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선
나는 오늘도 내 임무를 다했다.
많은 건설적인 생각을 하고 가만히 있는 것
내 머리 속에선 그 누구도 나를 못 이기지
행동이 없는 생각을 자랑삼아
죄책감 따위,
대의를 위해선 희생이 필요한 것이니.
홀로
김현선
삼삼오오 있을 때는 묵묵히 라는 말이 붙지 않는다.
삼삼오오 있을 때는 쓸쓸하다는 말이 붙지 않는다.
삼삼오오 모일 때는 외롭다는 말이 붙지 않는다.
1등은 묵묵히 걸어가고
1등은 쓸쓸함을 견디고
1등은 외로워도 참는다.
F.M
김현선
인생이 계획대로 되면 좋으련만
대학자소서를 되새겨본다.
졸업한 나의 모습을 되새겨본다.
인생이 생각처럼 되면 좋으련만
쉬운 일은 없다는 말을 되새겨본다.
생각은 누구나 한다는 말을 되새겨본다.
인생이 말처럼 쉬우면 좋으련만
말로는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을 되새겨본다.
너는 말만 잘한다는 말을 되새겨본다.
허송세월
김현선
시간이 흘러갔다.
정처 없이 떠도는 몸뚱이와 달리
시간은 너무나 가볍게 흘러갔다.
얽히고 얽힌 내 생각과 달리
시간은 쫙 빠진 고속도로를 달리듯 지나갔다.
나는 아직 갈 생각이 없는데
시간은 내 사정 따위는 무시한 채 쌩쌩 달려갔다.
그렇게 어느덧 벌써
머리위로 새하얀 눈이 내렸구나.
믿을 수가 없다.
내 가슴속에는
아직도 소녀가 살고 있는데
내 머릿속에는
아직도 꿈꾸는 청춘이 살고 있는데
시간은 승리자의 미소를 지었다.
어느 누가 시간을 이길쏘냐.
시간아,
제발 그만 천천히,
부디 내 사정도 좀 봐줘가며,
01088942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