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74
어제:
120
전체:
306,195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81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24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수

블라인드 사이로
새어 나오는 너는
우수라고밖에 형용할 수 없겠다.

왜 딱 저만큼의 틈을 벌려놓은 건지
네가 창을 내고 싶은 정도인 건지
다들 아무렇지 않게 지나쳐가는 우수가 눈에 밟히는 건
플라토닉하다고 변명할 수 있을 테지만
나도 이만큼의 간격이 적당한 이유는
새로운 계절의 시작인지
지나가는 바람인 건지 모호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기차

우리는 모두 기차를 탔다.
우리가 떠나온 곳에 두고온 명찰은 거기서 뒹굴겠지마는.

이름 잃어버린 사람들은 어른의 눈을 하고 있고 아이의 말을 삼키고 있지만
그 노력 비웃기라도 하듯
기차가 쉬었다 가면
사람들은 모두 아이가 된다.

경적이 울리고
사람들은 다시 이름을 잃는다.

기록

언젠가 읽힐 기록이어라.

그가 손으로 허공을 가른 것은
언젠가 바람이 바다에 적을 기록이니까.

언젠가 그녀의 바다가
표면에서부터
홀로 밤이 되는 것은,

태양에 비춰질 기록이어라.

실수

책상 위 물병 속, 물이 흔들린다. -그것이 정말로 물인지는 모르겠다.

네 동공이 흔들리는 건지 내 눈가가 떨리는 건지
찬찬하지만 평소와 다른 행동
희미하지만 평소와 다른 웃음

여기에 있을 용기도
그렇다고 나갈 용기도 없어
나는 그저 너에게 악수를 청한 것이다.

너는 평소처럼 여유롭게 말하지만
내가 청한 악수(握手)가 악수(惡手)가 되어
마음속에서 그 무언가가 떨어졌을지는, 혹시 모르는 일이다.

물이 엎을 듯 말 듯 요동치지만, 물병을 잡을 수는 없기에-
가슴으로 침을 삼킨다.

라면 국물

오늘 밤엔 옛날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도 나처럼 학원에서 도망쳐 나온 것 같다.
단지 우리에게 다른게 있다면
이 친구는 밤거리의 풀냄새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뿐이다.

이 친구 이름이 지성이던가, 하여튼 지혜 지에 뭐였는데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편의점으로 들어가니 돈이 없단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내가 사주겠다 하고 컵라면 하나를 집어 든다.

컵라면에 물을 따르면서도 뭔가를 생각하기만 하는 지성이.
지성이는 갑자기 한숨 섞인 목소리로 알아듣기 힘든 말을 중얼거린다.
그러더니 갑자기 학원엘 다시 가야겠다고 하며 라면 국물을 술처럼 들이킨다.
지성이와 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을 번갈아 보다 옷에 배긴 풀냄새가 사라진 느낌에 괜히 서러워진다.
나도 라면 국물을 들이킨다.
  • profile
    korean 2019.06.30 20:16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99
1869 무상 등 시5편 2 file ggrtrtrr 2014.07.15 2955
1868 공모전 응모작 제목 : 너는 장미꽃 1 문학소년 2018.03.26 807
1867 제10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그런 것들보단 역시 네가' 외 5편 1 학생 2016.02.17 512
1866 제 5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여섯편 - 김평배 1 서옥 2015.06.07 508
1865 그리움 관련 시 DIVEJ 2015.02.11 450
1864 제5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전 제목 '지배와 사랑' 그외 4편 이자인 2015.06.01 424
1863 제3차 월간문학 시부문 응모, 상현달 외 4편 2 LIVEFOREVER 2015.02.10 412
1862 사랑이란 이런 것... 이별이란 이런 것... 외 4편 1 자신과의약속 2015.04.13 403
1861 빈방 눈치 주는 방황외 4편 푸름이 2015.04.02 399
1860 시공모- 봄바람이 부는 날에는 외 4편 꼬마시인 2014.09.03 392
1859 시 5편 응모합니다! 1 file 최토 2015.02.02 378
1858 5차 시부문 공모 형씨 외 4편_ 1 정군자 2015.06.10 362
1857 제 5차 창작콘테스트 공모전 시 부문 <손톱> 외 4편 소용돌이 2015.06.10 360
1856 시 부문 총 5편 공모합니다! n0178 2014.09.10 359
1855 그 거리에서 외4편 삶의곡 2014.09.10 358
1854 시 공모 자전거 소나타 외 7편 허유 2014.08.26 358
1853 창작콘테스트 공모 - 시 '이별'외 4편 2 햇살나무 2015.02.14 348
1852 인연(因緣)외 4편 5 AstroHwan 2014.12.09 345
1851 절규속에 나를 보았다 외 3 file ggrtrtrr 2014.10.13 34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