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삶은
잘못 설정된 알람 소리에 벌떡!
어제의 일기예보가 맞나 보다
똑 똑 똑 똑 빗방울 소리
에잇 뭐야
똑 깍 똑 깍 벽시계 소리를......
자연의 소리가 아니라 거추장스럽다
이렇듯 삶은 기대와 실망의 쳇바퀴
요 며칠 나를 위한 시간이 있었던가
곰곰이......
일 많어 바뻐 시간 없어 야근했어 힘들어
참 많이 내뱉었네
그래도 살만했으면서......
이렇듯 삶은 교만과 자기 합리화의 연속
가끔 멋진 옷 입혀주고
맛난 거 먹이고
운동도 좀 시키고
조금 애매해도 편들어주고
잘했어 칭찬해주고
뭔가에 가끔 미치게도 하고
이렇듯 삶은 나에게 잘했고
지금 잘하고 있고
또 잘할 거라고 믿게 만드는 것
이렇듯 삶은 나에게로
무조건 행복을 옮겨다 놓는 것
하늘이 안타까워하는 이유
불안한 내일 만족하지 못하는 오늘
후회 가득한 어제를 살아온 게 자명한 현실
종교에 귀의하지 않는 이상
난 늘 외로운 자아일 수밖에
수천 번 수만 번의 철학적 심상
멈추지 않는 고뇌의 연속에도
무한 개념의 수학적 사고로
결국 나의 논리도 정답 없이 귀결된다
하늘은 결국 이럴 수밖에 없는 나에
실망스런 표정은 결코 짓지 않는다
하늘은 단 하나 나의 게으름과
그런대로 편의에 안주하려는 간사함에
가슴 절절히 못내 안타까워할 뿐
별거 없는 것이다
우리 그냥 아무 말 없이 생색 없이
서로의 가슴 다독이며 고독한 존재에
그냥 냅다 퍼주며 살아가자
하늘에 무시 받지 않도록
밤 공기가 차갑지만은 않다
그 어느 날
차 밑에서 따스함을 느끼던 들 고양이
터미널에서 추위를 나야 했던 사색가
혼자만의 마음 방에 갇혀 우울했던 이
이제 밤 공기가 차갑지만은 않다
모두 박차고 나올 즈음이다
민수와 혜영이가 좋아하던 그 따스한 커피 향
서로의 얼어붙은 마음 다독이며 철학을 논하던 기억
단지 순간에 가슴을 담아 울고 웃었던 장면들만 골라
우리 어깨에 짊어진다
그 누군가
우릴 과거의 모습으로 규정짓기 전에
마르지 않는 어느 사찰의 샘물처럼
끊임없는 색 다름에 인내하고
끊임없는 색 다름으로 생성되어야 한다
겨울을 닮은 아이
우두커니 서서 멍하니 밤 하늘을 바라본다
별을 이어 동물을 만들기도 하고
둥근 달빛에 너의 얼굴을 담아 보기도 한다
서정적 시야로 단지 너 있음에 감사해할 뿐
아프지 마라! 아프지 마라!
간절한 기도가 산란되어 어느 입자 한 놈은
어느덧 높디높은 하늘의 문을 두드리겠지!
기운 없어 하지 마라!
봄을 기다리는 수많은 대자연의 산모들
만물이 거쳐가는 그 삼재의 휴식시간이다
보이지 않는 나의 간절함으로 머지않아 꽃 피우리니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겨울 아이처럼
사랑 초 꽃말로 겨울을 닮은 네게 다가간다
이제부턴
행복하여라! 행복하여라!
가슴보다 깊은 그리움
발 닿는 곳마다의 우리 겸손한 흔적
그리고 추억
우린 그것을 행복 아니라 한다
때론 그 높은 이상향에
존재하는 나를 버리고
아들 딸의 눈으로 그 천진난만함에 의지한 채
창가의 따스한 햇살 하나
가슴 깊은 곳의 그리운 사람 하나면
그게 행복이다
현실 부정으로 저 깊은 곳의 사랑을 버리지 말자
짧은 인생 다른 대단한 것들에 생을 걸지 말자
가슴보다 깊은 그 목소리에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