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31
어제:
25
전체:
305,999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78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41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월출



바다야자자 

그만 울고 자려무나

바람아 너도 자자

어머니 구들에 불 때시니

아랫목으로 오려무나


호롱불 아지랭이 일렁일렁

울 아부지 고갯배도 출렁출렁


어머니 한땀한땀 오색실 바느질에

그믈처럼 기워지는 바지섶


바늘귀 키워 저 달에 꿰어서

한금빛 한올한올 풀어 띄우자


아! 달아!

월척이다!







보름달



어머니 밥 위에 김치 올려주시며

잘 먹는다 잘 먹는다

그렇게 살이 올랐다


아부지 변소까지 손잡아 주시며

봐라 봐라 하나도 안 무섭다

그렇게 맘이 밝아졌다


남산만한 배를 걷고

깜깜한 평상위에 잠을 청한다


더할나위 없는 날

다 채웠으니

내일부터 줄 일만 남았다







단풍



다섯 개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 다니며

간지럽혀 대는 바람과 놀았다


매일 뜨는 햇살을 기다리며

늑대 소리에 숨죽였다


이천사백번의 눈물을 닦고

나만의 속도로 시간을 태웠다


동동주 한사발 들이키고

메밀전 한 젓가락 호호 불고 있는데

그 옆에 내려와 앉는다


또 한 세월이 좋았구나


오물오물 손녀의 입이 말한다

아! 예쁘다


동화책 한 페이지가 되는 너는 

손녀를 닮았구나






뿌리



홍수 속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며

가뭄 끝에서 겨우 마른 침을 삼켰으리라


매서운 바람 앞에서 당신에게 기대라며 

비틀어져 가는 다리로 벼텨냈으리라


긴 겨울 깊어진 주름

세월을 사랑으로 호흡했으리라


굵어진 손마디 굽은 손으로

세상을 희망으로 움켜 쥐었으리라


아! 어머니!

뼈마디 시린 얼음물에 언 손 녹여 

생명을 피워내셨네







콧노래

 


엄마 손잡고 걸음마 배우며

아빠 발자국 따라 눈밭에 길을 내면서

그렇게 익혔다


보글보글 된장 찌게 

도마위에 칼질소리와도

양념처럼 어울렸던


싸리문 앞 따르릉 자전거 타고 오실 때

군고구마 후후 불어주실 때에도 

곁들여 불러 주셨던 


이제

내아이가 그 노래를 부른다

뛰어가다 멈춰선 풀꽃 앞에서


어머니의 들숨과 아버지의 날숨이

허공에 그려진 오선위에

음표와 쉼표로 흘러간다


아이의 감은 눈썹 위에 

햇살이 내려앉는다

사랑이 들려온다




<인적사항>

이름 : 안수진

e-mail: 0415asj@naver.com

전화 : 현재 해외에 있어 전화가 안됩니다.

  • profile
    korean 2019.10.31 21:42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99
1870 <나무꾼>, <불안>, <달이 밝게 빛나는 밤>, <달>, <뚝 뚝> 1 정성 2019.01.06 19
1869 <아침 생선을 같이 먹는 밤> 1 박미기 2018.03.18 22
1868 <월간 문학 한국인 제 27회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기만 외 4편) 8.우주 2019.02.10 40
1867 <월간 문학 한국인 제 27회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몰락의 하루 외 4편) 1 juliasyk 2019.02.11 63
1866 <이브의 동산> 1 박미기 2018.03.18 15
1865 <코테스트 응모> 날개잃은 까마귀 외4편 1 I. 2019.02.08 25
1864 " 가진자와 못가진자.. " 2 구르미 2017.05.28 29
1863 " 구름 " 1 구르미 2017.05.28 11
1862 " 바람 1 " 1 구르미 2017.05.28 19
1861 " 바람 2 " 1 구르미 2017.05.28 22
1860 " 푸른 소나무 " 1 구르미 2017.05.28 19
1859 '내가 죽어가는 법' 외 2편 1 달해 2018.02.09 17
1858 '불이 꺼지면' 외 4편 5 태보 2017.11.17 63
1857 '사랑하는' 외 4편 마리오괴체 2015.02.01 128
1856 '이렇듯 삶은' 외 4편 송주 2015.02.03 201
1855 '자유' 외 4편 1 여리여리 2019.02.10 21
1854 '좋은 걸 어떻게 해' 외 4편 1 youngjoy 2016.07.15 67
1853 '흉터' 외 4편 엘오부히이 2015.02.05 176
1852 (4차 공모전 참여) 청춘, 슬픈 거세 외 다라암 2015.02.22 146
1851 (공모전) 저녁 외 4편 1 월봉 2019.02.09 1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