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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구


  이년 전, 왕복 여덟 시간을 달려 데려온 우리 집 강아지 멍구가 있었다. 젖을 땐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강아지를 우리 집으로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다. 평소 강아지를 많이 좋아했던 나는 정말 멍구에게 좋은 주인이자, 가족이 되어 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멍구의 재롱과 함께 행복한 나날들을 보낼 생각에 들떠 있었다

 

 ‘멍구가 막 우리 집에 왔을 땐, 너무 어려서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 아직 어린 강아지였지만, 우린 함께 살기 위해 멍구의 교육을 위해 열을 올렸다. 다행히 멍구는 똑똑해서 우리가 하는 말, 행동, 자신의 이름을 빨리 터득했고, 우리와 함께 즐겁게 생활했다. 가끔 우리가 멍구를 서운하게 할 때면 심통 난 아이처럼 집안을 어지럽혔다. 어떨 땐 우리와 함께 있고 싶어 몰래 이불 속에 숨어 들어오기도 하고, 아빠가 퇴근 후 돌아올 땐 귀신같이 알고 현관으로 마중 나갔다.

 

 우린 그렇게 멍구에게 크나큰 즐거움과 행복을 받고 있었다. 항상 가족 대화의 중심엔 멍구가 있었고, 놀러갈 때도 멍구를 챙겼다. 예전엔 강아지들에게 자식이니, 부모니 하는 게 이해가 안됐는데, 그런 내가 멍구를 애완견이 아닌 막내 동생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강아지를 안 좋아하시는 엄마도 멍구를 아이처럼 예뻐했다.

 

  그러던 어느 날, ‘멍구의 머리가 갑자기 기울어져 있었다. 우린 멍구가 애교를 부리느라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줄 알았다. 그리고 또 며칠 뒤, 애교가 아니라 멍구의 목이 꺾어지고 있는 거라고 판단했고, 그 즉시 병원에 데려갔다. 수의사의 첫 한마디. ‘데려 올 때 못 느끼셨어요? 태어날 때부터 부정교합이라 이빨도 안 맞고, 척추 쪽도 문제가 있었는데…….’

  ‘멍구가 처음부터 아픈 강아지였다니……. 믿을 수 없었다. 수술로 치료 할 수 있는 장애가 아니기에 우린 아무런 치료도 하지 못했다.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지만, 우린 멍구가 아프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도록 기도하였다. 그렇게 멍구는 아픔도 우리와 함께 나누는 듯 했다. 하지만 멍구의 증세는 날이 갈수록 좋지 않았다. 진통제 밖에 쓸 수 있는 약이 없었던 멍구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을 만큼 몸이 좋지 않아 졌고, 멍구의 죽음을 예감하고 혼자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멍구가 다음날 기적처럼 일어났다. 우리 가족들은 멍구가 힘을 내어 살아 주었다며 너무 감사하고 고마워했다. 난 마치 하늘에 내 기도가 전해진 것만 같았다. 장애가 나아지지 않았지만, ‘멍구는 밥도 잘 먹고, 우리와 함께 외출도 하며 예전처럼 행복하게 지냈다. 우리는 멍구가 이제 자기 명대로 잘 살다 갈 거라 안심했다.


  그러던 20161. 나는 엄마에게 문자 한통을 받았다. ‘멍구가 죽었다고…….


  잠깐 나갔다온 사이, 거실에서 싸늘하게 식은 멍구를 발견했다는 엄마의 문자. 생각도 못했던 멍구의 죽음이 난 거짓말 같았다. 당장 전화를 걸었다. 엄마는 멍구 죽었다라는 말만 했다. 난 아무 말도 못하고 핸드폰을 잡고 울었다. 엄만 내가 너무 우는 통에 마음 놓고 울지도 못했다. 장애를 이겨내고 우리 곁에 평생 있어 줄 것만 같았던 멍구가 죽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다음날, ‘멍구를 묻어주기 위해 엄마 집으로 갔다. 현관문 앞에 서자 난 늘 그랬듯 멍구야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거실에 들어서자 공기가 싸늘했다.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집처럼, 내 마음처럼, 너무 추웠다. 거실엔 죽은 멍구가 들어있는 상자만이 멍구집 옆에 놓여있었다. 아직도 난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에겐 한 낱 강아지 일 줄 모르지만, ‘멍구는 우리에게 가족 그 이상의 의미였다.


  ‘멍구의 죽음이 모두 우리 가족 탓만 같았고, 못 해준 것만 생각났다. 우리가 멍구의 주인이자 가족이 되어주겠다 데려왔는데, 오히려 우리 가족이 멍구에게 더 큰 사랑과 행복을 받은 것 같았다. 우리와 함께 있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했던 우리 멍구.’ 아픈 몸으로 우리 곁에 있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내 곁에 있어준 멍구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인생의 옷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교육, 경험, 선택, 도전 등을 통해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인생을 살아간다. 텔레비전이나 책을 통해 우린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을 간접 경험하고, 이들처럼 되기 위해 따라해 보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그들과 똑같이 될 수 있을까? 그럼 행복할 수 있을까?

  난 어렸을 때부터 종종 나만 힘들게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누구보다 행복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쉽게 행복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했고, 또래 친구들은 이해하지도, 생각하지도 않는 고민을 했다. 그래서 몸이 편하니 망상을 한다는 둥, 걱정이 없어서 그렇다는 둥, 배부른 소릴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늪에 빠진 것처럼 헤어 나올 수 없었다. 내 생각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다면, 난 계속 내가 만든 늪으로 점점 빠져들 것 같았다. 생각을 떨쳐내려 발버둥 칠수록 더욱 깊게 빠져 들었고, 계속하다간 내가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렇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끊을 수 없는 담배처럼 생각을 멈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왜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살아야 하는 걸까?

  결국 난 여기서 멈출 수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생각을 계속 이어갔다. 더 격렬하게 몸부림 쳤다. 만약 그때 내가 생각을 멈췄다면, 늪에 빠진 상태로 헤어 나오지도 못하고 내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더 격렬하게 생각의 늪으로 빠졌고,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 온몸의 힘을 풀었다. 늪은 내 머리까지 삼켜 버렸지만, 그로인해 난 지금껏 보지 못한 늪 아래의 비밀 공간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사람들이 모두 쉽게 행복다고 생각한 건, 내가 만든 허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다른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을 입어보지 않았는데, 그게 좋은 옷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난 지나온 인생으로 만든 내 옷이 초라해 보여 괜한 질투심에, 그들은 노력 없이 그저 운으로 얻은 옷을 걸친 다고 비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은 모두 나처럼, 아니 나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옷일 텐데……. 도리어 지금은 다른 사람들 눈엔 내가 입고 있는 옷이 그럴지도 모른다. 행복한 가정, 몰고 다니는 차, 좋은 직업이 그들 눈엔 그저 운으로 얻은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내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지 어느덧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정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그 때 내가 빠진 늪에서 본 새로운 세상이 내 스스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힌트가 된 것은 확실하다.


이름 : 이미애

이메일 : ryoaldo@naver.com

핸드폰 : 010-6664-8939

Who's 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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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뒤늦게 꿈을 찾은 예비 작가 입니다.

자신의 얘기를 토대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제 이야기를 통해 많은 깨달음과 공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최종목표입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korean 2016.02.29 01:07
    멍구 얘기는 정말 슬프네요.
    열심히 정진하시면 좋은 결실을 반드시 걷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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