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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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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적막한 기차 안

어둠에 물든

창가를 채워본다.

 

한 번은

슬픔으로 채워본다.

 

또 한 번은

눈물로 채워본다.

 

또 한 번은

아픔으로 채워본다.

 

그러다

문득 나를

채워본다.

 

적막한 기차 안

창가에는

다시 어둠이 채워진다.




어릴 땐

꽃이 지는 것이 싫어

꽃을 꺾어

내 방에 가져왔다.


조금 컸을 땐

꽃이 밟히는 것이 싫어

꽃을 주워

땅에 묻었다.


그리고

조금 더 컸을 땐

꽃이 시드는 것이 싫어

꽃을 보지 않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지금

흩날리는 꽃이 싫어

눈물을 흘리며

가슴에 품었다.



그리움


그리움

푸른 파다에

빼앗긴 것이다.

 

그리움

다정하던 손을

놓아버린 것이다.

 

그리움

가슴을 치며 소리쳐도

닿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움

가고 싶다고 소원해도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복


눈이

다가온다.

 

눈이

사라진다.

 

새순이

일어난다.

 

나무가

소란해진다.

 

나뭇잎이

부끄러워한다.

 

나뭇잎이

인사한다.

 

나무가

외로워한다.

 

눈이

위로한다.

 

그렇게

다시 살아간다.


마 지 막. . . 

세상에

좋은

이별은 없다.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그래서 나는

괜찮은

이별을 준비한다.








 









  이름:이유리

  이메일:suju11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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