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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5 21:12

가라앉은 시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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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면

내 손에서 하나씩 풀려나가는 작은 하루들

 

바람이 가는 길을 따라 가노라면

나는 어느새

 

깊은 강물을 건너고 있는 것을

지평선 끝

가라앉은 시간들이

 

풀잎처럼 흔들리면

덮어두고 살아온 날들조차

몸을 일으킨다

 

사는 일에서 가끔은

바람이 이는 날도 있다

 

사는 일에서

몇 안되는 소중한 기억들마저

 

강물속으로 흘러들이고

사소한 날을 붙잡고 서있는 나를 본다

 

느티나무에 이는

바람의 흔적을 따라 가노라면

 

나는 어느새

홀로 서있는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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