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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20:35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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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절대적인 나의 얼굴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하며 바라보는 안쪽의 팍상한 이파리는

굼질거리며 되않는 춤을 뱉어내고 있는 것이다

깎여버리고 만다 실점에 있던 나의 얇팍한 껍질은

발가벗은 과육을 들이밀며 즙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태없는 실존은 나를 더없이 벌겋게 만든다

들이마시던 산소는 독이 되는 것이다

나를 더욱 으껴쥐어 너로 만들어주라는

상식의 굴래에 컵에 담겨 누군가에게 마셔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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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 성찰구간 1 진경 2014.12.10 21
1802 세수(洗水) 1 진경 2014.12.10 38
1801 그런 게, 어쩌면, 진짜, 있을지도 몰라 1 진경 2014.12.10 87
1800 겨울하늘에 씌여진 편지 2 진경 2014.12.10 56
1799 어머니손-손준혁 1 농촌시인 2014.12.10 33
1798 아버지의어깨-손준혁 1 농촌시인 2014.12.10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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