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오늘:
32
어제:
45
전체:
305,942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72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2019.06.16 04:36

그대로

조회 수 69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의자를 끌어당겨 책상 앞에 앉았다. 시계는 열심히 줄넘기를 하고 의자는 그대로 의자였다. 의자를 당기면 드르륵 소리가 난다. 나는 그대로 나였기 때문에 드르륵 소리조차 내지 못하였다. 창문 밖은 검은색이고 검은색 앞에는 화분이 놓여있다. 분명히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침은 어느새 드르륵 소리를 내는 밤이 되었다. 집안에는 내 발목들이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 다닌다. 창고 같은 집안에서 물건을 잘못 건드려 무너지면 뇌진탕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펜을 쥔 손은 열심히 종이 위를 달렸다. 시계가 줄넘기를 막 끝마치고 타임-아웃을 외치며 집 밖으로 나간다. 밖은 그대로 검은색이었지만 시간이 더해져 아침이 왔다. 아침은 그대로 아침이 아니어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 내 발목들은 아침이 오자 조심성을 잃고 집안 곳곳을 헤집어 놓았다. 결국 냉장고 위에 있던 분홍 코끼리가 떨어져 오른발은 뇌진탕에 걸렸다. 코끼리는 늘어나는 동물이지만 발목은 늘어나지 않는다. 의자를 밀어내고 책상 앞에서 튕겨져 나왔다. 의자는 그대로 의자였지만 나는 더 이상 그대로 나일 수가 없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마당에 시를 올리실 때 주의사항 1 file admin 2014.06.24 2076
1666 천공엔 또록또록 결바람78 2018.08.25 5
1665 천 년을 사랑하고도 결바람78 2018.07.21 1
1664 처마끝을 타고 결바람78 2018.08.01 3
1663 책상 1 맥주먹는푸 2018.02.10 29
1662 창밖속에 그녀-손준혁 1 농촌시인 2017.10.06 13
1661 창밖 산능선으로 결바람78 2018.08.24 5
1660 참치찌개 1 뻘건눈의토끼 2016.02.06 186
1659 참을 수 없는 사랑의 그리움 결바람78 2018.07.22 1
1658 참사랑-손준혁 2 농촌시인 2015.11.08 39
1657 참 공허해지겠죠. 결바람78 2018.07.24 1
1656 찬구여 1 박희연 2016.10.05 20
1655 착각에 빠진 청년이. 2 윤도령 2015.02.20 57
1654 착각속의 빗물 1 한솜 2015.04.13 30
1653 차마 못한 말 1 새벽이오기전에 2018.12.02 67
1652 차라리 그게 나아요. 결바람78 2018.09.04 6
1651 쨍한날 있었던 인생이었는지 salt 2019.04.12 46
1650 짧은 시간인데도 결바람78 2018.08.05 4
1649 집-손준혁 1 농촌시인 2014.12.23 36
1648 질투는 나의 힘 결바람78 2018.03.24 2
1647 진정한 사랑을 하기 결바람78 2018.07.22 1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93 Next
/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