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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0 11:15

계단 앞에서 외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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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앞에서

 

 

 

하루가 지날 때마다

벽에 걸린 숫자 달력

한 장 뜯어내듯

한 칸 또 한 칸

눈앞을 가로막은

계단을 오른다.

 

엘리베이터 없는

낡은 빌라에서

위로 뻗은 계단을

오르는 순간

잠시 잊고 살아온

나를 다시 만나는

또 다른 시간이 된다.

 

계속 올라가는 계단 끝에

내가 찾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아

흔들리는 몸짓으로

지친 몸둥이 흔들며

계단을 오른다.

 

가끔은 어디선가

붙잡지 못하고 놓쳐버린

나를 찾아 오르는

그 계단 아래서

눈물로 머물다 사라진

잊혀진 지난날의

내 얼굴을 만난다.

 

눈물 같은 비

 

 

하루를 나와 함께 보낸

교과서와 노트가 든

책가방 메고

교문을 나설 때

눈물 같은 비가

눈앞을 가린다.

 

 

오늘 주어진 하루를

아프게 마감하며

길 걸어가는

내 머리 위로

그칠 줄 모르는 비가

내 마음이 되어

자꾸 내린다.

 

 

친구와 다툼으로

토라진 마음 하나가

풀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수학 문제 하나가

내 머리카락 붙든 채

걸어가는 내 발걸음

무겁게 만든다.

 

 

세차게 내리지도 않고

가만 가만히

숨소리 죽여 내리는

비속을 홀로 걷는

내 눈가에도

그치지 않는 비가

줄지어 내린다.

 

유달산을 오르며

 

 

황혼이 서서히

물들어 가는 시간

능선에 우뚝 선 나무들이

꺼져가는 노을을

끌어안는다.

 

 

세상의 온갖 시름

그 속에 담고

꺼져가는 불빛처럼

눈감기 시작한

내 마음이 어느새

유달산을 찾는다.

 

 

우리들 부푼 가슴에

꿈이 되고

우리들 떨리는 가슴에

희망이 되는

그 이름 유달산이

물드는 어둠속에서

조금은 낮선 얼굴로

나를 손짓해 부른다.

 

 

화사한 달빛이

침묵으로 부서져 내리는

산등성이마다

지울 길 없는 그리움

끌어안은 채

치유할 수 없는 슬픔으로

시린 눈을 감는다.

 

 

흐르는 시간의 그늘이

조금씩 드리운 숲이

까만 어둠과 하나 될 때

유달산의 품에 안긴 나는

점점 희미해지는

유달산의 가쁜 숨소리를

귀로 엿듣는다.

 

소망의 기도

 

 

지금은 초라한 몸뚱이 하나

마음 놓고 누일 곳 없는

양지바른 언덕에

나만의 집을 짓고

새들 노래 들으며

바람처럼 살고 싶다.

 

동 트는 이른 아침

물안개 피어나는

푸른 호숫가에서

가늠하기 힘든

자연의 신비를 맛보고

귀뚜라미 노래하는

늦은 밤까지

책을 읽고 싶다.

 

 

붙잡지 못하는 뜬구름

한 눈 팔지 않고

내가 가진 것 하나라도

나눠 주면서

언제나 마음 행복한

부자를 꿈꾸고 싶다.

 

아직은 팔 휘저어도

내가 찾는 그곳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가늠 할 수 없지만

나무들 반가이 손짓하고

새들 즐거이 노래하는

그곳 찾아 나는 오늘도

끝이 안 보이는 그 길을

나그네처럼 말없이

걸어가고 싶다.

 

내가 만나는 얼굴

 

 

한 무리의 먹구름

밀어 올리는

기다림의 끝에서

살며시 고개 내미는

희미한 얼굴을 만난다.

 

뱀처럼 구부러진

논둑길 돌아 올 때

비좁은 돌다리 흔들며

두 팔 벌리고 올 때

달빛 속에 여울진

산 그림자에 겹치는

꿈에도 잊지 못할

그 얼굴을 만난다.

 

쳐다보아도 자꾸만

더 보고 싶은

그림자에 드러누운

낮 익은 얼굴 하나가

내 가슴 깊은 곳 자리한

무덤이 되어

오늘도 나를

손짓해 부른다.

 

아직도 미완의 꿈 간직한

슬픈 얼굴이

수줍은 고개 내밀면

나는 또 다시

세월 따라 흐르는

지난 시간 속에 잠든

그 얼굴을 만난다.

 

언제나 희망 끌어안고

한걸음 다가오는

아련한 꿈길에서

애타게 만남 기다리는

희미한 이름표 하나를

망각의 지우개로

나는 선뜻 지울 수 없다.

 

이름: 전대원

email: g0038@hanmail.net

mobile: 010 674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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