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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6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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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를 끌어당겨 책상 앞에 앉았다. 시계는 열심히 줄넘기를 하고 의자는 그대로 의자였다. 의자를 당기면 드르륵 소리가 난다. 나는 그대로 나였기 때문에 드르륵 소리조차 내지 못하였다. 창문 밖은 검은색이고 검은색 앞에는 화분이 놓여있다. 분명히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침은 어느새 드르륵 소리를 내는 밤이 되었다. 집안에는 내 발목들이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 다닌다. 창고 같은 집안에서 물건을 잘못 건드려 무너지면 뇌진탕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펜을 쥔 손은 열심히 종이 위를 달렸다. 시계가 줄넘기를 막 끝마치고 타임-아웃을 외치며 집 밖으로 나간다. 밖은 그대로 검은색이었지만 시간이 더해져 아침이 왔다. 아침은 그대로 아침이 아니어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 내 발목들은 아침이 오자 조심성을 잃고 집안 곳곳을 헤집어 놓았다. 결국 냉장고 위에 있던 분홍 코끼리가 떨어져 오른발은 뇌진탕에 걸렸다. 코끼리는 늘어나는 동물이지만 발목은 늘어나지 않는다. 의자를 밀어내고 책상 앞에서 튕겨져 나왔다. 의자는 그대로 의자였지만 나는 더 이상 그대로 나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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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마당에 시를 올리실 때 주의사항 1 file admin 2014.06.24 2076
1786 항상 그래서 사랑이다 결바람78 2018.07.07 3
1785 항구의외침-손준혁 농촌시인 2015.08.07 24
1784 항구의눈물-손준혁 1 농촌시인 2017.10.29 29
1783 함박같은 웃음이 결바람78 2018.07.18 11
1782 함께 걷기를 결바람78 2018.07.12 1
1781 할머니 와 리어카 1 청강시사랑 2016.11.05 65
1780 한줄기희망-손준혁 1 농촌시인 2014.12.19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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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7 한번더-손준혁 1 농촌시인 2017.08.19 23
1776 한번 떠나온 길은 결바람78 2018.09.0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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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4 한때 살아봄직한 삶 결바람78 2018.02.19 1
1773 한두해 살다 결바람78 2018.09.1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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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1 한가위 1 박희연 2016.10.0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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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9 한 해 홍차슈 2019.12.15 116
1768 한 줌 빛으로 남아 결바람78 2018.08.22 5
1767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한다면 결바람78 2018.06.2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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