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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6 18:31

기다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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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

 

 

 

 

눈이 내리던 오후 속으로 네가 걸어오기를 바라

나는 창문 곁에 서서 내내 뿌연 눈앞을 비비고

조금 더 명확해진 시야에 네가 있기를

네가 내게로 닿기를

 

 

오후가 다 지나도 네가 없으면

다시 차 한 잔, 다음 두 잔을 채우고

다시 창문 곁에 선 채

뿌연 눈앞이 무엇으로 투명히 젖는 밤을 맞는다.

 

 

이윽고 투명한 아침은

너를 향한 그리움의 안개로 가득 차

나는 또 뿌연 눈앞에 네가 놓여 있기를 바라

다시 비빈다.

다시 닦는다.

 

 

눈이 내리는 오후의 한 가운데 서 있을

너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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