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오늘:
9
어제:
48
전체:
305,874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66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2017.03.26 08:08

더러운 까마귀의 꿈

조회 수 73 추천 수 2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철장안에 까마귀 한마리가 갇혀서 산다.

지나가는 사람들 눈에는 모이나 먹는 신세지만 

까마귀에게는 감옥과 같은 곳이로다! 

날아가고 싶어도 못나는 철장안 

똥오줌 냄새만 풍겨서 질식사할 만큼...

까마귀의 꿈은 똥오줌에 더럽혀지고 

거친 심장만 허연 숨을 내쉬면서 

심장박동 소리만 불규칙적으로 쿵쿵거린다. 

프로메테우스의 혼이라도 된것일까?

날 공간도 자유도 없는 철장안에서 

까마귀는 오히려 아비규환의 현장이 그립다. 

들판위에 스러진 사슴시신의 심장과 내장을 

오도독 오도독 씹어먹어 삼키면서 

어미 까마귀는 새끼들에게 먹여줄 고깃덩어리를 삼키고 

새끼들에게 배불리 먹여주고 싶다. 

까마귀는 자유가 없는 평화가 싫다. 

피범벅이라도 핏덩어리 고기라도 

아무리 뻘건피로 더럽혀져도 

이 까마귀가 머물러야 할곳은 프로메테우스의 혼이 머무는 곳 

만일 철장밖으로 까마귀가 날아가 버린다면 

까마귀는 음산한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날아갈 것이다. 

오히려 어두운 세상이, 오히려 피바다가 까마귀에게는 동경이다. 

까악! 까악! 대는 까마귀의 소리 

누군가에게는 어둡고 음산한 까마귀를 철장안에 가두고 싶지만 

까마귀에게는 자유가 있다면 울부짖어대는 새끼들을 위하여 

핏덩어리 고기 한점을 물어오고 싶다. 

까마귀에게도 자유가 있기에, 이상이 있기에, 사랑이 있어야만 하기에 ...  


Who's 뻘건눈의토끼

profile

나이 :33살 남자 돼지띠 

취미: 장기, 농구, 스쿼시, 삼국지 게임..., 발라드 음악, crayon pop 

  • ?
    주열매 2017.03.26 12:03
    내 얘기 같네요. 예전에 누군가가 나보고 까마귀 같다고 했었는데...ㅜㅜ
    그런데 시에서는 어미 까마귀가 새끼를 먹일 명분이라도 있지. 저는 자식도 없는데, 삶의 이유나 목적을 찾기가 참 힘드네요.
    공감 가는 시입니다. ^^*
  • profile
    송옥 2017.03.26 14:50
    지금은 움츠려 있지만, 곧 날을 겁니다.
    아자!
  • ?
    키다리 2017.03.31 09:40
    시사하는 바가 커네요. 멋집니다.
  • ?
    운봉 2017.05.07 19:54
    인간의 모습을 잘 그린 것 같습니다.
    철창 안에서만이 잘 다듬어지길 몸부림치는 자유의 갈급.
    몇 번 곱씹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마당에 시를 올리실 때 주의사항 1 file admin 2014.06.24 2075
1386 감정들의 야근 2 월화 2017.02.08 70
1385 눈을 가리고 싶다 1 키다리 2017.02.26 44
1384 누가 당신을 보고 무모하다고 했던가! ^_^ 2 file 뻘건눈의토끼 2017.02.27 67
1383 타이밍 2 뜰안 2017.03.15 50
» 더러운 까마귀의 꿈 4 뻘건눈의토끼 2017.03.26 73
1381 비극 1 0510배진영 2017.04.01 19
1380 봄날 1 0510배진영 2017.04.01 17
1379 빈방 1 0510배진영 2017.04.01 23
1378 잔상 1 0510배진영 2017.04.01 20
1377 애증 2 0510배진영 2017.04.01 55
1376 파도 1 키다리 2017.04.02 43
1375 늙은 종 3 강승대 2017.04.25 36
1374 속죄 1 키다리 2017.04.28 37
1373 그림 1 운봉 2017.05.07 35
1372 나는 별이 되고 싶다. 1 뻘건눈의토끼 2017.05.18 67
1371 밤하늘 1 김류하 2017.05.31 8
1370 외로운 밤 1 김류하 2017.05.31 12
1369 오래된 시집 1 김류하 2017.05.31 10
1368 아침 1 김류하 2017.05.31 6
1367 바다 1 김류하 2017.05.31 7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93 Next
/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