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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길 한복판에 앉은 붉은 잠자리에 마음이 뺏기면

몸 수그려 그 어깨 너머로 너의 얼굴을 떠올린다

말을 건네기도 전에

포르르 포르르 날아가 버리는 뒷모습에

흔적도 소리 없이 어디론가 날아갔겠지

그 날들도


한 발... 두 발...

낙엽을 밟는 이 길 끝에

혹시 네가 거기에 서 있지는 않을까 그냥 기대해본다

발끝에 걸리는 바스락 소리가 혹시 너의 흔적이 아닐지

떨어지는 단풍잎은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피눈물


너의 미소, 너의 손길, 너의 발걸음,

너의 인사, 너의 말투, 너의 입맞춤...


잊고 싶지 않은 흔적들,

놓아줄 수 없는 너의 흔적들이

멀-리 내 곁을 떠나간다


사진 없는 텅 빈 액자틀처럼

물에 젖어 너덜해진 일기장처럼

우리에겐 추억할 만한 행복... 흔적이 없다


어느 덧 해질녘

잠자리도, 낙엽도, 숨어버린 흔적도

소리를 내지 않는 공허한 길


어둠이 오기 직전 저 주황빛 노을이 너희 흔적이 아닐지

나는 또 채워지지 않는 텅 빈 가슴에

하늘을 붓는다



8월을 보내며


안녕.

뜨겁고도 싱그러웠던 8월이여


나는 너를 만나고

숨이 턱 막힐 정도의 뜨거움을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느끼며

한숨과 탄식을 뱉어내곤 했지


너의 끝은 어딜까

네가 언제 내 곁을 떠날까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열정적인 태양으로 나타나

나를 더욱 더 태우고

밤이 되어도 넌 나를 찾아와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내 곁을 맴돌았지


난 8월 때문에 고통스러웠어

하지만 널 미워하진 않았다


비록 넌 불같은 뜨거움과 고통을 안고

나를 감쌌지만

넌 항상 같은 시간, 같은 모습으로

매년 날 찾아왔지


그래,

넌 나를 사랑한거야

넌 한 손으로 고통을 주었지만

다른 한 손으론

여름날의 싱그러움과 열정을

나에게 선물했던거야


난 이제 여름의 끝자락에서

8월 너를 보내주려 한다.

불타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청년을 닮은

한결같은 마음 주는 8월의 너.


난 또다시 사랑이 담긴 고통을 추억하며

8월, 너를 기다릴게


열아홉의 기적


직육면체 교실이라는 행성 속에서

여리지만 강한 생명들이

열정을 빚어내고 있다.


열아홉의 꼬리표를 달고

모진 바람 맞으며

온갖 시련 겪으며

그리도 온몸으로 감싸고 나아가는

그 열정, 그 것이

기적이라는 빛을 낼지어니


열정 창조자를 두고 어떤 이들은

아무 것도 두려울 것이 없는 때라 하지만

세상이 내는 소리에 귀 막고

나날이 변하는 오늘, 오늘의 모습에 눈 감고

현재라는 시간이 시시때때로 던지는 질문에

입을 막으면

무방비 상태의 공부기계들은

생애 최대의 두려움으로 헤매게 된다


그래도 열정은 빛날 것이기에,

열아홉의 생명들은

입시라는 추운 길을 걸으며

침묵으로 연필을 든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지금 이 순간 까지도

하루하루는 11월에게

기적을 선물할지어니


가장 큰 고난을 맞이하기 위해

자신과 싸워야 한다는 것이

서글프긴 해도

그들은 11월의 기적을 꿈꾸며

열정으로 책장을 넘긴다.


9회말 2아웃


이 때다


나보다 먼저 용기내어 앞서간 사람이

미소를 짓든, 좌절을 하든

다음 차례는 나다


가야할 곳을 향해

성큼성큼

떨리는 마음으로 걸어나간다


지금이 기회다


이기적인 바램은 전혀 없다

그저 나를 응원해 주는 모든 이들에게

반짝이는 별을 하늘에 띄워주고 싶을 뿐이다


그래, 반짝이는 내가 되려

이 곳에 왔다

담장 밖으로, 하늘 위로 별을 뿌리러

이 떨리는 흙바닥 위에 섰다


수천만의 시선이 나를 향해 있다

그들에게 내 품었던 꿈을

보여주고 싶었다


참자, 이겨내자


눈 앞의 고통도 내 옆의 눈물도

용기내어 무찌를 수 있으리라

타오르는 마음속의 희망으로 

있는 힘껏 꿈을 향해

두 팔을 휘두른다


지금 내가 느낀 

이 둔탁함은 무엇인가

지금 내가 들은

이 경쾌한 소리는 무엇인가


반짝반짝 빛나는 별 하나가

하늘을 향해 날아간다

기쁨에 겨워 웃음 지으며

꿈의 별을 향해 뛰어간다


나를 믿어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담장 너머 누군가에게

하얀 꿈의 별을 주었다는 것,

그 또한 감사한다


머지않아 올 그 날을 위해,

반짝이는 별을 가슴에 새길

마음의 우승을 위해,


나는 계속 그 곳으로 달리고 있다 


원....샷


너와 내가 웃고있는 단 한장의 사진 속엔

참으로 아이러니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 사진 속엔

우리 둘이 함께 첫 데이트를 간다며 들떴던

놀이공원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행복해하던

두손 꼭 잡고 놀이기구를 탔던

맛있는 것을 먹으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던

화려한 회전목마에 눈을 떼지 못하던

노을 진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 글썽이던

그런 너에게 입을 맞췄던...

모든 추억이 담겨져 있다


해맑은 우리의 모습 뒤로 보이는

꽃밭, 놀이기구, 풍선, 인형,

파란 하늘, 그리고 그 아래에서

즐거워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


그때 만큼은

그게 다 너를 위한 선물이었다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단 하나의 선물이었다


너를 담아놓은 유일한 이 사진 속엔

아이러니한 슬픔이 묻어있다


너는 사진 밖의 나를 향해 웃고 있지만

나는 너의 얼굴을 보면서도

왜 자꾸 시선은 배경으로 향하는건지

너의 환한 미소와 서글프게도 어울리는

파란 하늘로 향하는건지


말가한 유리잔에 쓰디쓴 추억을 채운다

아플 줄 알면서도, 힘들 줄 알면서도

네가 너무 보고싶어

단숨에 들이켜 버린다

취기 도는 눈물이 사진을 적신다

방울 방울 눈물방울마다

웃고있는 너를 따스하게 덮어주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단 한번의 자장가...


너도 내가 그리운지

내 마음을 아는지

붉게 노을진 하늘이 해설피 웃는다


우지수

woo2158@nate.com

010-4033-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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