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
어디서 요런게 나왔을까? 얼굴은 동글동글하고, 피부는 하얗고, 귀여운 애교는 나를 웃음짓게 한다.
나의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딸을 낳은 것이다.
처음엔 아이를 가졌을때, 아들이기를 바랐었던 적도 있었다. 남편은 장남이고, 아들이 아니면 아이를
또 낳아야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난 순간, 그런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건강하기만 했으면 됬다.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나의 품에 안겼을 때,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딸이라서 더 예쁘고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은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예쁜 아이가 사춘기를 겪으려고 한다.
나의 손길이 아니면 옷도 못입을 것 같았던 조그만 아이가 이젠 내가 골라준 옷이 싫다며 자기가 좋은
옷만 입는다며 고집을 부린다.
자기가 아는 단어를 나는 모른다며 핀잔을 준다.
그런것만으로도 나의 품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느낌에 서운한 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이제 조금씩 더 커갈수록 내 품안에서 더 멀어지겠지...
언젠가 독립을 해서 온전히 내 곁을 떠나갈 그런 날도 올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의 딸은 언제나 가슴속에 예쁜아이로 남아있을 것이다. 어릴때의 귀여운 모습도,
크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도, '엄마, 엄마'하고 나를 부르는 사랑스런 목소리도 언제까지나 내 마
음속에 남아 있을 소중한 딸내미다.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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