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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받고 있음을


손 맞잡고 바라 본

벚꽃에 담긴 아름다움처럼

길가에 뿌려진 분홍빛 커튼

발끝을 간질이면

 

이런 당연한 것들이 당신의 마음을 잡아끄는 날이면

잊고 있던 사실 하나 떠올려주오

그대, 아직 사랑 받고 있음을

 

떨어지는 낙엽 사이로 본

저 무지개의 쓸쓸함처럼

발아래 부서진 색색의 별들

발에 치여 흩어지면

 

이런 당연한 것들이 당신의 마음을 감싸 쥐는 날이면

잊고 있던 사실 하나 떠올려주오

그대, 아직 사랑 받고 있음을

그대, 아직 사랑 받고 있음을

 

눈송이


하늘에서 쏟아진 새하얀 눈송이, 가볍게 내 어깨에 떨어지면 무거운 추억이 되어 내 발길 옭아 멘다. 너와 처음 만나던 날, 타이밍 좋게 내렸던 축복인지. 헤어짐을 고백하던 날, 무심히도 나를 괴롭히던 그 슬픔인지. 알 수 없는 너는, 나로부터 세상을 온통 새하얗게 덮어간다.

 

저 멀리 고개 숙인 햇빛을 받고 금색으로 물든 눈들이 내 발길에 채여 사각사각 소리 내며 흩어진다. 어느덧 소복이 쌓인 눈들은 기분 좋은 소리를 내고, 길 너머 경비아저씨는 당신 몸만 한 삽을 들고 연신 눈을 치우고 계신다. 삽이 지나간 자리에 내린 장난꾸러기들은 열심히 움직이는 아저씨의 어깨 위에도 내려 앉아 연신 웃어댄다.

 

사람들은 하늘을 보며 웃고, 땅을 보며 운다. 내리는 눈은 사랑 받고, 내린 눈은 미움 받는다. 같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제까지 웃으며 바라봤던 그 아이들을 오늘은 발길로 찍어내며,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어깨 위에 앉은 가녀린 아이들을 힘껏 쳐내고, 머리 위에 앉은 순한 양들을 신경질적으로 밀어낸다. 한 때 그리도 보고 싶어 하던 하늘의 꽃가루를, 어렵사리 찾아와 자신의 귓가에 사랑을 속삭이는 하얀 꽃을 이제는 사랑하지 않나보다.

 

슬퍼하던 눈들이 제 눈물에 녹아 사라지면, 사람들은 그제야 하늘 보며 후회한다. 좌절의 기억도, 아픔의 장소도 하얀 눈에 덮여 보이지 않았음을, 제 몸 받쳐 우리에게 아름다운 것만 보여주려 했음을 알아채고 아무리 세상을 둘러봐도 바람 따라 사라진 하얀 눈송이는 이제 아무 곳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저 기다린다. 다시 찾아와 웃어줄 그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기약 없는 약속을 하고 떠나버린 그 사람을.    


당신이란 암호


그대의 미소는 글로 표현할 수 없어.

시로 쓰이면 누구나 맘에 들 텐데

 

그대의 몸짓도 말론 표현할 수 없어.

노랠 부르면 모두 다 흥얼댈 텐데

 

우리의 만남은 쉽게 이루어질 순 없나봐.

너무 완벽해 하늘이 걱정을 하고 있나봐.

 

너에게 나는 조금 어려워서

답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는 건가봐.

 

기다리는 동안

나만의 언어로 너를 적어 놓고

나만의 언어로 너를 불러 볼게

 

언젠가 그대에게 보여줄 시를 적어놓고

언젠가 그대에게 들려줄 노랠 불러보며

그렇게 기다리면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우리 둘의 만남은 늦어도 아름다울 것 같아.  

 


소나기, 여우비, 장맛비


쏟아지는 소나기는 이별의 고통.

마음속 구멍이라도 난 듯 쏟아지던 매정한 비에

깜짝 놀라 우산 펼쳐 봐도 이미 늦었네.

얼굴에 조소를 띠며 사라지는 소나기는

사랑까지 가져가는구나.

 

뺨을 스치는 여우비는 만남의 설렘.

사랑에 취한 나를 깨워주던 그 상냥한 비는

그녀 위로 자그마한 무지개를 띄워주네.

언제 내렸는지도 모를 그 여우비는

사랑이 오자 숨어버렸네.

 

끊임없는 장맛비는 내 맘속 불안.

길어질수록 날 힘들게 하던 그 얄미운 비는

사나흘을 내리더니 이제야 멈추는구나.

세상가득 흔적을 남긴 장맛비는

사랑처럼 무심히 나를 떠난다.


연기


피어 오른 저 연기처럼 공기에 스며들어 너에게 닿노라면, 가벼워진 내 몸이 고맙기만 하겠지. 널 감싸 안은 채 서로 같은 것을 본다는 것에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끼겠지. 혹여나 나를 느끼지 못하는 당신의 무심함에 가슴앓이 하더라도, 그저 좋음에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춤이라도 출 거야.

 

공장에서 피어오른 저 매연처럼, 바람에 날려 그대를 찾아 닿으면, 내 존재에 괴로워하는 당신의 모습에, 나는 더 괴로워할지도 모르겠다. 수 천 번 내려쳐도 찢어지지 않을 검은 심장을 품은 채, 아무리 그대의 곁에서 떠나려고 한데도 내 몸을 잡은 바람은 결코 나를 놓아주지 않겠지. 그대를 괴롭게 한 죄로.

 

진한 꽃향기가 되어 그대의 콧잔등 간질이고 싶었던 내 소원은, 꽃이 된 당신에겐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겠지. 아름다움에 아름다움을 더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대의 향기에 견줄 향은 어디에도 없을 테니.

 

그대에게 나는 그저 잠시 피어오른 향과 같겠지만, 화려하게 타올라 그대를 감싸 안고, 옷에 스며들던 바람에 날려가던 마지막으로 그대를 보리다.

 

한 때의 좋은 기억으로나마 그대의 고운 머릿결을 만질 수만 있다면 더 이상 피어오르지 못하는 향이 되어도 왠지 웃음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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