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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육체가 아닌 마음에 있는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그중에 스승이 있다.”

모든 관계는 1대1로 시작합니다. 개인이 상대하는 대상의 수는 여럿이지만 관계의 시작은 어떤 형태로든 1대1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삶의 모든 관계를 이 비율 하나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이는 관계란 것이 매우 입체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정치인들이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 이유가 경제, 민심, 외교, 행정 등 국가경영에 필요한 모든 정책과 판단에 입각하여 조치를 취해야하기 때문인 것과 흡사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갑니다. 또한 오늘이 있기에 내일이 있으며 과거가 있기에 현재와 미래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예의주시 하다보면 자신의 행실과 마음가짐이 교류하는 상대에게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잘 생각해보세요. 이러한 전제를 통해 관계란 마음을 쓰는 일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게서 무언가 듣거나 보거나 떠올릴 수 있다면 논리적이든 비논리적이든 그 사람에 대한 어떠한 것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 어떠한 것을 느끼는 시점에 그것이 옳은 생각인가 혹은 옳은 판단인가를 사색하는 시도 또한 중요한 성찰입니다.

얼마 전 저는 오귀스트 꽁트의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오직 이 말만이 절대적이다.” 라는 문장을 통해 개인의 성향과 행동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존중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바로 자만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는 자세입니다.

이 글을 시작하면서 제가 공자님의 문장을 인용한 것도 동일한 가락입니다.

때로 인간은 자연에게서 순수함을 배우고 타인에게서 자신을 배웁니다. 하지만 자신을 낮추지 않고 자신의 잘못과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우리의 배움은 막히게 되며 개선과 발전 또한 지속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만약 우리가 겸손한 자세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만사에 배움과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돌아가신 성철 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기도 부처 저기도 부처, 온 사방이 부처로 가득한데 어찌 마음을 쓰지 않을 수 있습니까”

주제 넘지만 저의 뜻과 대동소이하다 생각됩니다.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은 한 세기와 맞먹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 평생 우리의 정신은 많은 것에 노출됩니다. 특수한 경우를 배제한다면 문자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누구나 가슴 속에 좋아하는 글, 시, 명언 등을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이 그 까닭입니다. 그러한 글들이 우리의 가슴에 남는 것은 순간 일지라도 우리가 그것을 낮은 자세로 존중하며 바라보고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글쓴이를 직접 만나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심지어 글쓴이가 이미 500년, 1000년 전에 죽은 사람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들과 글들은 여전히 우리들 가슴 속에 있으며 마음을 움직여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애당초 글과 당신 역시 1대1의 관계에서 출발하였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그 변화는 이런 단차원적인 이해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글쓴이 역시 복잡하고 입체적인 다양한 관계를 통한 경험과 생각을 응축시켜 그 글에 담아 놓았을 것입니다. 고로 우리가 글을 읽는 것은 글쓴이의 주된 정신을 직접적으로 사사하는 것과 진배 없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우리가 오만하고 자만하여 그들의 정신을 이해하고 존중하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당신에게 그 글은 그저 학자의 찌꺼기 뿐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겸손함과 선한 인품은 배움의 기본 자세이며 새롭고 좋은 인연을 만개시키는 영혼의 염이기도 합니다. 하여 인연은 육체가 아닌 마음에 있는 것입니다.


*이름 : 조우인

*이메일 : arete6262@gmail.com

  • profile
    korean 2020.06.29 20:36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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