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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3 02:56

춤추는 밤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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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랗게 물든 까만 하늘에 달꽃이 피면
양쪽 귀에 이어폰을 꽂고 춤추러 나오는 사람들
 하늘엔 비 대신 꽃이 내리고
파란 나비들이 일렁일렁 춤추는데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한낮의 어두운 밤


나는 네 손을 꼭 붙잡고
빨간 옷을 입은 채 너와 발맞춰 춤추고 있어
빨간 풍선이 하얀 가루를 내 몸에 뿌리면
우린 눈을 감고도 하늘을 날 수 있어 너와 내가 살 수 있어


이어폰을 꽂고 춤추는 사람들 그 옆엔
우리 살자고 약속했던 그 옆엔
벚꽃이 잔뜩 핀 바다 그 옆엔
싸늘하게 죽은 당신 옆엔
손바닥에 묻은 하얀 가루를 게걸스레 핥아내는 내가 있어


어린 시절 첫사랑
나는 당신을 보며 처음으로 욕정 했고
당신이 아니면 멈춘 시계는 흘러가지 않으니까
내가 하는 일은
죽은 네 위에 눈물을 흘리는 일
더럽게 피딱지 굳은 네 손목에 영원히 입 맞추는 일


오늘 내가 하얀 가루를 몸에 덕지덕지 바르면
난 죽은 너랑 다시 달 꽃 핀 아래서 사랑할 수 있지
우리 영원히 살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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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마당에 시를 올리실 때 주의사항 1 file admin 2014.06.24 2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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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변화-손준혁 1 농촌시인 2014.12.2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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