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이 꽃잎, 우표 대신 봉투에 부쳐 보내면
배달될 수 있을까.
그리운 이여,
봄이 저무는 꽃 그늘 아래서
오늘은 이제 나도 너에게
마지막 편지를 쓴다.
찢어진 편지지처럼
바람에 날리는 꽃잎,
꽃이 진다는 것은
기다림에 지친 나무가 마지막
연서를 띄운다는 것이다.
찬란한 봄날 그 뒤안길에서
홀로 서 있던 수국
그러나 시방 수국은 시나브로
지고 있다.
나무가
꽃을 틔운다는 것은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편지
이 꽃잎, 우표 대신 봉투에 부쳐 보내면
배달될 수 있을까.
그리운 이여,
봄이 저무는 꽃 그늘 아래서
오늘은 이제 나도 너에게
마지막 편지를 쓴다.
찢어진 편지지처럼
바람에 날리는 꽃잎,
꽃이 진다는 것은
기다림에 지친 나무가 마지막
연서를 띄운다는 것이다.
찬란한 봄날 그 뒤안길에서
홀로 서 있던 수국
그러나 시방 수국은 시나브로
지고 있다.
나무가
꽃을 틔운다는 것은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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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마당에 시를 올리실 때 주의사항 1 | admin | 2014.06.24 | 2075 |
1546 | 기억하지 않지만 | 결바람78 | 2018.09.12 | 8 |
1545 | 그대를 만나고 나서야 | 결바람78 | 2018.09.11 | 20 |
1544 | 서둘러 피는 꽃보다 | 결바람78 | 2018.09.11 | 17 |
1543 | 꽃의 이유 | 결바람78 | 2018.09.11 | 12 |
» | 오늘은 이제 나도 | 결바람78 | 2018.09.11 | 12 |
1541 | 중요한 건요 | 결바람78 | 2018.09.11 | 10 |
1540 | 앞 대일 언덕인들 | 결바람78 | 2018.09.10 | 10 |
1539 | 내가 내 자신을 다스릴 수 | 결바람78 | 2018.09.10 | 16 |
1538 | 살갗에 부딪히는 | 결바람78 | 2018.09.10 | 11 |
1537 | 눈멀었던 그 시간 | 결바람78 | 2018.09.10 | 6 |
1536 | 저문 봄날에 | 결바람78 | 2018.09.10 | 9 |
1535 | 산골 마을에 전기 들어오다 | 결바람78 | 2018.09.09 | 12 |
1534 | 꿈길에서 십 리쯤 그대를 | 결바람78 | 2018.09.09 | 10 |
1533 | 사라지는 꽃도 있다 | 결바람78 | 2018.09.09 | 10 |
1532 | 바다 옆 오솔길을 | 결바람78 | 2018.09.09 | 18 |
1531 | 오래도록 그대를 | 결바람78 | 2018.09.09 | 6 |
1530 | 어떤 의미가 되려 한다 | 결바람78 | 2018.09.08 | 8 |
1529 | 푸른 비는 내리고 | 결바람78 | 2018.09.08 | 13 |
1528 | 어떤 시간속에도 | 결바람78 | 2018.09.08 | 8 |
1527 | 그토록 나 자신을 | 결바람78 | 2018.09.08 |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