼, 오만가지 형상이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해줬다.

파란 하늘의 구름을 보며 아름다운 꿈을 키워갔다.

높은 하늘에 비행기가 날아가며 하얀 꼬리를 쭉 남기고 가면 우린 손뼉을 치며 좋아하고 그 것이 없어질 때까지 쳐다보고 아쉬워했다.

우리는 굴뚝에서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이 꼭 닮았다고 “야 비행기가 연기 내 뿜고 간다.” 하고 소리치며 좋아했다.

비행기가 언제 또 하늘을 날아갈까 손꼽아 기다렸다.

그 때 동갑네기 사내가 “우리 아빠가 그러는데 마루성산(동네서 가장 높은 산) 꼭대기에 가서 손을 펼치면 하늘이 닫는다고 했다.”

“올라가서 손으로 비행기도 잡을 수 있다고 했는데 함께 갈래?”

“그래그래 가자.” 한 밤 자고 가자고 약속을 하고 다들 집으로 돌아왔다.

식구들 앞에서 그 이야기를 하며 신나하는 나를 보고 박장대소를 하며, 언니는 대굴대굴 구르며 눈물을 흘리기 까지 하며 웃어댔다.

나는 어안이 벙벙하고 멋 적어서 삐죽삐죽 울었다.

그런 나를 보고 아빠가 “내일 아침 일찍 도시락 맛있게 싸줘라 하늘도 만져 보고, 비행기도 잡아 오게” 하시며 또 모두 웃었다.

한참 후에야 진실을 알게 되어 나도 겸연쩍어 피식 미소 지었다.

지난겨울에 아들과 친정 나들이를 하고 오는데 차안에서 보니 먼 하늘에 비행구름이 보였다.

그래서 엄마가 어릴 때 격은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고 동심에 젖는데, 엄마, 그 것이 “비행구름(비행운)” 이라고 하는데요.

비행기의 꼬리구름, 비행기운의 정체는 비행기 날개 뒤쪽에 생기는

와류로 인하여 부분적으로 기압과 기온이 내려가게 되어 공기 속의 수분이 얼어붙게 되어 하얗게 생기는 비행구름이고, 곧 없어지데 1시간 이상 계속 보일 때도 있는데, 고공(5~10km)일수록 오래 남는다고 했다. 아들의 전공 분야니까 신바람이 나서 설명을 잘 해주며,

엄마, “비행운으로 수필 쓰면 되겠네요.” 했다

“그래 잘 됐다. 고맙다 알려줘서.”

추억도 더듬어 행복에 젖고, 비행구름이 생기는 원인을 알게 되어 기쁘다. 부산 하늘에서도 비행운을 가끔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건 내 꿈으로 족하지 않을까!

 

성명 : 공금자

e-mail : rmawk508@naver.com

핸드폰 : 010-9436-4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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