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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7 08:59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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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쌍으로 조화를 맞춰 돌아간다


저기 한 쌍이 걸어온다

저기 한 쌍이 굴러간다

저기 두 쌍이 재잘댄다


여기 신발 한 짝이 가만히 있다

그 한 짝은 자신의 짝을 고대한다

그 한 짝은 차운 바람에도 기다린다


그러다 문득 신발 한 짝은 생각한다

'나는 정말 신발인걸까?'

그 한 짝은 눈을 사알 뜰 뻔한다


그 한 짝은 미련하게도 신발 한 짝이다

여기 신발 한 짝이 가만히 있다

나 하나가 웅크린 채 걸어간다


나의 세상은 쌍으로 조화를 맞춰 돌아간다

  • ?
    래인 2017.02.07 09:00
    성명 : 김태민
    이메일 : mtmik97@naver.com
    연락처 : 010-8212-2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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