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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2 20:52

소화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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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


 

 

 

우걱우걱이며

빵을 씹어먹을 때

어금니 사이로 빠져나가는

빵들의 잔해가

질질거리며 끈적이는

나의 잔해로 허우적댈때

조금 더 색다른 단맛이 날까

오래두고 씹어봐도

내가 언제 빵을 기다려서 먹었던가

힘없는 아우성을 뱉는 배를 움켜쥐고

겨우 잡아 넣은 놈,

언젠가 요리시간에

밀이며, 쌀이며 배웠던 때

빵을 만들며 설레였었던가

책상위로 떨어진 부스러기를 줍다

종이에 비친 과장이라는 단어는

언젠가 한 번 설레였던적이 있었던가

어떤 단맛을 기대하고

크기도 큰 것을 겨우 들이키고

목이 메여만 오는 것이

트름질을 꺼억하고 나면

속시원히 내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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