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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8 23:06

정신병원 폐쇄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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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거기는 그런 곳이었다. 수건조차 용납되지 않는 곳. 한 발자국 내딛자마자 휴대폰은 간호사의 손에 압수되었다. 환자복 주머니에 양손을 삐딱하게 꽂아넣었다.


"저희 병동에서는 일반 수건 사용 못 하시고 반으로 잘라서 드릴 거예요. 아무래도 긴 수건은 자살의 위험성이 있다 보니까. 전자기기는 일절 금지예요. 전화가 하고 싶으시면 병동 내에 있는 공중전화 이용하시면 되세요. 가져오신 물품 중에 사용 불가능한 것만 따로 빼드릴게요."
"아 네."


간호사는 까만색 가방으로 손을 뻗었다. 휴대폰 배터리 충전기, 아이패드, 속옷을 싸온 비닐봉지마저 허락되지 않았다. 일정한 팔을 움직이는 간호사의 행동을 목격했다. 들고 온 가방은 생각보다 더 홀쭉해졌다.


"지갑이랑 휴대폰 등 귀중품은 안쪽에 있는 내부 사물함에 넣어둘게요. 주머니에 아무것도 가지고 계신 거 없죠?"
"네 없습니다.”
“잠깐 확인 좀 해 볼게요."


간호사는 손을 뻗어 주머니를 두들겼다.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거 확인했구요 이제 들어가시면 돼요.

간호사가 카드를 인식기에 찍자 열릴 것 같지 않던 문이 빠르게 열렸다. 문이 열리자 수많은 동공들이 나를 향했다. 남녀노소 구분지어 진 것이 없었다.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는 다트 던지던 것을 멈추고 윤기의 발걸음을 응시했다. 광기 서린 눈빛이었다. 까만색 눈동자에 기가 눌렸다. 무섭다. 무서웠다.


보호자분이 서명하셨고요 병실은 1004호세요.
간호사는 가방을 대신 들어 주며 앞서 걸었다. 낯선 곳에서의 발걸음을 쉽지 않았다. 시선을 내리자 보이는 하늘색 환자복이 처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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