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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건


-순서-


1. 파란 비가 내린 오후

2. 화요일에 날아간 새

3. 희망이라는 소설을 읽다

4. 미루나무 그늘에서 바람을 잡다

5. 한낮을 감싸준 햇볕




1. 파란 비가 내린 오후


실버들 가냘프게 밟고 온 초여름

초록! 어느 집 처마 끝에서 들려오는 물소리

마음이 오르내리는 능선을 따라 하얀 안개는 웃고

 

지나간 이륜차는 투덜대는 농담을 전한다.

오후가 깊어가는 시간의 분기점을 떠나

퍼런 파도 너머로 차오르는 정거장

 

마스카라 번지는 항해일지 따라

가득한 저녁만 가라앉는다.



2. 화요일에 날아간 새


빗소리 그림자에 꺼낸 말 하나

사랑으로 잠을 자던 그대 창가에

톡톡 창문을 두드리는 그이 오셨네.

 

바쁜 마음에 차린 밥상에서 피어나는 쌀밥냄새

정연하게 놓인 수저 한 쌍

두근거리는 가슴을 가라앉히고 밀전병 하나

그이 앞에 놓았네.

 

씩 웃는 얼굴의 미소가 너무 좋아

호호하고 입가를 가린 웃음 헤프지 마라.

빗소리 그치기 전에는 가지마소.

 

오늘은 덕담이나 소근 소근 나누다 가소.

언제일까?

화요일에 빗소리 창문 두드릴 날.



3. 희망이라는 소설을 읽다

 

눈송이 밟고 오른 능선 아래

하늘하늘 흔들리는 농익은 연두색

산 아래 찾아온 손님은

분명 삶의 촛대가 되어준 이름

오늘 지친 어깨에 올라탄 무게를 알려준

읽고 또 읽은 자화상

 

산들 어깨에 묻은 땀자국 털어내며

흉허물 가려준 봄 냄새

가슴 가득 색다른 하루를 꿈꾸며

유채색 물감 풀은 하품 같던 고백

 

문득 길을 가다

바위틈에 뿌리내린 풀잎하나

손끝으로 쓰다듬어본다.



4. 미루나무 그늘에서 바람을 잡다

 

잎사귀 하나하나에 스쳐가는 발자국

청색물결 갈라지듯 나란히 가는 햇살

새참을 내온 여인의 풋풋함

 

꿈결같이 미루나무 가지 흔들린다.

여름은 서둘러 오고

잘 마른 모시적삼 사이로도 바람은 서둘러 온다.

 

논두렁은 옆으로 누워 기지개를 펴고

앞개울도 짤랑짤랑 반짝이며 걷는데

멀대같은 미루나무 이리저리 흔들린다.



5. 한낮을 감싸준 햇볕

 

슬금슬금 뒤로돌아 걸어가는 그림자

오후는 퇴적암 줄무늬처럼 켜켜이 쌓이고

무게를 잃은 햇살은 하늘로 춤추며

농담을 나눈 대낮은 토라져 칭얼댄다.

 

삶의 가운데서 가볍게 던진 농담

오늘만 같아라.

말간 하늘, 선선한 새소리

 

툴툴 털어낸 햇볕 사이로

정성스레 다듬은 밥상

물 한잔 올려 돌아앉은 저 사람은

필시 어젯밤 보았던 그분인가?





이효건 // 010-3741-7408 // kmuac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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