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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3 01:42

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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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하는 소리는 지쳐있던 육신을 병원으로 이끌었고 새 삶을 가져다 주었다. 

귀에서 울리던 '삐--------------'거리던 소리가 멈추자 원인모를 불안감에 매만지던 머리를 뜯는 버릇은 사라지고

아무 생각없이 이전의 너덜했던 도화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 처럼 깨끗한 도화지에 새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스스로 정성껏 만든 올가미에 옥죄어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숨쉬는 것, 걷는 것 조차 연결되지 않고 뚝 뚝 끊어지듯 표출했던

어떤 한사람의 삶은 그렇게 현실도피 보단 남들에게 변명하기 좋은 기억상실이란 병명으로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걱정, 우울감, 상실, 후회, 창피함, 두려움 없이... 아무 엮임없이 오로지 그 여백 안에 나만이 존재하는...

그냥 한다. 거릴게 없어서 그냥 한다.

평소와 다를바 없는 하루의 마무리였고 늦은 시간 부모님방 화장실 불을 켜고 로션을 찾아 부엌으로 나오는 순간  '쩌억'하는 소리.

귀가 먹먹해짐과 동시에 짓이겨졌던 사물들에 대한 기억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집안에서 선풍기를 구둣발로 몇 번이고 짓이기던 날, 컴퓨터를 내던져 구둣발로 짓이기던날,

비오는 날 안경을 벗겨서 그 안경을 구둣발로 짓이기던 날, 구둣발로 내 배를 짓이기던 날.

어느 순간 아무 생각이 보이지 않았고 앞에서 노려보는 시선도 점점 초점에서 사라져갔다.

그렇게 때린 이유가 밤늦게 자신을 깨워서 그랬다는 말을 듣자

온 감각과 신경이 현실과 동떨어졌다. 맞는게 두렵지 않지만 두 손끝은 떨려왔고 뺨의 통증은 사라지고

압박하던 공기의 흐름, 윽박지르고 위협한다는 느낌은 느낄 수 가 없었다.

대신 가슴이 누군가의 손아귀에 짓눌리듯 호흡이 가빠지고 머리가 핑 돌면서

귀에선 '삐--------------------------------------------------'하는 소리만 들릴뿐 다른 감각은 사라져가고 있다고 느낀 순간

'쿵'하는 소리는 피가 다 빠진듯 맥아리 없는 몸뚱아리를 병원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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